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들의 특징 - 독서부족

후암동남산 2012. 8. 21. 07:01

중학교 때는 날고 기다가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들의 특징 중 하나로 독서부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시험범위도 적을 뿐 아니라, 시험문제도 짧고 간단한 편인데, 고등학교 때는 시험범위가 누적범위로 계속 늘어날 뿐 아니라 시험 지문의 길이도 늘어나고, 복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다 보니 독서가 부족했던 학생들 중에는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해내지 못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지요. 흔히, 아는 문제인데 실수로 틀렸다라고 하는 문제들을 보면 바로 이런 경우가 많은데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는 문제인데 실수로 틀렸다라는 경우는 크게 2가지 중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는 문장 이해력이 부족하여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고, 두 번째는 눈으로만 공부하는 구경학습을 했기에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이지요. 그냥 한 번 본 문제에 불과한데도 말이지요.)

 

독서를 많이 하면 단순히 읽기 능력이 강화되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의사소통능력이 강화됩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문장을 이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화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라는 것인데 독서가 부족한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서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거나, 출제자가 원하는 답변을 선택하지 못한다라는 것입니다.

 

간혹, 독서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의사소통능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의 경우는 타고난 언어감각이 조금 둔하거나 문학 독서에만 치중하여 비문학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문장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능력만 배양되었을 뿐, 문장의 이해능력은 충분히 배양되지 않았다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독서를 많이 해놓으면 고등학교 때 성적이 무조건 오른다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독서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토대를 튼튼하게 마련해준다라는 의미일 뿐 독서량과 성적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독서는 성적향상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생이 성적향상을 목표로 무리하게 독서를 할 필요는 없지만 초/중학생이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토대를 튼튼히 마련해준다라는 의미에서 독서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보는 것이 좋겠네요. 음식을 먹을 때도 편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독서를 할 때도 편식을 하지 않도록 문학과 비문학의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주면서요. (비문학의 경우는 신문 기사를 요약해본다거나, 신문사설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독서를 단순히 읽는다라는 행동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화자와의 의사소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보는 것이지요.)
 


추신. 시험준비 시 시간을 단축하겠다며 요약본을 읽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치 대단한 공부법인 것처럼 설파하는 강사들이나 도서들도 적지 않고요. 1분 1초가 중요한 고3의 입장에서라면 틀린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식은 임기응변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식으로 공부해서 성적이 좋게 나온 학생들은 대학 진학 후에도 족보를 구하기 바쁘고, 리포트도 ctrl+c & ctrl+v 신공으로 떼우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외국 대학 진학 후 고전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요.


(원문제목 :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하락하는 학생들의 특징 - 독서부족' -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 강명규쌤의 <스터디홀릭> http://www.studyholi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