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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거리 길어질수록 건강에 더 해롭다”

후암동남산 2012. 9. 7. 04:11

“출퇴근 거리 길어질수록 건강에 더 해롭다”

눈 침침하고 두통 많은 직장인, 이유 알고보니…

 

미국의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지난 5월 출퇴근 거리가 길어질수록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출근 거리가 16km 이상인 약 4300여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이 평균적인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이나 비만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출퇴근 거리가 24km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경우 비만과 운동 부족일 확률이 훨씬 높았다. 출근 거리가 길수록 오히려 운동 시간이 부족해 체중 증가, 고혈압 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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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결과는 직장인들이 평소 건강 관리를 하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직장인들 역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반복적인 야근 등에 시달리면서도 운동은 커녕 기본적인 건강관리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안질환부터 어떻게 하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 올바른 관리 방법까지 알아본다.

◆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눈 중풍'까지 유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흔히 받게 되는 것이 스트레스이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는 눈 건강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눈이 침침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피로감을 자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심해지면 충혈·염증과 함께 사물이 겹쳐 보이고 눈의 통증으로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을 느끼기도 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오면서 면역력을 저하시켜 세균·바이러스 등에 취약해지는 동시에 시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게 된다. 짧게는 2~3일 정도 증상이 나타난 후에 사라지지만,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속되어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또 다른 안질환으로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증이다. 눈 속의 혈관이 막혀 갑자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1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며 양쪽 눈 모두에 발병하는 경우도 1~2%로 알려져 있다. 운동 부족과 비만에 시달리는 직장인의 경우 전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함에 따라 눈의 혈액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망막혈관폐쇄증이 발병할 수 있다. 전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눈앞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깜깜해지면서 심각한 자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사물이 모자이크 친 것처럼 보이거나 며칠에 한번씩 20~30초 가량 갑자기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안과전문의 김진국 대표원장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들은 가능하면 걷거나 뛰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운동 부족이 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망막혈관폐쇄증 같은 심각한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눈이 먹먹하거나 갑자기 사물이 안 보이는 증상이 지속되면 곧바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사무직은 '안구건조증?VDT증후군' 많아

근무 환경과 생활습관도 안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1년까지 매년 약 1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실내 환경과 함께 콘택트렌즈,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급증한 셈이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오랫동안 꾸부정한 자세로 사용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심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소 우리의 눈 깜빡임은 1분당 약 15~20회인데 비해, 실제로 컴퓨터를 하고 있는 성인의 눈 깜빡임 횟수를 측정한 결과 1분당 약 5회 정도로 낮아 눈이 쉽게 건조하고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컴퓨터 모니터 증후군'으로 불리는 VDT 증후군 또한 주요 질환이다. VDT증후군은 장시간 모니터를 보면 눈이 침침하고 따끔거리며 심하면 두통까지 유발하는 등 안구건조증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나는데, 가볍게 생각했다가는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심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증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50분 작업 후에는 반드시 5분 이상 눈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고, 휴식을 취할 때는 먼 곳을 응시하거나 눈을 감아 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서 눈의 촉촉함을 유지시켜 주고, 지나치게 건조함이 느껴진다면 방부제가 없는 안약을 하루 5~6번 정도 넣어준다. 모니터는 가급적 눈보다 약간 낮은 위치에 설치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방법이다. 또한 피로감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눈 위에 올려놓거나 두 손을 비벼 눈두덩이 위를 문질러 주면 도움이 된다.

◆ 잦은 술자리, 안구 노화의 주범

잦은 술자리도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술자리에서 지나친 음주를 하게 되면 결막이 붓고 눈이 수분을 빼앗겨 충혈되기 쉽다. 알코올의 독성은 직접적으로 시신경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눈의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술자리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담배 연기 역시 눈 건강 악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데, 직접 담배를 피울 경우 대표적인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의 발병을 앞당기며 녹내장 진행 속도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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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눈꺼풀이 떨리는 경우 본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평소 음식을 지나치게 짜게 먹는 습관도 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맵고 짠 음식의 나트륨 성분은 몸 속에서 수분을 가져가 혈관을 좁게 만들고 혈압을 오르게 하는 것은 물론 백내장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서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신다고 판단되면 하루 1잔 이상은 마시는 것을 삼가고 대신 눈에 좋은 결명자차나 오미자차 등으로 대체하도록 한다. 눈의 피로와 건조함을 예방하는 비타민 A가 풍부한 토마토나 파프리카 등을 자주 섭취하고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나 브로콜리 같은 녹황색 채소를 하루 1번은 먹도록 한다. 유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산딸기의 경우 술로 인한 눈의 탈수와 충혈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다.

Tip = 직장인을 위한 생활 습관

1. 컴퓨터 사용시에는 50분 사용 후, 10분씩 휴식하는 습관을 갖는다
2. 모니터 중앙이 눈보다 15도 가량 아래로 위치를 조절하고, 30~40cm 간격을 유지한다
3.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유지해준다
4. 커피는 하루 1잔 이상 먹지 않으며, 결명자나 오미자차 등 눈에 좋은 음식으로 대체한다
5. 음주 후 2일간은 휴식하는 것이 좋으며, 과음하지 않도록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