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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일 수험생.학부모 풍속도

후암동남산 2009. 8. 2. 08:20

수능 D-100일…수험생.학부모 풍속도

학생은 100일酒, 부모는 100일 기도회
학원가선 특별이벤트…이색상품 판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송진원·이상현 기자 = 수능 100일 전인 4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은 물론 수험생 가족과 학원가, 유통업계까지 `수능 D-100일' 준비에 한창이다.

2일 학원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고3 수험생들은 예년과 같이 올해도 수능 100일 전날 친구와 함께 `100일주(酒)'를 마시며 `거사'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고3 김명수(19)군은 "친구 집에서 서너 명이 모여 100일주를 마실 계획"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것처럼 연례행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화(19)군도 "대부분 5~6명 정도가 모여 기념 삼아 100일주를 마신다"며 "어차피 취하도록 마시자는 것도 아니어서 선생님들도 대충 넘어가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학생들은 100일주 대신 친구들끼리 초콜릿이나 엿 등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송해진(19.여)양은 "100일 바로 전날이 되면 친구들에게 수능 잘 보라는 응원 쪽지와 함께 초콜릿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학생 못지않게 재수생에게도 수능 100일 전날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기숙형 재수학원은 수강생들을 위해 `수능 D-100일' 행사를 열어주는 경우가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했다.

경기도 광주 A기숙학원은 반마다 케이크와 다과 등을 차려놓고 `D-100일' 행사를 개최한다. 이 학원은 행사에서 올 초 학생들이 입소할 때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각오를 다지게 할 계획이다.

재수생 100여명이 함께 생활하는 경기도 남양주 B기숙학원도 반마다 수능 100일 행사를 연다. 이 학원은 수능 100일을 앞두고 원생들이 건강에 유의하라는 의미에서 복도에 건강관리 정보를 붙여놨다.

학부모들도 학생들 못지않게 비상한 각오로 수능 100일 전날을 맞이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염원하며 수능 100일 기도를 하러 절과 교회, 성당 등으로 몰리고 있다.

고3 아들을 둔 박수연(47.여)씨는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4일부터 수능 전날까지 매일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한다고 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수험생을 위한 108일 기도회'를 열고 있고, 전국 곳곳의 교회와 성당들도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수능 D-100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6일 매장을 방문하는 고3 수험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수능 디데이(D-day) 달력과 아로마향초, 졸음방지 티슈, 방석 등으로 구성된 `수능 키트'를 선물한다.

현대백화점은 `수험생 보양식품 대전'을 열고 수험생 건강관리, 스트레스 다스리기, 집중력 향상법 등을 소개하는 무료 강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