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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겨내는 가정경제 10계명

후암동남산 2010. 3. 25. 18:27
불황을 이겨내는 가정경제 10계명
 
1. 비상금 만들기.

불황기 가정경제는 최악을 상상할 줄 알아야한다.

최악을 가정한다는 것이 괜히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막연히 낙관만 하다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가정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부채상환에, 과도한 교육비에 숨쉴 틈이 없는 가정경제 구조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마음의 불편을 감수하고 미리 조금씩이라도 준비해놓아야 소득감소, 부채이자의 증가 등 외부충격이 있어도 가정경제가 건실하게 유지될 수 있다.


2. 마이너스 통장 정리하기.

한번 만든 마이너스 통장은 쉽게 줄지 않는다.

심지어 상여달이 되어 목돈으로 마이너스를 막아 넣었는데도 다시 마이너스가 시작되는 현금흐름이 반복된다. 이런 현금흐름은 갑자기 소득이 감소하거나 목돈 쓸 일이 생겨버리면 마이너스 통장에서 신용대출로 신용대출에서 카드론까지 순식간에 발전할 위험이 있다. 더구나 매월 발생하는 금융비용으로 인해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

 게다가 마이너스 통장을 월급 통장으로 쓰다보니 적자가 나는 달조차 그냥 넘어가게 되면서 카드값이 얼마인지 한달 생활비가 얼마인지 파악하는 것을 더욱 게을리하게 된다. 게다가 상여달에 좀더 여유있게 써보기도 전에 마이너스 통장을 막아넣으면서 엄청난 허탈함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마이너스 현금흐름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결국 어디서 돈다발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한탕주의로 이어지고 묻지마투자에 나서게 만들 위험까지 있다.


3. 신용카드 자르기.

이제 월급날은 과거와 같은 가난하지만 풋풋한 기쁨과 보람이 그 설자리를 잃었다.

가장 큰 원인은 신용카드 사용에 있다. 신용카드는 처음에 썼을 당시에는 지금 당장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거해 주었다. 그러나 이렇게 신용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이제는 신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달 월급을 가불하는 구조에 갇혀버렸다. 

돈의 기본은 벌기 쓰기 모으기, 그리고 다시 모아서 ‘쓰기’이다. 즉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서 매월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살다보면 매월 버는 돈 보다 더 큰 목돈이 필요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축을 통해 지출하는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 당연히 미래 목돈 지출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그러나 신용카드 한도를 손에 쥔 현찰로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쓰기 벌기, 갚기”로 돈의 순환을 왜곡시킨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늘 아슬아슬한 경제 생활을 반복하게 된다.


4. 고정지출 줄이기.

고정 지출이 줄면 돈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한 달 한 달 소득이 생각보다 일정하지 않다. 상여달과 인센티브달에 비해 평달의 소득이 적은 월급소득자가 많다. 결국 고정 지출이 많으면 평달에 마이너스 현금흐름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심리적으로 돈에 대한 압박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맞벌이 중단이나 경기 후퇴 등으로 소득 감소시 고정 지출이 적으면 그만큼 가계 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 고정지출이 크면 그만큼 가계 경제가 외부 환경 변화에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고정 지출을 평상시 군살없이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불필요한 보험정리하기

앞서 언급한 마이너스통장을 없애고 신용카드를 없애려해도 당장의 현금흐름 때문에 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 때 우선적으로 체크해보아야할 것이 가정에 불필요한 보험이 없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보험의 경우 매달 나가는 고정지출항목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는 것은 고정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해약시 나오는 해약환급금을 통하여 밀린 카드결제금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의 기존 부채를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6. 대형마트와 결별하기

대형마트에서 파는 물건들이 동네슈퍼나 재래시장보다 싸지 않다는 것은 소비자단체나 미디어고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묶음으로 파는 치약, 과자, 식용유 등은 일반슈퍼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중량이 적다. 애초부터 할인점용제품으로 싸게 만들어 놓고 ‘초특가’ 등의 문구를 붙여놓고 마치 일반제품보다 싸게 파는 것인양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대형마트만 가면 과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필요한 물건의 목록을 적어서 가더라도 집에 와서 보면 생각지도 못 한 물건들이 술술 나온다. 대형마트에서는 진열을 잘 하는 것만으로도 30%의 매출증대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 말은 뒤집어보면 대형마트를 끊는 것만으로도 30% 이상의 식비와 생활용품 등의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를 다녀오는 기름 값부터 가득 채워넣는 냉장고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전기요금과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로 인한 쓰레기 봉투비용까지 고려하면 대형마트를 끊음으로써 얻게되는 경제적인 이익은 생각보다 크다.


