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 북악산 등산
등산 코스 : 독립문역-인왕산 정상-창의문-북악산 정상-숙정문-와룡공원
거리 : 약 인왕산 약 3.4km + 북악산 4.3km (총 7.7km) : 대략 거리입니다
정상 높이 : 인왕산 338m, 북악산 342m
소요 시간 : 인왕산은 1시간 40분, 북악산은 약 2시간 30분
등산 난이도 : 가족 등산 추천
두 산을 연계해서 등산하시는 경우 처음 산행하시는 분들은 약간 무리..
업무등으로 용산 전자상가의 여러 업체를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목 산악회.
서로가 바쁜 와중에 마음 맞는 사람끼리, 술 한잔 나누기가 정다운 사람끼리 서울 근교의 등산을 자주하게 되었는데,
곰탱이 아빠도 처음 가보는 서울 도심의 명산중 하나인 인왕산과 북악산을 이어가는 종주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왕산과 북악산은 멀리 혹은 가까운 거리에 청와대가 있어 경계가 삼엄하고 서울을 지키는 방공부대가 산재해있어 산행동안 뒷골이 댕기는 듯한 분위기는 어쩔수 없더라도 성벽을 따라 걷는 트래킹 코스는 오랜만의 여유로움과 풍요로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듯하다.
서울성곽은 조선을 세운 태조가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 전쟁에 대비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도적을 방지하기 위해 쌓은 시설이다.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2년 후인 1396년에 모두 20만명을 동원하여 쌓았고, 그로부터 26년 후인 세종 4년(1422)에 모두 돌로 쌓는 한편, 활과 총을 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으며, 그 후 몇 차례 보수공사가 있었다.
이 성곽은 높이가 12m, 둘레가 약 18km로 서울의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능선을 잇고 있는데 그 모양은 타원형에 가깝다. 이 성곽에는 각각 동쪽과 서쪽에 흥인지문(興仁之門)과 돈의문(敦義門), 남쪽과 북쪽에 숭례문(崇禮門)과 숙정문(肅靖門)의 사대문(四大門)을 냈으며 북동쪽과 남동쪽에 혜화문(惠化門)과 광희문(光熙門), 북서쪽과 남서쪽에 창의문(彰義門)과 소의문(昭義門)의 사소문(四小門)을 냈다.
서울성곽은 일제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도시계획의 명목아래 허물어지기 시작하였고 해방과 한국전쟁 혼란기에 더욱 많이 파괴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1975년부터 종합적인 서울성곽 복원사업을 시작하였다. (서울 성곽의 안내문 중....)
오늘 인왕산 - 북악산 코스는 독립문역에서 인왕산 정상을 가로질러 창의문쪽으로 하산하여 다시 북악산 정상으로 향했다가 말바위 쉼터쪽으로 내려오는 코스인데 창의문에서 북악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돌계단이 조금 힘든 것을 제외하면 가족 산행에 제격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산행이 처음이신 분들은 인왕산이나 북악산 한군데를 택하여 등산하여도 된다.
다만, 북악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한다.
인왕산은 주산인 북악산을 기준으로 낙산이 좌청룡에 해당되고 인왕산이 우백호에 해당되는 명당 자리라고 한다. 또한, 호랑이에 의한 호환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 군대까지 동원해서 호랑이를 잡았지만 1901년에도 경복궁에 호랑이가 나타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서 토끼한마리 안보이지만...
또 1968년에는 김신조 일당의 북한무장간첩이 인왕산을 질러 청와대를 습격하는 사건으로 93년도까지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 곳이다.
독립문역에서 내려 인왕산국사당 방향으로 (눈에 띄는 간판이 없다. 물어보는게 낫다) 아이파크 아파트의 오른쪽 길로 조금 올라가면 아래 그림과 같은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을 지나치며 왼쪽 민가의 좁은 골목길을 올라가면 인왕산 국사당으로 오르게 된다.
인왕산 국사당은 굿으로 유명하며 원래 남산 꼭대기에 있는 것을 일제시대때 옮겨온 것이라 한다. 이곳으로 옮긴 이유는 풍수지리설에서 명당에 속하고 이곳에서 무학대사와 조선 태조가 기도를 했기 때문이라는데..... 우리가 올라갈 때에도 한참 굿이 진행중이었다.
국사당은 명성과는 달리 자그마한 사당이다.
보기에도 신비로운 선바위가 국사당 위에 버티고 서 있고 많은 사람들이 경건하게 소원을 빌고 있다.
같이 동행했던 분의 말씀에 의하면 이곳 인왕산중에서 국사당 및 계곡이 특히 음기가 많은 곳이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선바위
우리는 일주문을 지나쳐 올라왔지만 일주문 앞 안내판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아래 그림의 성벽을 따라 올라오게 되는데 선바위로 가든지 성벽을 따라 가든지 결국 3부 능선쯤에서 길은 합류하게 된다.
멀리 서울 시내의 전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 시작되는 성벽은 북악산을 내려갈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군대식으로 정비되어 있다. 북악산 내려갈 때까지 쭈욱~~~~
가운데 선을 그어 놓은 것은 등산로를 확인하고 좌우를 확인하기 위해 그려놓은듯 하다. 겨울철 동상 예방을 위해 철계단에는 알루미늄 스폰지를 입혀 놓았다.
인왕산은 어느 코스로 올라가든지 한시간 안에 정상에 다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등산복 차림의 가족 산행이 많다.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한번도 구경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멀리서나마 청와대의 전경을 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인왕산 곳곳에는 방공 부대 및 군 시설물이 많다.
