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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고백 이경규 "돈도 인기도 부질없어"

후암동남산 2012. 1. 10. 18:59

 

공황장애 고백 이경규 "돈도 인기도 부질없어"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죽을 것 같았다."

지난 9일 '공황장애'가 주요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전날인 8일 방송인 이경규(52)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 큰 관심을 모은 것. 이경규는 이날 방송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은 지 4개월 됐다"라며 "죽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몰래 카메라', '양심 냉장고' 등으로 공전의 히트와 함께 MBC 방송연예대상을 연달아 수상, 이후 KBS 옮겨 '남자의 자격'으로 지난 2010 KBS 연예대상 대상을 타는 등 살아있는 '예능 1인자'의 "죽을 것 같은 고통으로 힘들었다"는 고백은 놀라움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경규 ⓒ사진=홍봉진 기자

특히 그런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숨김없이 방송에서 밝힌 것도 '리얼 예능'의 차원을 넘는 것이었다.

이경규는 10일 스타뉴스에 "굳이 숨길 이유가 없었다"라며 "때마침 방송에서 '남격' 멤버들 심리검사가 나오는 바람에 '아, 내가 이런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겠다'고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죽을병도 아닌데 감출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원인 모를 가슴 통증..초조, 불안으로 곧 죽을 것 같았다"

이경규는 지난해 원인 모를 가슴 통증에 시달렸다. 초조, 불안하고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병원을 가도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가슴 통증으로 심장 이상인지 알고 심장 검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명을 아는 것도 힘들었어요. 오죽하면 심장 검사를 받았다니까요. 가슴통증으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죽을 것 같았어요.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의지가 정말 강한 사람이라고. 이제까지 어떻게 견뎠냐고 얘기했어요."

그는 "예능 1인자에게 그런 고통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하자 "내가 많은 걸 갖고 있고 많은 걸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다"라며 "M본부에서 잘리고 KBS로 왔을 때 정말 맨땅에 지금의 것을 일궈냈고, 그 과정에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돈, 인기로 사는 것 아니란 거 깨달아"

"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인기로 사는 것도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어요. 결국은 인간관계죠.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는가. 그거예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 그게 제 삶이었죠(웃음)."

이경규는 "저의 경우뿐만 아니라 50세가 넘으신 분들 중에 저 같은 고민과 고통을 안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4개월 정도 약을 복용 중이라고 밝혔던 이경규는 현재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금연 1년째, 일주일에 한번만 술, 운동으로 스트레스 풀어"

"앞으로 3~4개월은 더 우울증 약을 먹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좋아졌어요. 3분의 2정도 치료된 것 같아요. 신경정신과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가다가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갑니다."

이경규는 지난해 금연선언을 한 뒤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건강을 위해 좋아하던 술도 줄였다.

"금연은 1년이 다 돼가고, 술도 일주일에 딱 1번만 마십니다. 대신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남격'에서 '식스팩 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이경규의 식스팩'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 공황장애 극복하고 멋진 몸으로 즐거운 웃음을 안겨 드릴 테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