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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JYP엔터 대표 "제이튠통해 우회상장 추진"2011.1.3

후암동남산 2011. 12. 29. 11:15

정욱 JYP엔터 대표 "제이튠통해 우회상장 추진"

[매일경제] 입력 2011.01.03 17:32 / 수정 2011.01.04 09:05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우회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JYP엔터가 종전 가수 비(정지훈) 소속사였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를 사실상 인수한 뒤 증시에서 불거지고 있는 우회상장설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견해를 밝힌 셈이다. 정 대표는 "원더걸스와 비의 미국 진출을 추진했던 2007년부터 증시 상장을 모색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음반시장이 위축되면서 엔터주 외국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그러나 외국 진출은 비의 하와이 공연 무산 등 예상치 못한 일을 수반했다. 이는 자금 측면에서 완충 수단 필요성을 높였다. 우회상장 시점은 이르면 2012년 2~3월로 추정된다. 최대주주 지위 획득 후 1년이 지나면 별도 거래소 심사를 받지 않고 합병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감안한 추정이다.

정 대표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라는 세간의 의혹에 "머니게임 의도는 추호도 없고 제이튠엔터 외 다른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투자가 아니라 제이튠엔터를 키우겠다는 의지는 유상증자 계획에 잘 나타나 있다. 우선 증자 계획에는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공격에 대한 대비책도 담겼다. JYP엔터와 임원이 보유한 지분은 17.72%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 부분을 보완하려 재무적투자자(FI)를 유상증자에 포함시켰다. FI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27.7%에 이른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 10명에게 유상증자 참여 기회를 준 것을 `스톡옵션`으로 여기는 태도에서는 제이튠엔터 기업가치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제이튠엔터에 `힘 몰아주기`는 벌써부터 시작됐다. 임원 이동부터 시작됐다. 정 대표와 변상봉 부사장에 대해 등기이사 선임이 추진되고 있다. 정 대표는 양사 경영을 맡게 된다. 이름도 제이튠엔터를 JYP엔터로 바꾼다. 기존 JYP엔터 사명은 제이튠엔터 주주총회일인 오는 2월 16일 바뀔 예정이다.

JYP엔터 계열사에 속했던 미쓰에이도 제이튠엔터로 소속사를 옮겼다. 다른 JYP엔터 소속 연예인들 영입도 검토되고 있다.

정 대표는 "제이튠엔터를 독립 개체가 아닌 JYP엔터와 묶은 단위로 봐주길 바란다"며 "올해는 입대 전인 오는 10월까지 전속 계약이 남은 비를 중심으로 제이튠엔터에서 매출이 발생하겠지만 미래에는 결국 JYP엔터로 경쟁력이 이전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ㆍ중국 진출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0년 소속 가수 흥행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올해는 2PM 등이 일본에 진출하는 등 국외 성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튠엔터 주가는 JYP엔터 유상증자 참여 발표 이후 3일까지 연속 5거래일 상한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