서울 도심의 하늘을 지키는 부대이기에 고마운 눈길로 한번 쳐다봐주고.... (사진은 찍지 않았다.)
인왕산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 식사로 분주하기에 빨리 자리를 피해 북악산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을 위해 평상도 만들어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람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댈 곳이 없다.
인왕산 하산 길에서 바라다보는 북악산.
산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벽을 따라 계단을 오르게 된다.
성벽은 등산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곳곳에 군사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는 계단과 황토길이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북악산을 바라보며 내려오면 차도로 빠지게 되는데 왼쪽으로 가면 공원을 가로질러 북악산과 이어지는 길이 나온다.
인왕산과 북악산은 차도로 인해 끊어지고....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서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청와대 습격 사건때 순직한 경찰을 기리는 동상이다.
마을 사람들 얘기로는 청와대 습격사건 이전에는 그렇게 경비가 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왕산과 북악산은 등산로에서 식수를 공급받을 곳이 없으므로 개인별로 식수를 챙겨야 한다.
창의문.
1396년(태조 5) 도성을 쌓을 때 북서쪽에 세운 문으로, 돌로 쌓은 홍예(虹霓) 위에 정면 4칸, 측면 2칸 구조의 문루가 있다. 4대문 중 북대문인 숙청문이 항상 닫혀 있었으므로 경기도 양주 등 북쪽으로 통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문을 거쳐서 왕래했다. 인조반정 때 능양군을 비롯한 의군(義軍)이 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반정을 성공시킨 유래가 있는 곳으로서, 누문 다락에는 인조반정 때의 공신의 명단을 적은 게판(揭板)이 있다. 1958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Daum 백과 사전 인용)
북악산은 인왕산과 달리 자유로운 등산을 기대할 수 없다.
바로 아래에 청와대가 있기 때문인데 북악산 양쪽에 있는 통제 사무실에 주민등록증을 제출하면 인적 사항 기록 후 출입증을 교부한다.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날은 입산을 통제한다고 하므로 등산 계획을 잘 세워 낭패 보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곳에서부터 반대편 통제실까지는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군경이 통제하고 있다. 물론 몇군데 휴식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만 사진을 찍도록 통제한다.
이곳 코스는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모두 관측할 수 있는 군 초소가 요소마다 설치되어 있어 뒤통수가 따가운데 설령 바람에 모자가 등산로 밖으로 날아 가더라도 무턱대고 난간 밖으로 이탈하면 안된다. 모든 등산로는 열감지 센서가 설치되어 지정된 장소를 이탈하는 순간 싸이렌이 울리고 군경이 뛰어온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북악산.
북한산의 시원스럽게 뻗은 능선이 눈을 즐겁게 한다.
북악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인왕산과 다르게 다리품 좀 팔아야 한다.
지겹게 이어지는 계단은 올라가도 끝이 없을것 같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군경에게 물어보니 잘은 모르지만 약 800계단 정도 된다고 머뭇거린다.
북악산을 백악산이라고도 부른다.
해발 342미터.
해발만 생각하면 그리 높지 않으나 이곳까지 밟아야 했던 계단은 혀를 내둘리게 만든다.
이곳에 발칸포 부대가 있었으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일반 등산객들이 올라올 수 있게끔 주변을 정리하였다.
청와대에 사슴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숲속에도 사슴 몇마리가 한가하게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하산길에서.... 성벽과 철조망의 묘한 대조.
등산객들은 정해진 코스만 따라 이동하여야 한다.
하산길에는 시대에 따른 성벽의 축조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가장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갈수록 시대별로 축조된 돌의 모양이 다르고 사각형 모양이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이 많은 돌들을 어떻게 공급했을까?
인왕산에서 북악산 정상에 이르는 계단길이 조금 고될뿐이지 나머지 구간은 가족끼리 담소를 하면서 즐길만큼 완만한 구간이다.
군경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만 빼면....
사진 몇 컷을 찍는 것도 몰래 숨을 죽여야 한다.
성곽에는 동서남북으로 네개의 문이 있는데 홍인지문, 돈의문, 숭례문과 숙정문으로 불리어진다.
우리는 북쪽문인 숙정문을 통과한다.
성곽은 태조때 20만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쌓게 시작해서 이후 세종4년에 모두 돌로된 성곽으로 완공이 되었다고 하는데 평균 높이가 12미터라고 한다. 성곽은 원거리 및 근거리의 총포 사격이 가능하도록 일정한 간격으로 사각형 구멍과 틈을 만들었다.
사진의 오른쪽은 군막사가 있어 팬스로 가려져 있다.
와룡공원이나 삼청공원 방향에서 북악산을 오르게되면 맞이하는 통제실 (말바위 안내소)이다.
이곳에서 출입증을 교부받는다. 인왕산 방향에서 하산하는 등산객도 여기서 출입증을 반납하여야 한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철계단을 휘어져 내려가는 와룡공원 방향과 계속 직진해 나가는 삼청공원 방향으로 나뉘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와룡공원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통제소 이후부터는 군경에 의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심적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갈림길에서 십여분정도 걸어가면 와룡공원으로 나가게 된다.
와룡공원에서 북악산으로 올라갈 경우 이곳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다.
일행은 다른 회원과의 약속때문에 경복궁역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약 5,000원 정도 나온다.
가족 산행이라면 삼청동에 내려 맛있는 식당을 골라가는 재미도 솔솔 할 것 같다. 데이트 코스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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