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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7월 한국경제 ‘불안불안’

후암동남산 2012. 7. 2. 22:14

한국경제 ‘불안불안’

① 기업들 실적 '내리막'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7곳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3월 결산법인 2011사업연도 결산실적'을 보면, 46개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8% 감소한 4조935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조4053억원으로 5.9%, 매출은 131조3932억원으로 7.9% 각각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은 감소했다. 제조업 10개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816억원)과 당기순이익(504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5%, 40.5% 급감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증권업종 22개사의 당기순이익도 1조2709억원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증시 불안으로 상품 판매 수수료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험 및 기타금융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조6142억원으로 13.2% 줄었다.

대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중국의 경기악화 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7곳은 상장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경기 하향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도 더 나빠질 수 있지만 해외 경기부양 시도에 따라서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

② 하반기에도 '먹구름'

제조업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수치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또 불안정한 대외여건으로 조선·해운·석유화학 등의 산업이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HSBC는 2일 "6월 한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49.4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 악화를 시사했다"고 밝혔다. 구매관리자지수는 HSBC가 제조업 동향을 하나의 숫자로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고안한 종합 지수로, 50을 초과할 경우에는 비즈니스 환경개선을 의미하며 50 미만일 경우에는 비즈니스 환경 악화를 의미한다. 응답자들의 답변에 따르면,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응답자들은 전반적인 경기약세가 한국 제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6월 한국 제조업의 신규주문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지속된 증가세를 마감했다. 이는 유럽 시장의 불안정이 수요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6월 신규 수출 주문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발표한 '2012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산업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유사하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분석 대상으로 삼은 국내 10대 산업분야 가운데 석유화학과 철강이 세계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다 내수 부진이 겹쳐 회복이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과 디스플레이 등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률 자체는 높아지겠지만, 실제 회복세는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은 국내 브랜드의 점유율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은 양호하겠지만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