7. 비정기지출 예측하기

사람들이 지출한 돈을 기록할 때는 대게의 경우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만 따져본다.

그러나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주거비 식비 외식비 통신비 교육비 문화생활비 등을 제외한 그때 그때 나가는 비정기적인 지출도 가계에서 적지 않은 돈이 나간다.

비정기지출은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아니다 보니 무심코 그때그때 많이 쓰게 된다.

얼마를 쓰고 있는지 모르고 언제 얼마가 필요한지 모르다 보니 돈이 새나가고 자칫 빚이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1월부터 12월까지의 한 달 한 달의 비정기지출을 미리 예측해서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

 

8. 월급통장 구조조정하기(통장쪼개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기저기 돈이 나가고 나면 쓴 곳도 없는데 돈이 바닥나 버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가계부를 기록해 봐도 달라지는 것도 없고 하나 하나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은 없는 것 같다. 결국 버는 돈이 적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돈 관리를 포기하게 만든다.

알고보면 가계 지출은 지출 내역 자체가 대단히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 기준 없이 기록만 해서는 오히려 머리만 아프게 만들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미 통장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기록을 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 

사실 지출은 단순히 '잘 관리해야지', '아껴써야지'하는 의지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따라서 생활비 통장 하나 저축 통장 둘, 비상금 통장 셋, 비정기 통장 네 개로 나눠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통장이 많아져 복잡하지 않을까 싶지만 돈의 사용용도와 자산의 형태에 따라 통장을 구분하는 것은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대단히 유용하다. 각각의 용도에 맞는 통장만 들여다 보아도 돈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록하고 평가하는 습관이 돈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습관이며 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제거해줄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9.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하기.

 저축은 미래에 써야 하는 돈이다.

 단지 자산을 형성하기 위한 토대만은 아니다. 자산도 길게 보면 미래에 써야 하는 돈이기 하지만 좀 포괄적인 개념이고 모호한 개념이다. 저축을 하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예를 들면 6개월 후에 자동차를 교체해야 한다든지, 1년 후에는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입학에 따르는 목돈이 지출될 것이다.. 부모님 회갑잔치가 있다는 등의 매월 소득을 넘치는 목돈지출에 대해 예측하고 목표를 잡게 하는 힘을 갖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예측하지 않고 그때그때 신용카드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을 하다보면 저축을 통해 지출하는 것과 달리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반대로 저축을 통해 이런 목돈 지출을 해결 하게 되면 이자가 발생한다. 그 이자가 낮은 수준이라 하더라도 금융비용을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이자는 어찌되었건 가계에 플러스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낮은 이자라고 하더라도 평생에 걸쳐 금융비용을 지출하고 사는 것과 이자를 챙기고 사는 것은 길게 보면 가계 재정상태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10. 가계부 쓰기

어려울 수록 들어오고 나가는 돈에 대해서 꼼꼼해져야 한다.

당연히 가계부를 쓰냐는 질문을 하면 새해에 잠깐 인터넷 가계부에 기웃거리다 이내 포기했던 기억에 웃음부터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며칠 기록해 봤더니 별거 없더라, 가정 경제가 뻔하지 않느냐 하는 말들과 더불어 꼭 하는 말이 ‘우리 집 경제는 머릿속에 다들어있다’는 말이다.

 신용카드 내역이 있는데 무얼 일일이 번거롭고 구차스럽게 꼬깃 꼬깃 적어야 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태도들이야 말로 가정경제가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생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신용카드 명세서를 이메일로 받아보면서 아예 열어보지도 않는 가정이 많은데다 여러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각각의 결제금액만 확인하고 신용카드 전체의 결제금액을 더해보지 않는 가정도 상당수다.

결국 머릿속으로 대충 파악하는 가계 현금흐름은 실제 기록을 통해 냉정하게 평가할 때와 적게는 몇 십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원의 합산 금액의 차이를 만들 수 밖에 없다.

머릿속에 다 들어 있다는 믿음 자체가 알고보면 어처구니 없는 판단의 오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결국 그때그때 작은 지출들을 머리로 대충 계산해 의사결정하고 나면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있는 것 같은데 살림은 늘 제자리같은 허탈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제라도 체계적으로 기록을 통해 가계 소비 지출을 통제해야 한다.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는 불필요한 지출들만 줄여도 가족의 미래를 위한 적금 통장 몇 개는 더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