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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한산 숨은벽 등산

후암동남산 2010. 11. 9. 08:17

북한산 숨은벽 등산

 

등산 코스 : 사기막골 - 숨은벽 - 위문

거리 : 약  7.4km

정상 높이 :  위문을 통과했으므로 해당없음. 

소요 시간 : 약 4시간 반 (식사시간 포함)

등산 난이도 : 등산 경험 필요. 가족 등산은 다소 무리.  

 

 숨은벽은 북한산의 숨은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릿지도 좋고 조금만 주의하면 맨손으로도 능히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다만, 숨은벽 릿지와 호랑이굴은 장비가 없으면 오를 수 없고 공단 직원이 통제하고 있으므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 정도.

 

불광역이나 구파발역 (34번, 704번) 또는 의정부에서 버스를 타면 사기골에서 하차해서 올라가거나 밤골 국사당에서 숨은벽으로 갈 수 있다.

 

 

사진은 사기골에서 하차해서 바라다 본 모습.

사기골은 매점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필요한 것은 이곳에서 준비해야 한다. 장비는 팔지 않는것 같고, 음식물은 등산객을 상대로 많이 준비되어 있다.

 

 

사기골 길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철망으로 막아 놓은 등산로가 보인다.

이정표가 없어 지나칠 수 있으므로 주의.

 철망 옆에 허스름한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만드는 막걸리가 독특하다. 보기에 그렇게 위생적이지 못한 아저씨가 PT병에 막걸리를 따라주는데 맛만 좋으면 된다......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다뿐이지 길은 숨은벽을 향해 곧장 뻗어 있으므로 여유로운 산행이 시작된다.

 

 

나무 사이로 얼핏 보이는 모습에 가슴이 설랜다.

암벽 구간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느 산행과 다름없다.

 

 

길을 따라 여러 사람들과 합류한다.

산악회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 연인끼리 손잡고 오르시는 분들, 포기할까 주저하시면서도 한발씩 앞으로 내딛는 아주머니.

그리고.......

향수와 화장품으로 범벅이 되어 뒤따라 오르는 사람의 후각을 마비시켜 버리는 안드로메다 출신 여자분! 화장과 등산중 부디 한개만 선택해 주세요~~~~~~~

 

 

숲을 따라 가면서 숨은벽의 모습이 점차 다가온다.

왼쪽이 인수봉이고 가운데가 숨은벽이다.

 

 

이제부터 암벽을 타고 오른다.

만만하게 보이더라도 조심에 또 조심한다. 우회길이 있으므로 무리해서 직진할 필요는 없다.

평생 릿지화 신어본 적이 없지만 밑창이 다 닳은 내 등산화가 바위에 착착 감긴다...

마눌은 등산화 하나 안사주나........

 

 

김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바라다보는 경치는 가히... 예술이다.

커피까지 마시면 화룡첨점.

 

 

사람들한테 유명한 일명 "해골바위"

올라서서 보면 눈두덩이 확실하다.

 

 

로프가 없으면 막막하기만 한 난코스. 사람들은 빨래판 바위라고 부른다.

우회를 하지 않으면 바위를 올라가야 하는데 이곳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개인 휴대 장비를 이용해야 한다.

중년부부가 보기 좋게 로프를 걸어 올라가더만 몰인정하게 제거해 버린다. 준비성없는 내가 죄지...... 남을 탓하리오.

다행히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바위를 올라섰다.

 

 

사진상으로는 경사도를 실감할 수 없는데,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하는 빨래판 바위는 극히 위험구간.

자칫 미끄러지면 사기골까지 굴러갈 판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다면 포기하고 우회하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밤골에서부터 올라온다면 백운대까지 3.1km 거리.

사시골 코스에서는 이정표가 없다.

 

 

바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짜릿하다. 이런 기분은 다분히 중독성이 있어 좋다.

 

 

숨은벽이 마지막 모습을 보인다.

빨래판 바위만 아니라면 이곳까지는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이 구간의 통과는 공단 관계자가 통제하므로 우회해야 한다.

사실 네발로 기어 올라가면 위험하기는해도 오를 수 있는 구간이지만 사고가 잦아 장비없이 오르는 것을 철저히 통제한다.

우리같은 뚜벅이는...?

 

 

숨은벽 아래에 있는 틈새로 우회할 수밖에.....

몸집이 큰 사람이라면 바위를 비집고 들어가는게 조금 고생된다.

 

 

덕분에 샘을 만난다.

이곳에서 마시는 물맛은 꿀맛이다.

충분히 쉬고 마지막 난코스의 오르막에 대비하자.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이십여분정도 오르면 호랑이 굴과 우회로가 나온다.

숨은벽 코스에서는 이 구간의 오르막이 좀 힘들다.

 

 

여기도 공단 관계자가 호랑이굴로 가는 지름길을 막아선다.

위험하기 때문이란다. 오래 살려면 뚜벅이답게 로프를 잡고 우회길로 능선을 넘어서자.

호랑이 굴이 어떻게 생겼길래?

 

 

  그래서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퍼왔다.

우리같은 뚜벅이가 언제 호랑이굴 구경한번 하겠는가! 

 

 

백운대로 가기 위해서 크게 우회한다. 호랑이 굴로 가면 지름길이지만 어이하리오.

릿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등산로 주변에 흐트러진 모습으로 누워 있는게 눈에 밟힌다.

 

 

암벽 등반을 배우고 싶지만 애써 참는다.

여기에 미치면 가족이 뒷전일것 같아 눈으로 감상하고 허공에 상상할 수밖에.

영천 3사관학교의 화산 유격장에서 30미터 암벽을 탔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백운대에서 하산은 북한산성센터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튼튼한 두다리가 있는 덕분에 눈요기가 마냥 즐거웠던 숨은벽 등산이었다.

출처 : 곰탱이 아빠와 가족 이야기
글쓴이 : 곰탱이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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