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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

후암동남산 2011. 12. 29. 12:46

유럽 재정위기 여파 실물경제 덮쳤다

(종합)건설, 서비스업, 광공업 등 모든 산업분야 생산 감소…정부도 위기국면 심각성 인식


[머니투데이 김경환기자][(종합)건설, 서비스업, 광공업 등 모든 산업분야 생산 감소…정부도 위기국면 심각성 인식]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 경제를 덮쳤다. 지난 11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 등 모든 생산 분야가 전월대비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본격화된 것.

특히 12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모든 산업분야 생산 감소, 경기 급랭=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9.2%), 서비스업(-0.5%), 공공행정(-3.7%), 광공업생산(-0.4%) 등 모든 산업분야의 생산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모든 산업분야의 생산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결과적으로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1% 감소했다. 소비 위축도 가시화돼 소매판매는 0.6% 줄었다.





경기 둔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문은 재고와 출하로 재고는 늘어나고 출하는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 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 영상음향통신 부문 부진으로 1.1% 줄어든 반면 재고는 소비감소 직격탄으로 3.7%나 증가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가 0.2% 증가했지만, 제조업가동률지수가 0.8% 감소한 것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했다.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감소하며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1%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낙관하기는 힘든 분위기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전반적으로 재고가 늘고 있고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동행지수는 다음 달에도 플러스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경기 좋지 않다" 비상=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위축이 실물 경제를 본격적으로 타격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예상보다 경기 둔화 폭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엔 국내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둔화하거나 침체에 빠질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꼬여가고 있으며, 김 위원장 사망으로 북한 리스크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다 내년에는 양대 선거까지 맞물리는 '3중 위기'가 엄습할 것으로 우려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3중 위기를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해 신중한 표현을 하고 있는 박 장관의 이정도 수위 발언은 상당히 위기감이 고조된 긴박감을 반영한다.

재정부 관계자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상존한 가운데 대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이탈리아 등 국채만기가 집중돼 있어 유럽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며 "경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위기 인식이 이전과 사뭇 달라짐에 따라 경기침체 국면이 더욱 심해진다면 내년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