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걷기 좋은 길

한반도 서남단 ‘끝섬’ 가거도

후암동남산 2012. 4. 16. 06:46

 

 

(신안 가거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국토 최서남단 외딴 섬, 전남 신안 가거도에 오는 20일부터 공중보건의 2명이 처음으로 배치되는 등 24시간 응급환자 진료체계가 구축된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132km나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 외딴 섬으로 최근에는 낚시꾼과 등산객의 발길이 잦아 응급환자 발생도 늘고 있지만, 이송에 애로가 적지 않았다. 2012.4.15

 

 

< < 지방관련 기사 참고.전남도청 제공 > >

한반도 서남단 ‘끝섬’ 가거도
[레저] 자연을 벗삼은 짧은 휴가 ①
2010.08.01 23:03 등록

▲ 가거도리2구 항리마을과 섬등반도 전경. 여의도만 한 땅 한가운데 남산보다 2배 이상 높은 산이 있는 가거도는 경사가 많은 변화무쌍한 풍광이다./ 사진=양영훈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휴가철, 산으로 바다로 떠나 잠시나마 자연을 벗삼아본다. 인파로 넘치는 해수욕장을 피하고 싶다면 좀 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관광공사가‘더위를 이기는 와일드 라이프 투어’라는 주제로 추천한 8월의 여행지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동경 125도 07분, 북위 34도 21분.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끝섬 가거도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수도권에서는 KTX 열차와 여객선을 번갈아 타고 8~9시간 꼬박 가야 닿을 수 있다. 여객선이 출발하는 목포항과는 150㎞나 떨어져 있다. 큰맘 먹지 않고는 좀체 발을 딛기 어려운 곳이지만 그곳에 도착하면 상상했던 것 이상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체면적이 9.18㎢. 여의도 면적이 8.4㎢니 엇비슷하다. 그런 작은 섬인데 한복판에 해발 639m에 이르는 독실산이 우뚝 섰다. 서울 남산보다 2.4배 이상 높을뿐더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수많은 산봉우리들 중 가장 높다.


그러니 가거도는 평지일 수 없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가거도라는 섬과 독실산이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독실산 정상에 오르기는 의외로 수월하다. 콘크리트포장도로가 깔려서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민박집 트럭을 빌려 타고 독실산 정상에 오른다.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자면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현지인 도움 없이는 어렵다. 후박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굴거리나무, 참식나무 등의 상록수가 워낙 울창한데다 수시로 짙은 안개가 밀려와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 민박을 한다면 길을 잘 아는 주민과 함께 나서보자.


독실산 등산코스 중 가장 권할 만한 것은 가거도리2구인 항리마을에서 곧장 독실산 정상에 오르는 4코스다. 대략 4~5시간쯤 걸리는 이 길은 정상에 오르는 최단코스인데다 곳곳에 있는 천혜의 바다전망대에서 멋진 조망을 누릴 수 있다. 기상상태나 빠듯한 일정 때문에 정상까지 다녀오기가 어려울 경우에는 항리마을에서 왕복 2시간 거리인 신선바위까지 산보하듯 다녀올 만하다.


이 섬에는 후박나무가 흔하다. 후박나무로 만든 식품이 건강에 좋아 가거도 주민들은 그 덕에 생계도 유지한다. 후박피는 건위(健胃), 강장(强壯)에 특효가 있는 한약재로 쓰이고, 말린 후박피를 끓여서 보리차처럼 마시면 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소화불량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가거도에서 생산하는 후박피 양이 국내 전체 생산량의 70~80%란다.


6월부터 시작해 이맘때까지 후박피를 내는 시기지만, 개인 소유의 산지에 자라는 후박나무도 주인이 마음대로 베거나 껍질을 벗길 수 없다. 먼저 군청 산림과에 벌목신청서를 내고 담당 공무원이 현지실사를 해 벌목 수량을 결정한 대로 베야 한다. 정해진 수량 이상을 무단 벌목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정도로 관리가 엄격하다.


산에 콘크리트포장도로도 깔렸건만, 이 섬에는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수단이 없다. 섬을 다니려면 무작정 걷거나 민박집 소형 트럭을 얻어 타거나 둘 중 하나다.


그렇지만 여행을 왔다면 한번쯤 느긋하게 걸어보기를 권한다. 가거도의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바다의 진면목을 보려면 걷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 길 양쪽에 우거진 후박나무숲과 동지나해의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머릿속까지 맑게 해준다.


