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추적] ‘안철수 바람’ 들여다보니
- 안철수 신비주의 … 정치 프로? 깜짝 스타?
[중앙일보 양원보]
'안철수'는 어떤 사람일까. 여야 정치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탐구하고 분석하기에 바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로 '안철수 바람'이 보통 드센 게 아니다는 사실이 입증된 이후 그 정도가 심해졌다. 하지만 '단서'는 별로 없다. 원래 정치권과 가깝지도 않았던 데다 '바람'을 탄 이후론 장막 뒤로 다시 숨어버려서다. 안 원장에 대해 "정치 프로 중의 프로"(민주당 김부겸 의원)라거나, "정치 초년병"(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란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에 대한 '정보 부재'가 낳은 현상이다.
안 원장의 '잠행'은 유명하다. 그는 지인들과 e-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그랬다. 심지어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한 인터뷰에서 남편의 동정을 잘 모를 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다고 했을 정도다. 안 교수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만 잘 이용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다. 부산고 동창 등 일부 절친한 지인을 빼면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지난 7월 안 원장을 만난 한 과학자 출신 국회의원 A씨의 얘기다. 그는 안 원장과 면담 약속을 잡기 위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으나 안 원장은 받지 않은 대신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는 거냐는 문자를 보냈다 한다. A씨는 31일 "안 원장과는 결국 문자로 약속을 정했다"며 "좀 특이한 인물"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신비주의'가 '안철수 신드롬'을 더욱 키운다고 보고 있다. 실제 그는 '꼭' 필요할 때만 대중 앞에 섰다. 지난달 24일이 그랬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검증 공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안 원장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로자 파크스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들고 박 시장 캠프에 나타나 젊은 층에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 그는 앞서 며칠간 자택과 대학원 사이를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며 박 시장 지원 여부를 물었던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정치 관련 질문엔) 할 말이 없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안 원장이 치고 빠질 때를 아는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보다 더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대중의 감성을 포착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를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던 '청춘 콘서트'의 주연으로 활동하면서 20대를 열광케 한 게 대표적 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배후'를 궁금해한다. 안 원장의 언행이 절묘한 타이밍에 이뤄지고 있는데 누군가 조언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는 거다. 야권의 한 중진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박 원장이 정치권의 전략통들을 두루 접촉하며 안 원장을 위한 조언그룹을 꾸리려 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안 원장의 대(對)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의원,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도 조언그룹에 들어가 있다 한다.
하지만 안 원장을 '깜짝 스타'쯤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야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정치코드에 맞지 않는 안 원장의 언행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대중심리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것뿐이며, 그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한다면 그에 대한 거품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서울대 동창인 한 의사는 "안 원장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사교성이 떨어지고 다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가 정치에 뛰어들어 당파를 이끌고 선전·선동도 하면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 공세를 펼 때 입술을 떨며 말을 더듬거리기도 했는데 그런 얘기를 전해들은 이 의사는 "그게 안 원장의 본래 모습"이라며 "사람 일은 모른다고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흔들기와 흠집 내기 공세가 심한 정치권에 들어갈 걸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지난달 초 서울대 고위 관계자에게 "지금 상황이 너무 당혹스럽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한 것이나, 벤처기업인 시절 직원 월급 주는 게 너무 힘들어 "25일(월급날)은 공포의 날"이란 말을 자주한 것은 소심한 성격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안철수'는 어떤 사람일까. 여야 정치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탐구하고 분석하기에 바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로 '안철수 바람'이 보통 드센 게 아니다는 사실이 입증된 이후 그 정도가 심해졌다. 하지만 '단서'는 별로 없다. 원래 정치권과 가깝지도 않았던 데다 '바람'을 탄 이후론 장막 뒤로 다시 숨어버려서다. 안 원장에 대해 "정치 프로 중의 프로"(민주당 김부겸 의원)라거나, "정치 초년병"(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란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에 대한 '정보 부재'가 낳은 현상이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신비주의'가 '안철수 신드롬'을 더욱 키운다고 보고 있다. 실제 그는 '꼭' 필요할 때만 대중 앞에 섰다. 지난달 24일이 그랬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의 검증 공세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안 원장은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인 로자 파크스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들고 박 시장 캠프에 나타나 젊은 층에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 그는 앞서 며칠간 자택과 대학원 사이를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며 박 시장 지원 여부를 물었던 중앙일보 기자들에게 "(정치 관련 질문엔) 할 말이 없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안 원장이 치고 빠질 때를 아는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보다 더 정치적"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대중의 감성을 포착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를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던 '청춘 콘서트'의 주연으로 활동하면서 20대를 열광케 한 게 대표적 예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배후'를 궁금해한다. 안 원장의 언행이 절묘한 타이밍에 이뤄지고 있는데 누군가 조언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니냐는 거다. 야권의 한 중진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박 원장이 정치권의 전략통들을 두루 접촉하며 안 원장을 위한 조언그룹을 꾸리려 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안 원장의 대(對)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인 전 의원, 최상용 전 주일대사 등도 조언그룹에 들어가 있다 한다.
하지만 안 원장을 '깜짝 스타'쯤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야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존 정치코드에 맞지 않는 안 원장의 언행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대중심리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것뿐이며, 그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한다면 그에 대한 거품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서울대 동창인 한 의사는 "안 원장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만 사교성이 떨어지고 다소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그가 정치에 뛰어들어 당파를 이끌고 선전·선동도 하면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국면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 공세를 펼 때 입술을 떨며 말을 더듬거리기도 했는데 그런 얘기를 전해들은 이 의사는 "그게 안 원장의 본래 모습"이라며 "사람 일은 모른다고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흔들기와 흠집 내기 공세가 심한 정치권에 들어갈 걸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원장이 지난달 초 서울대 고위 관계자에게 "지금 상황이 너무 당혹스럽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한 것이나, 벤처기업인 시절 직원 월급 주는 게 너무 힘들어 "25일(월급날)은 공포의 날"이란 말을 자주한 것은 소심한 성격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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