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과 상담해보면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중1학생이 벌써부터 수학을 포기한다는 말을 할 정도니 말이다. 반면에 특목고 열풍으로 저학년 단계부터 수준 높은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수학 공부에도 양극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공부에 있어서 입시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입시만 놓고 생각해본다면 이런 양극화는 결국 입시 결과의 양극화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학 점수가 입시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1) 공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수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이 배우고 시간도 많이 들여 공부해야 한다. 게다가 댜른 과목 공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학을 잘하면 다른 과목을 공부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수학이 안 잡히면 다른 과목까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공부 전체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 학생들 사이에 점수 편차가 많이 난다.
객관식 수학 시험의 경우 난이도가 높지 않으면 실력차가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난이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격차가 많이 생긴다. 특히 대학별 고사와 같은 경우 주관식 서술형으로 출제되므로 한 문제의 배점이 크다. 한 문제 맞느냐 틀리냐에 따라 격차가 크게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수학 채점의 특징을 생각해봐야 한다. 논술시험처럼 정답이 없는 시험을 채점하면 사람은 누구나 50~60점 사이에서 평균 점수를 주게 되어 있다. 아무리 잘 써도 70~80점을 넘기 어려우며, 답안을 써내기만 해도 30~40점을 받을 수 있다.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학 서술형 시험은 일단 정답이 있다. 그러므로 수많은 답안지를 채점해야 하는 채점자로서는 우선적으로 답을 볼 수밖에 없다. 답이 일단 맞으면 좋은 인상을 갖게 되고 풀이과정은 대충보고 어설프지 않은 이상 점수를 쉽게 다 주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답이 틀리면 인상이 안 좋아진다. 꼼꼼히 과정을 봐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지간히 정확한 과정을 써내지 않고서는 부분점수를 받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수학은 100점도 가능하고 반대로 0점도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편차가 엄청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과든 이과든 수학에서 편차가 크므로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되는 것이다.
3) 실력을 올리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은 계단식으로 실력이 오른다. 한동안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해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실력이 오른다. 이런 실력 향상 과정의 특징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얻게 되는 성과도 크다는 말이다.
4) 향후 대학별 입시가 심화되면 수학 비중이 더욱 올라간다.
향후 대학에 입시 사정권의 자율성이 더 많이 보장된다면 상위권 대학일수록 대학별 고사와 논구술 점수에 높은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다.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평가 잣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논술의 경우 편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정답이 없는 주관식의 평가라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또한 중고생 수준에서 가지고 있는 논리적인 글쓰기 실력이나 배경지식이 미천하기 때문에 차별화 된 답안을 쓰는 학생은 극소수다. 또 평소에는 몰라도 실전 시험장에서 수험생의 입장으로 글을 쓰다보면 누구나 방어적이고 보수적인 글을 쓸 수밖에 없다. 논술학원들이 말하는 차별화된 개성 있는 답안은 모의고사 때는 몰라도 실전에서는 참 어려운 얘기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논술 채점을 해보면 다 고만고만한 점수를 주게 된다. 그러나 수학은 얘기가 다르다. 편차가 크다. 또 대학별 고사에서 수학 한문제가 차지하는 점수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므로 향후 입시에서 내신이나 수능점수보다 대학별고사나 논술 점수를 더 비중 있게 다룰 경우 수학의 중요성이 급상승 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5) 중고간 격차가 크다.
많은 중학교 우등생들이 수학 때문에 고등학교 공부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거나 당황한다. 중학교 때까지 국어, 영어 잘하다가 고등학교 때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수학은 중학교 수학실력이 고등학교 수학 점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중고간 수학 과목의 난이도나 분량,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학교 때는 문제 암기식 수학공부가 잘 통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당연히 당황스럽다. 결국 고등학교 공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학이 대학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쯤 되면 수학 공부를 잘해야만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남들이 하기 싫어하고 기피하는 것을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는 말처럼 수학공부도 그런 것이 아닐까?
(원문제목 : '수학 실력이 대학을 결정한다' -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 강명규쌤의 <스터디홀릭> http://www.studyholi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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