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함께하는 이야기

부자들 ‘금융으로 투자’ 옮긴다

후암동남산 2011. 11. 22. 18:34

부자들 ‘금융으로 투자’ 옮긴다

최근 대한민국 부자들의 투자패턴은 어떨까.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등한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는 패턴이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변동성이 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단기 투자가 아닌 장기 투자로 선회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사실은 KB금융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부자연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KB연구소가 지난 2010년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 13만명과 1인당 총자산이 평균 34억원대인 부자들을 분석한 결과 자산비중은 부동산 58%, 금융자산 37%, 기타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산가들은 일정 규모의 자금만 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안정적인 자산관리 패턴을 보였다. 국민은행 시장연구부 노현곤 팀장은 "부자들은 고수익을 바라더라도 그런 자금은 일부만 운용하는데 일반인들은 수익이 크다고 하면 그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부자들의 투자 패턴과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다.

부자들은 자산을 어떻게 늘렸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상다수 한국 부자는 수도권 땅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토지의 자본적 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산을 불려나갔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이후에는 토지 자체뿐 아나리 주택 등 건축물의 자산가치까지 더해 졌다.

때문에 이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그러나 최근엔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자산축적에 금융이 기여한 정도는 8.2%라고 답했지만 앞으로는 자산중 17%를 금융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49세 이하에서는 향후 금융투자 비중을 21.5%로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한국 부자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금ㆍ보석의 비중을 이전보다 18.0%포인트, 예적금을 18.9%포인트 높인 반면 주식 비중은 21.6%포인트, 펀드는 8.5%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향후 주식은 3.3%포인트만 줄일 예정으로 점차 금융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여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거주용은 줄이는 대신 상가는 24.5%포인트, 투자용 주택 12.2%포인트 가량 이전 보다 높이겠다고 말해 투자형에서 수익형으로 인식전환이 두드러졌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금융자산 기준 상위 10% 국민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4.27%포인트)에서도 자산축적 방법 중 사업(19%)과 직간접적인 금융 투자수익(18%)이 비슷했다. 반면 상속이라고 답한 사람은 6%에 그쳤다.

금융자산 운영 방법(복수응답)은 주식(63%)ㆍ펀드(62%) 등 위험자산 보다는 예금ㆍ적금(91%) 및 보험(84%) 등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특히 앞선 연구들에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부자들은 자신이 재테크나 금융관련 지식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행이나 감각보다는 객관적인 분석과 체계적인 정보 습득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노 팀장은 "부자들이 뭔가 특별한 비법으로 재산을 형성한 경우는 드문 케이스고 열심히 일하고 자수성가한 경우가 많았다"며 "자산 운용 스타일은 고위험에 대해 보수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