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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어' 와 '치' 로 구분하는 이유~

후암동남산 2015. 10. 2. 20:28

물고기를 '어' 와 '치' 로 구분하는 이유~

어(魚)자는 한자에서 물고기를 뜻하는 물고기어(魚)를 사용한 것이고, 치자는 옛 우리말에서 물고기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말에서 치자로 끝나는 물고기라도 한자로는 대부분 어(魚)자가 들어간다는 얘기입니다. 갈치와 멸치를 한자로 각각 도어(刀魚)와 약어(弱魚)로 적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문제는 한자와 한글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한국에서 '어'와 '치'를 구분하는 것인데요. 그 이유가 안타깝게도 뿌리깊은 사대주의 사상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字가 붙는 물고기는 비늘이 있는 물고기이고,

“치”字가 붙는 물고기는 비늘이 없는 물고기를 말하는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비늘이 있는 “어”字가 붙는 물고기가 치”字가 붙은 물고기보다는 고급 어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글을 언문으로 낮추어 칭하고 한자를 우대하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물고기에게서까지 이런 차별을 두게 된 것이죠. 제사상에 치”字가 붙은 물고기를 올려놓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