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관련 언론보도나 사교육업체들의 대입설명회에 가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대입전형 3천개!!
'30'이나 '300'이라는 숫자만 들어도 쉽게 엄두가 안나는데 '3,000'이라는 소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일 뿐이지요. 그런데 그 사실을 아시나요? 언론사나 사교육업체들이 노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요. 학생과 학부모들의 충격과 공포가 그들에게 곧 돈이 되니까요.
따라서 언론사나 사교육업체들이 대입전형이 3천 개가 넘는다며 아무리 겁을 주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름만 3천 개
- 전형이 3천 개가 넘는다고 하지만 이름만 3천 개일 뿐 실제로는 대부분 대동소이한 전형들입니다. 비슷비슷한 전형들을 각 학교별로 이름만 다르게 지어놓은 것인데 그것을 모 사교육 업체(왜곡된 정보를 하늘에서 공격적으로 배포하기로 유명한 업체?)에서 3천 개라고 외치기 시작하자 이곳 저곳에서 따라하고 있는 것이지요.
- 실제로는 7개(수시-학생부우수자/입학사정관/논술/특기자/적인성, 정시-일반/우선)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2. 지원할 수 있는 학교는 소수에 불과
- 일반대학을 기준으로 우리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는 9회(수시 6회, 정시 3회)입니다. 그러나 수시합격 시 정시지원이 불가할 뿐 아니라 동일 학교에 여러차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제로 지원하는 학교수는 보통 3~4개에 불과하지요.
3. 지원하고 싶은 학교도 소수에 불과
- 우리가 지원하고 싶은 학교는 소수에 불과하지요. 무조건 합격시켜준다고 해도 가고 싶지 않은 학교들도 많잖아요. 그러니 우리랑 상관없는 학교의 전형이 몇 개가 있던지 우리는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지원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4.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전형은 제한적
- 우리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든 전형을 준비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됩니다. 대입전형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지요. 정시전형(수능)을 기본으로 하여 수시전형 1~2개 정도를 추가하면 됩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이라면 학생부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을, 내신이 안 좋은 학생이라면 논술전형이나 특기자전형을 추가하는 식으로요.
- 누가 이 정도 성적 밖에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형으로 저런 대학까지 합격했다고 해서 흔들리지 마세요.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무기(전형)로 적(대입)을 공격하면 됩니다. 궁수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고 해서 기마병이 활을 들어서는 안 되지요.
입시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입시 자체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터무니없어 보이는 학교에 본인만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지요.
입시에서는 포기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포기해야 하는 대학 및 전형은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합격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거든요.
아직 중학생이라면 꿈을 최대한 높게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미 고등학교에 진학한 상황이라면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갖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현실적인 꿈을 가지라는 것이지요. 우리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제한적이니까요. '5'정도의 능력을 가진 학생이 '6'이나 '7'을 꿈 꾼다면 그것은 목표이지만 '10'을 꿈 꾼다면 그것은 망상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대입전형 3천 개라는 소리에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3~4개의 대학과 2~3개의 전형만 준비하면 됩니다.
추신. 우스개 소리로 '전교 1등 부모는 입시정책에 관심도 불만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입시지도 하기 가장 쉬운 학교는 대원외고다'라는 말도 있고요. 지원할 학교와 전형이 애초부터 명확히 정해져있을 뿐 아니라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원문제목 : '대입전형이 3,000개가 넘어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 - 출처 : 교육정보 무료공유 - 강명규쌤의 <스터디홀릭> http://www.studyholi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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