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걷기 좋은 길

겨울 정취 느낄 드라이브 코스 3선

후암동남산 2012. 1. 3. 08:37

함백산 만항재 구름 위를 달리는 듯 … 해발 1330m 도로 밑으로 운해
겨울 정취 느낄 드라이브 코스 3선
[중앙일보 이가영]

삼척해수욕장~삼척항까지 4.2㎞ 구간에 펼쳐진 새천년도로.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용의 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강원도 주변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중앙일보가 한겨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신년 드라이브 코스 3곳을 소개한다. 눈이 덮일 경우 4WD(4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운행이 쉽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안전운전과 각종 겨울용품의 구비는 필수.

대관령 삼양목장

영동고속도로 횡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횡계 시가지를 거쳐 이정표를 따라 황병산을 오르다 보면 동양 최대인 서울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하는 광활한 초지가 펼쳐진다. 대관령 삼양목장이다. 소를 키우기 위해 조성한 풀밭이지만 자동차로 초원을 질주하는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자동차 순환도로를 따라가면 소황병산 정상의 동해전망대(해발 1140m)까지 닿을 수 있다. 이곳에선 강릉 일대와 동해안 풍경이 한눈에 굽어 보인다. 홈페이지(www.samyangranch.co.kr)엔 봄·여름·가을·겨울 각각의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목장의 모습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함백산 만항재

태백과 영월, 정선이 만나는 경계에 있다.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가 정상으로 나 있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고지대에 있다 보니 드라이브하면서 아래로 운해(雲海)를 감상할 수도 있다. '오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꼽히는 정암사도 둘러볼 만하다. 적멸보궁이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절집을 뜻한다. 이맘때 가면 만항재 낙엽송 가지마다 서리가 얼어붙은 상고대를 만끽할 수 있다. 만항재 주변과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여서 봄·여름엔 아생화 트레킹도 '강추' 아이템이다.

◇삼척 새천년도로

동해고속도로 종점에서 동해를 지나 삼척MBC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삼척해수욕장~삼척항(정라회센터)까지 약 4.2㎞ 구간의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바로 새천년도로다. 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 삼척시가 동해안의 자랑 '해맞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관광도로다. 바다와 산을 가로지르며 해안선의 아슬아슬한 곡선을 드러낸 도로는 원래 대부분 바다로 이어지는 절벽이었다. 삼척시는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 등 동해안의 절경을 살려 정하동에서 교동까지 도로를 건설했다. 이 길을 따라 생겨난 가로등 조명과 밤바다 위의 오징어배 불빛, 그리고 하늘의 별빛이 어우러져 해안선 드라이브 야경의 백미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