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의 운동요법

고혈압 환자의 운동요법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운동을 하면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수축기 혈압은 어느 정도까지 상승하나 확장기 혈압은 상승하지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하면 수축기 혈압이 정상인에 비해 훨씬 많이 상승하면서, 확장기 혈압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안정시 뿐만 아니라 운동중에도 혈압이 너무 높이 올라 가면 대단히 위험하므로 고혈압 환자라고 하여도 수축기 혈압이 220 mmHg 이상, 확장기 혈압이 120 mmHg이상 절대 올라가지 않도록 운동강도를 조절하여야만 한다.   그러므로 안정시 벌써 혈압이 220/120 mmHg 이상 올라가는 고혈압 4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운동을 실시하면 운동의 효과 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기가 쉽다. 때문에 먼저 약물을 사용하여 혈압을 안정적으로 감소시켜 놓고 혈압이 안정적으로 잘 유지될 때에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가 규칙적으로 6개월 정도 맞춤운동을 하면 안정시와 운동시의 혈압이 각각 20～30 mmHg 이상, 크게는 50-60 mmHg 정도가 낮아지게 된다.    맞춤운동을 하여도 주당 1회 20분하는 운동은 운동으로써 전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적어도 주당 3회이상 30분씩 운동하였을 때 비로소 혈압강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의 혈압 강하를 위해서는 30분 이상 주당 3-5회로 6개월 정도 규칙적으로 맞춤운동을 하여야  운동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 운동을 할 때는 무조건 주당 3-5일 30분씩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수준에 알맞게 맞춤운동 처방에 따라서 운동강도와 운동의 종류 및 운동량을 먼저 선택하여 유산소성 운동으로 하여야 한다. 역기, 물구나무서기, 헬스장에서 기구운동(저항운동)이나 빠르게 달리기, 줄넘기, 계단오르기 등의 무산소성이 강한 운동은 혈압을 내리는데 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운동중의 사고 위험도 높아서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유산소성 운동의 경우도 운동강도가 최대심박수의 80%이상 올라가는 너무 강한 운동을 하면 혈압이 오히려 상승하고 운동중에 혈압이 너무 높게 올라가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비교적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경사가 약한 비탈길 등산, 보통 빠르기의 에어로빅, 수영, 물속에서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트레드밀 운동으로 숨이 조금 차고 땀이 나기 시작하는 정도의 운동인 최대심박수의 55～70% 이내의 운동 강도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운동전, 후에는 반드시 10분 정도의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실시하고 일회 운동시에 지속시간은 30～45분 정도로 실시하면 된다. 운동량은 한번 운동으로 200～300 칼로리가 소비될 수 있도록 하고 운동의 빈도는 일주일에 3일 이상 5～6일 정도 하면 좋다. 또한 운동치료시에는 6～8주마다 혈압의 강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를 하고 있는 고혈압환자의 경우에는 운동시 다음의 몇가지 점에 대해서 주의를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뇨제 계통의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순환하는 혈액량을 감소시켜 유산소적 운동능력을 저하시키고 고온에서의 운동시에는 탈수증과 저칼륨혈증이라는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베타차단제 계통의 약물인 경우는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감소시켜 운동능력이나 산소공급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저혈당을 유발하기도 하며, 또 심박수의 저하를 초래하여 목표 심박수의 결정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혈압 강압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운동을 하고자 할 때는 이러한 점을 잘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하고자 할 때는 운동을 하기에 앞서서 전문가의 맞춤운동 처방에 따라서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안정시 혈압이 지나치게 높거나, 심비대,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을 이미 가지고 있는 고혈압 환자도 전문가의 맞춤운동 처방에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수준에 알맞게 맞춤운동을 하면 고혈압의 치료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 토대가 마련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