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행복한공부

고혈압을 운동으로 치료한다...

후암동남산 2010. 4. 26. 14:29

운동시 혈압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운동이 자신에 최대 운동능력의 1/3수준 즉 30-40% 강도에서 2/3수준인 50-60%의 운동강도로 높아질 때까지는 맥박수와 혈압이 운동강도의 증가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그렇지만 이 후에는 맥박수는 증가하는데 비해서 혈압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최대운동에 도달하게 되면 맥박수가 175-200회 정도에 달하고,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60-200 mmHg, 확장기 혈압이 80-90mmHg 정도로 올라간다. 점차 나이가 많아지면 최대운동을 하더라도 맥박수는 조금씩 낮아져 45-54세에는 20대의 2/3 수준으로 되고 혈압은 약간 높아진다. 그렇지만 최대운동을 한 후에도 5분정도 안정을 취하게 되면 맥박수와 혈압이 다시 운동전과 비슷한 상태로 회복된다.

 

그렇지만 고혈압이 있거나 혈압조절 능력이 불량한 사람은 안정시에는 혈압이 정상으로 조절되다가도 운동을 하게되면 갑자기 혈압이 200 mmHg 이상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동일한 부하에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운동시에 이런 혈압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안정시에는 혈압이 잘 조절되었다고 하여도 조만간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 고혈압 예비환자군에 속한다.

 

 또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해고 운동부하 혈압검사에서 쉽게 혈압이 200mmHg 이상 올라갔다면 복용중의 약물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때에는 운동정밀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처방을 받아서 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여야 혈액 순환이 개선되어 혈압이 내려가고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여 현재의 생활 환경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생활 형태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운동을 하지 않는 좌식생활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운동하는 생활로 자신의 생활을 하루 빨리 전환하여야 한다.

일전에도 고혈압으로 고생하는 분이 찾아와서 하시는 말씀이 자기가 고혈압인 줄은 알지만 당장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얼마간 약을 먹다가 지금은 불안하지만 약을 먹지 않고 그냥 참는데까지 참고 지난다는 불안한 심정을 토로하셨다. 검사를 해보니 벌써 심장비대가 나타나고 있었다. 진료를 하다보면 이런 분들을 너무도 많이 만나게 된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어서 우선 참는데까지 참아보다가 어쩔 수 없을 때에 약을 복용하겠다고 생각한다. 이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지고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처럼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근본 원인인 자신의 잘못된 생활을 고치지 않고서 약만으로는 고칠 수 없는 것이 성인병이고 또 고혈압이다. 약은 당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하자는 것이다. 생활을 바꾸어서 근본적으로 신체기능을 회복하기 전에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것이지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었는데도 한 번 고혈압이였으니까 계속하여 약을 복용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맞춤운동 처방을 받고자 찾아온 40대의 여교사인 K씨는 3년전에 고혈압으로 병원에 일시 입원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항상 자신의 혈압에 대해서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운동부하 혈압검사를 실시해서 3개월의 운동을 실시한 후 안정시 뿐만 아니라 운동중의 최고 혈압도 170/80 mmHg정도로 정상이 되었다. 그래서 4-5일 약 복용을 중단시키고 재검사를 통해서 확인해 보아도 혈압은 지극히 정상으로 나타났다.

 

 다시금 맞춤운동 처방을 해주고 매주 2-3차례 혈압을 측정하여 확인하였지만 3개월 후 재검사 때까지도 운동부하 혈압 검사에서 정상이었다. 고혈압 일 때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하였지만 운동을 하여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운동으로 혈압은 지극히 정상으로 조절되고 있다. 이렇게 한 번 고혈압이였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계속 복용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거나 계속해서 약물로만 혈압을 다스릴려고 하거나 예상되는 무시무시한 합병증만 이야기하여 공포심만 심어주는 것은 환자 치료에도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 오히려 방해가 될 때가 많다.   

  

부모 형제 가운데 고혈압 환자가 있으면 특히 중년 이후에는 혈압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여야 한다. 주기적으로 자주 혈압을 측정해 보고 고혈압을 예방하도록 생활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또 혈압이 높게 나타날 때는 충분히 안정을 취한 다음 혈압을 2~3회 반복 측정하여 수축기혈압이 140이상, 확장기혈압이 90이상 올라가고 있지는 않는지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고혈압으로 판정받게 되면, 혈압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초기상태에서는 약보다는 우선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건강을 개선시켜나가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