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함께하는 이야기

[스크랩] 한장씩 넘기는 삶의 지혜로움

후암동남산 2007. 8. 30. 11:41


 

한장씩 넘기는 삶의 지혜로움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면 폐허라고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한달음에 목표에 이르려는 욕심이
만든폐허가 적나라합니다

 

헤어나기 어려운 자리입니다.
욕망이, 세상을 바삐 살게 합니다.
잘 다듬어진 직선도로를 고속주행하는 것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잘 드러납니다.
빠른 것에 몸을 실으면아주 멀리 있는 것만
볼 수 있게 됩니다


.빨리 달릴수록 가까운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길가 가로수 풀섶이 차창에서
 제일 먼저 지워져버립니다.


바삐 살면 좋은가 ?찬찬히 살피고 기다려가며
살면 안 되는가 ?

 

볼 것을 보고, 만날 것을 만나고,
누릴 것을 누리면 안 되는가 ?


호흡을 고르고 천천히 걸으면서 살피면,
살아 있는 것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길녘에도 풀섶에 여치 있고
오줌싸개 있습니다.


그것하고 사귀면서 살면 좋은 일도 많이 있습니다

[이철수 소리하나 산문집에서]

출처 : 59년 돼지띠 친구
글쓴이 : 정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