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오늘의 명언록

보고 싶은 엄마

후암동남산 2015. 2. 21. 15:13

보고 싶은 엄마

 

아빠는 제가 2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장애인이셨습니다.

무척 가난한 우리 집은 급식비를 못 내서
학교에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선생님께서 가끔 주시는 우유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우유를 먹지 않고,
엄마에게 가져다 드렸습니다.

엄마는 그런 저를 안고 우셨습니다.
“미안하다, 딸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너를 안아주는 것밖에 없구나.“

배가 너무 고파서
배를 움켜쥐고 잠든 날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준비물을 사고 남은 돈을
친구에게 빼앗긴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마음에도 없는 말로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엄마가 장애인이어서 내가 왕따잖아!“

그러면 엄마는 돌아서서
한없이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어느 날 문득 엄마는
아빠가 계신 바다에 다녀오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싱글벙글 저와는 달리
표정이 굳어 있었고, 잔뜩 긴장하신 듯 했습니다.

아빠가 계신 바다에 도착한 엄마는
제 손을 잡고 절벽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세차게 부딪치는 파도를
한참 바라보시다가
저를 꼭 안고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차가운 바닷물에 빠진 순간,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엄마도...
엄마가 만나자셨던 아빠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
한 번이라도 더 안아 주지 못한 내가
너무나도 안타깝고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 소천 정리 -

-----------------------------------------

이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우리 주변에 참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기에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내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 삶은 아픔을 딛고 이기는 것입니다 -

'사는 이야기 > 오늘의 명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돌이네  (0) 2015.02.21
할아버지의 사랑방식  (0) 2015.02.21
승자와 패자  (0) 2015.02.21
1인당 GDP 세계 1위, 룩셈부르크  (0) 2015.02.21
뺑소니에 쓰러진 '참스승'  (0) 201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