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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을 예시로 종목선별법

후암동남산 2012. 1. 31. 06:12

금융업종을 예시로 종목선별법.

 

제조업체의 실적은 매출과 비용이 만든다면 금융업종의 실적은 수익과 비용, 그리고 자산건전성이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자산건전성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난 만큼 좋은 종목을 선별해 내는 방법 또한 제조업체에 비해 좀 까다롭지요. 예를 들어, 몇 년 전에 ‘상장된 자축은행의 주가들이 싸다’는 좀 해괴한 이야기가 돌았었는데, 이는 수익이 늘어나는 모습만 보았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썩어가는 자산건전성은 간과한 결과 입니다.

 

펀더멘탈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익, 비용, 자산건전성 이외에 또 하나, 금융업종의 주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바로 ‘정부정책’ 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무조건 적으로 저금리’를 고집하게 되면 증권업종은 좋지만 보험업종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또한, 금융업이란 산업이 워낙 허가와 규제가 엮여 있는 곳이라 정부가 어느 한 쪽을 ‘제한하기로’ 작정을 하면 그야 말로 답이 안 나오는 업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금융업종의 주가가 움직이는 메커니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은행)

은행업종은 수익성장을 대표하는 대출성장률과 자산건전성의 영향을 모두 크게 받습니다. 근데, 이 두 가지 변수가 모두 정부정책의 산물이니, 은행업종 주가의 상당부분은 정부가 만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보험)

보험업종은 수익성장을 대표하는 신계약성장률 (한 마디로 보험계약 수의 성장)과 비용을 대표하는 사업비율 및 손해율을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손해보험 업종에 투자하실 때 금리라는 결정적인 변수도 고려할 해야 합니다. 보험업종은 워낙 부채(보험금)는 장기이고 자산(운용자산)은 단기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이른바 ‘투자수익’(보험료를 받아 자산을 운용하여 올리는 수익)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증권)

증권업종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자산건전성이나 비용관련 이슈가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이는, 외국 증권사와는 다르게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자활동 및 IB영업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거래대금이 바닥일 때 사서, 거래대금이 과열일 때 팔면 증권업종의 매매에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금융업종의 주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익가치 보다는 자산가치를 많이 봅니다. 아무리 수익이 좋아도, 자산건전성이 무너지면 기업이 ‘한 방에 훅~~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산건전성이 좋지 않은 업체는 상당한 저평가에 거래되기 마련입니다. 주가를 측정하는 척도도 PER보다는 주가 대비 순자산 가치인 PBR을 많이 사용합니다. 대체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ROE/요구수익률을 금융업종의 적정 PBR이라고 보는 견해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