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단상
묘하고 묘한 것이 인연이란 것인데
법우로 만난 것은 기연 중에 기연이네.
보고 싶은 마음에 송년회를 가졌는데
화합속에 나눈 정담 그 마음 그윽하네.
정해진 시간은 이별을 재촉하니
수없이 쌓인 회포 미처 풀지 못했는데
도대체 저 오토(烏兎)는 무엇이 그리 바빠
훈훈한 정담을 모질게도 막는 걸까.
황금같은 시간 내어 먼 곳에서 오신 님들
심심한 감사 말씀 무엇으로 사뢰오리.
행여나 님들에게 폐 없는지 저어되네.
연말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나
화려한 모양보단 내면을 보라하네.
심장 속에 감춰진 내 마음은 무얼까?
백방으로 노력하여 조용히 찾으라네.
우연이란 없는 것 정진 만이 있다 하네.
길을 찾는 우리님들 어디로 가셨나요?
상일(常日)과는 달라서 몸이 바빠 못 오신 님
무슨 일이 그리 많아 오라는 곳 많은 님들
소관사(所關事)가 많아서 한 몸이 한인 님들
유정천리 한 걸음에 오고파도 못 오신 님
무심히 있지마는 그리움은 남았으니
심곡(心曲)에 실은 정을 잊지는 말아 주소.
대웅전 석가여래 약사전 약사여래
원통전 관음보살 지장전 지장보살
자나깨나 오매불망(寤寐不忘) 불보살을 염하시고
주인공 찾으려고 수처작주(隨處作主) 하신 님들
감사와 은혜로운 한 해를 보내나니
자연히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단좌(端坐)하네.
원컨대 향불교를 찾으시는 법우님들
기축년 한 해를 기쁨으로 보내면서
해마다 세운 발원 모두 다 이루시고
월등한 내일 향해 다시 굳게 서원 세워
도도히 흐르는 장엄한 영겁 속에
솔솔솔 다가오는 경인년을 맞으소서.
청운의 꿈을 싣고 달려 갈 경인년
송구영신 길녘에서 향불방을 생각하네.
오늘도 향불방을 열심히 찾은 님은
준마가 달려가듯 공부길이 빨라지고
금년에 향불방을 띄엄띄엄 찾은 님은
마음내어 내년에는 자주 찾아 주시리라.
해야지 결심하면 못 이룰 일이 없어
선뜻 낸 그 마음 향불방의 향이라네.
정좌하고 가만히 다시 한 번 바라노니
원컨대 경인년엔 자주 찾아 주소서.
☞ 우리 정다운 님들 닉네임으로 송년회 단상을 읊어 보았습니다.
조계사 천진불
지난 12월 12일 토요일 가는 세월 아쉬워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오후 5시 조계사에서 황심행님, 정수님과 도훈군, 묘법님을 반갑게 만나
조계사 법당을 참례하고 경내를 둘러 본 뒤 맛있는 채식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인사동 채식요리 전문인 오세계향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완전 채식요리를 즐기고 그 입구에 있는 심우방(尋牛房)을 찾아
담소를 즐겼습니다. 심우방은 제가 잘 찾는 찻집입니다. 제대로 아닙니까?
모처럼 먼 곳 문산에서 마음 내어 오신 정수님과 도훈군,
멀리 인천에서 바쁜 일 일시 내려 놓으시고 달려오신 보화님과 어여쁜 따님,
이번에 다시 렌즈를 마련하여 멋진 사진 찍어 주신 묘법님,
늘 순례길에 함께 하시는 여여하신 황심행님,
바쁜 일상에 시간 내어 함께 한 연화심님,
무척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눈시울이 적셔질 지경입니다. 정말입니다. ^^
또, 송년회에 참석하시려고 멀리 포천에서 달려오시다가
길이 막혀 안타깝게 발걸음을 돌리신 길상님,
부득이 참석 못 하신다는 무소유님과 원기님,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못 오신다는 자주감자님과 무심님,
멀리 출장가서 못 오신다는 대원님,
이번에는 지현이 데리고 갈꺼야 하시던 도솔님은 시중부가 돌아가셔서
부득이 오시지 못하고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늘 만남은 즐겁고 힘이 납니다. 그런데 언제나 만남은 짧고 별리는 깁니다.
그리고 다시 별리는 그리움이 되어 훗날을 기다리게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송구영신 길녘에서
언제나 그리운 법우님의 닉네임을 두운으로 하여 소회를 읊어 보았습니다.
다사다난한 기축년 잘 보내시고 희망찬 경인년 뜨겁게 맞이 하세요.
늘 건강과 행복 도업이 새롭기를 합장합니다.
백우 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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