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영담 스님의 오랜 사제인연
석왕사 법당서 은사 사진전 열어
절집에 내려오는 말로 ‘만만한 게 상좌’라 했다지만 부자지간에도 쉽지 않은 마음 씀씀이가 두 스님의 인연을 짐작하게 한다. 22일부터 6월 3일까지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열리는 고산 스님의 초상전 ‘영적(影跡)’은 원로 사진작가 주명덕씨가 찍은 흑백과 컬러 사진 8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고산 스님이 주지를 지낸 지리산 쌍계사, 부산 혜원정사, 통영 연화사와 석왕사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이 나왔는데 올해 수계(受戒) 70주년을 맞은 은사 스님을 위해 영담 스님이 마련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쌍계총림 초대 방장으로 추대되며 학승이자 수도승으로 한 길을 걸어온 고산 스님의 일생이 그 사진들에 드러나 있다.
큰 스님을 위해 고산문화재단을 만들어 그 말씀을 전하는 ‘쌍계총림 신서’ 10여 권을 내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과 하얀 코끼리 재단을 만들어 소외된 이들을 돕는 영담 스님은 “은사 스님이 오래 곁에 계시기를 바랄 뿐”이다. 수십 년 불사를 일으키며 장사 못지않은 건강을 자랑하던 큰 스님도 이제는 세월 앞에 약해졌다. 산책하러 방문을 넘는 큰 스님을 영담 스님은 깍듯이 모신다. 댓돌에 놓인 털신에 손가락을 넣어 신기 편하게 거드는 모습이 여간해서는 볼 수 없는 행동거지다.
큰 스님의 자문에 영담 스님은 스승을 부축하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천=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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