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함께하는 이야기

10년 전부터 1일 1식 생활을 해온 결과

후암동남산 2012. 10. 6. 10:51

"배가 부른 사자는 토끼가 눈앞을 지나가도 절대 덮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아침식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점심시간이 되면 또 다시 밥을 먹는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인간은 짐승만도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일이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굶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 때문에 바쁜 출근길이나 업무에 파묻혀 지내는 야근시간에도 끼니를 챙기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하루 세 끼 식사는 우리 몸에 '독'이라고 지적하는 책이 나왔다. 일본의 저명한 안티에이징 전문가인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는 '1일 1식: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위즈덤하우스)란 책에서 하루 한 끼 식사가 오히려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공복 상태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나면 몸이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10여 년 동안 1일 1식을 실천해온 자신의 체험과 의학적 근거에 비춰봤을 때 1일 1식이야말로 우리 몸에 맞는 최적의 식사법이라는 것.

실제 영국 노화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쥐의 음식물 섭취량을 40% 줄였더니 수명이 20~30% 늘어났다. 늘어난 수명은 인간의 삶으로 치면 20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적게 먹을수록 건강에 좋은 것은 시르투인 유전자 때문이다.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 유전자는 수명 뿐만 아니라 노화와 병을 동시에 막아주는 기능에도 관여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력을 담당하는 이 장수 유전자가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 바로 '공복'이다.

요시노리 박사는 자신이 10년 전부터 1일 1식 생활을 해온 결과 57세의 나이에도 체중은 62킬로그램, 혈관 나이는 23세에 불과하고 매끈한 피부와 잘록한 허리를 갖게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1일 1식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처음부터 하루 한 끼를 고집할 필요없이 일단 하루 두 끼부터 시작해도 좋다. 기본적으로 아침 식사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뭔가를 먹는다면 수분이나 과일 정도로 가볍게 끝내라고 권한다.

요시노리 박사는 "누군가 내게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현미와 건더기가 많은 된장국, 나물 무침, 하룻밤 말린 생선 또는 청국장'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채소 중심의 식단이어서 크게 한 접시를 먹는다고 해도 칼로리를 초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 이런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신기하게도 피로가 가신다는 주장이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며 하루하루 몸이 다르다고 느끼는 남성들, 다이어트가 인생의 숙제가 되버린 여성들에게 건강한 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던져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