가거도는 깎아지른 해안절벽에 둘러싸여 절경이 많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섬등반도다.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서 완벽한 반도지형을 보인다. 연이어진 네 개의 봉우리가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린다.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주요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은 뭍과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천연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가거도 최남단의 회룡산과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소흑산도(가거도)등대에 이르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이나 안개가 없는 쾌청한 날이면 독실산 정상 부근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작은 암봉과 푸른 초원으로 이루어진 섬등반도는 집모양만 빼면 북유럽에 온 듯 이국적이다. 사방팔방 어느 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눈맛이 상쾌하고 바람도 시원하지만, 안개 꼈거나 바람이 거세면 아예 가지 않는 게 좋다. 능선 길이 칼등처럼 비좁기 때문이다. 길 양쪽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라 방심은 금물이다.


가거도는 풍광이 웅장하고 변화무쌍하다.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홍도와 판이하다. 독실산 정상, 장군봉과 회룡산, 돛단바위와 기둥바위, 병풍바위와 망부석, 구정골짝, 소등과 망향바위, 남문과 고랫여, 국흘도와 칼바위 등 가거도 8경은 남성미 넘치는 가거도의 자연을 대표한다. 그런데, 돌아보기가 쉽지 않아 해안절경을 다 보려면 낚싯배나 어선을 빌려 타고 한바퀴 돌아야 한다.


섬 북쪽 해안에는 소흑산도등대가 있다. 1907년 12월 처음 불을 밝힌 유서깊은 곳이다. 등대 앞 바다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대국흘도와 소국흘도가 보인다. 대국흘도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조류(海鳥類) 번식지인데, 바닷새인 슴새와 바닷제비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 등대를 비롯 대․소국흘도 주변의 갯바위와 무인도에는 대물을 꿈꾸는 낚시꾼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가거도에서는 굳이 배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마을 근처 선착장에서 대나무 낚싯대만 드리워도 볼락, 망상어, 농어, 우럭이 곧잘 걸린다.


섬 맨 서쪽에 위치한 항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이다. 절벽 위에 올라앉은 민박집 방안에 있어도 해넘이와 저녁놀을 감상할 수 있다. 태양이 오메가(Ω) 모양을 만들며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춘 뒤에도, 서쪽 하늘에는 태양보다 더 붉은 놀이 오래도록 물들어 있다. 물론 가거도의 바다는 해넘이와 저녁놀 없이도 아름다워 사나흘 여정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 항리마을의 선착장에서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 사진=양영훈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 기차 ]
KTX 서울(용산)-목포, 하루 10회, 3시간 30분 소요
새마을·무궁화 서울(용산)-목포, 하루 8회, 4시간 40분~5시간 소요
(문의 : 한국철도공사 1544-7788 www.korail.com)
[ 버스 ]
서울강남고속터미널-목포, 하루 26회, 4시간 소요
부산(사상)-목포, 하루 9회, 4시간 10분 소요
광주-목포, 10~20분 간격, 1시간 50분 소요
울산-목포, 4회, 5시간 30분 소요
(문의 : 목포고속버스터미널 061-276-0220 , 목포시외버스터미널 1544-6886)
[여객선]
목포-가거도, 하루 1회 왕복, 목포항 08:10발, 가거도항 13:00발, 흑산도 경유, 편도 4시간4시간 30분 소요
(문의 : 동양고속 061-243-2111, 남해고속 061-244-9915)  

 

자가용으로 가려면


[서울-목포]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서서울-목포IC-1번 국도-용해교 앞 삼거리(좌회전)-동명사거리(좌회전)-목포항여객선터미널
[광주-목포]
무안광주고속도로 이용, 광주-운수IC-무안광주고속도로-함평JC-서해안고속도로-목포IC-목포항여객선터미널
[부산-목포]
남해고속도로 이용, 부산-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산월IC-광주제2순환도로-유덕IC-상무교차로-운수IC-무안광주고속도로-함평JC-서해안고속도로-목포IC-목포항여객선터미널

 

묵을만한 곳
섬누리민박: 가거도리2구, 061-246-3418, sumnuri.com
다희네민박: 가거도리2구, 061-246-5513, gageodo.kr
가거제일펜션: 가거도리1구, 061-246-3437
동해장모텔: 가거도리1구, 061-246-5056, www.gageododonghae.co.kr
남해장: 가거도리1구, 061-246-5446, www.gageotour.com
한보장: 가거도리1구, 061-246-3413, 가거도여행.kr
가거비치모텔: 가거도리1구 우체국 옆, 061-246-5757

 

주변 가볼만한 곳
흑산도(‘S’자형 일주도로, 상라봉 전망대, 한반도 구멍바위, 촛대바위, 최익현 유배지, 정약전 유배지),

홍도(33경, 깃대봉, 빠돌해수욕장, 홍도등대)

 

관련 웹사이트 및 문의
신안군청 tour.shinan.go.kr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 061-246-5400
신안군 관광안내소(목포항여객선터미널) 061-240-8531
신안군 흑산안내소 061-240-8520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소흑산도(가거도)항로표지관리소 061-246-5553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