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남산이야기

수신제가(가정)를 위협하는 7대 리스크

후암동남산 2012. 3. 9. 12:59

 

수신제가를 위협하는 7대 리스크

차곡차곡 쌓아온 수신제가의 성과를 단번에 무너뜨리고, 이를 다시 극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당신의 가정을 위협하는 7가지 리스크를 미리미리 확인해 예방하고 대처하면 수신제가의 길은 탄탄대로다.

◆ RISK1. 실직

IMF 당시 수많은 가장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로 인해 그들은 가정을 지키기가 매우 어려웠다. 수입이 없어지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가정이 생겼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결국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도 속출했다. 실직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런데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직은 여전히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는 리스크 중 하나다.

실직이 가정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보다 그로 인한 불화인 경우가 더 많다. 실직 후 무능해진 남성들은 자괴감과 열등감에 빠져 일부러 가족들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심지어 폭력을 행사한다. 실직이라는 위협과 맞닥뜨렸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인 이유다. 그렇다면 실직으로부터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꼭 현재의 직장이 아니더라도 실직 후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가령 자격증을 따거나 기술을 배워두는 것도 좋다. 만약 아무런 준비 없이 실직된 상태라면 가정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경제 활동을 강요하며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 닦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조급해할수록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고, 자신보다 더 불안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자괴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이해와 인내로 실직자를 감싸준다면 '실직'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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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직, 그 덕에 대화를 더 많이 했어요

오래 근무한 회사인데 갑자기 남편을 자르더라고요. 이 일로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어요. 그런 남편을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안쓰럽더라고요. 취업도 중요하지만 건강 먼저 챙기고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수입 없어서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힘들었지만, 가급적 티를 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죠. 특히 남편을 믿는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줬어요.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자신감을 되찾은 남편은 재취업에 성공했죠. 아직도 남편은 그 당시 자신을 믿고 의지해줘 고맙다고 한답니다.

◆ RISK2. 질병

가족 중 한 사람이 감기에만 걸려도 온 가족이 걱정하고 조심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감기보다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면? 환자 자신도 괴롭지만 그 병이 가족의 몸과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질병'의 데미지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만약 환자가 집안의 가장인 아빠라면, 무엇보다 경제적인 타격이 제일 크다. 기본적으로 약값과 병원비가 비싸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질병에 걸려도 가계 경제를 크게 위협하기 마련인데, 대부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성이 병에 걸릴 경우 치료비로 인한 지출은 늘고 수입은 끊겨 그 타격의 강도가 더욱 세다. 게다가 남편과 달리 아내는 평소 남편을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 남편이 아플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

반면 아내가 병에 걸리면 제대로 된 가정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아내의 부재는 남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직장생활과 아내 병간호, 육아까지 맡아야 하는 남편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아플 경우 심리적인 상처로 인한 괴로움이 가장 크다. 아이가 아프면 부부싸움이 늘어나는 가정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질병은 건강만 헤쳐 수신제가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가 꼭 필요하다. 지금 당장 30만원이 아깝다고 건강 체크에 소홀하면 큰 병과 맞닥뜨릴 수 있다. 미리미리 확인해 작은 병은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수신제가를 위하는 길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이미 질병이 찾아왔다면 반드시 다른 가족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여럿인 경우 모든 가족의 관심이 아픈 아이에게 쏠리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아이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감정이 생겨도 아픈 사람이 있으니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혼자 끙끙 앓는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족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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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병, 긍정과 웃음으로 해결!

아픈 사람이 생기면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잖아요?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어요. 큰아이가 아팠을 때 집안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랭해지고 다른 식구들까지 우울해지더라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저부터 변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앞에서는 최대한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남편 앞에서도 늘 웃는 얼굴을 유지했죠. 아이가 아파서 엄마가 집안일을 신경 쓰지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청소도 더 열심히 하고 밝은 환경을 유지했어요. 그 덕분인지 다행히 아이의 병세가 호전되었고 가족 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어요. 긍정은 수신제가를 불러오는 힘인 것 같아요.

◆ RISK3. 사교육(유학, 입시)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의 가정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는 아이가 자랄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보통 자식이 두 명 이하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해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우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바로 '사교육' 때문이다.

정부에서 사교육비를 잡는다며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들 교육비는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정 또한 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사교육으로 인해 가족까지 와해된다. 대표적인 예가 '기러기 아빠'다. 아이와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한국에 남아 돈을 버는 남자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결국 우울증까지 찾아온다. 게다가 외국으로 떠난 아내가 그곳에서 바람이 나거나 이혼하자며 이혼서류를 보내오는 경우도 많아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의 장래를 위하다가 가족이 파괴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큰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입시가 다가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아이가 고 3이 되는 순간 온 가족이 아이의 눈치를 보고 집안 분위기는 삭막해진다. 입시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했을 경우 아이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운동이나 미술 같은 예체능의 길을 가려다 좌절될 경우도 마찬가지. 그러나 입시에 실패하거나 10대에 선택한 꿈이 좌절되었다고 수신제가가 망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인생의 쓴맛을 처음 맛볼 때, 부모가 옆에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수신제가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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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학원에 보냈어요

딸이 중학교 1학년일 때 영어, 수학, 국어, 미술, 피아노까지 총 5개 학원에 보냈는데 점차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아이도 힘들어했고 저 또한 학원비가 부담스러워서 딸한테 어떤 학원에 가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딸은 영어 학원과 미술 학원을 선택했고, 그 이후 고 3이 될 때까지 별다른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어요. 공부는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원하는 학원을 보낸 덕분인지 성적이 예전보다 더 많이 오르더라고요. 더욱이 사교육비까지 반으로 줄어들어 훨씬 좋았죠. 너무 욕심내지 말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RISK4. 중독(게임, 술, 도박)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게임, 술, 도박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뉴스에 빈번하게 나오는 가정 파괴의 주범이 바로 이 3가지에 대한 중독이기 때문이다.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에 소홀한 것은 물론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게임에 빠져 직장생활을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알코올 중독으로 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회사에서 잘리기 십상이다. 도박은 말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니 가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의 경우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가정 폭력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도박의 경우 '한 방'에 대한 허무맹랑한 꿈으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 가족들의 생활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그야말로 게임, 술, 도박 중독은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지름길인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3가지 모두를 멀리해 애초에 중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게임과 술, 도박 모두 절대 혼자서는 즐기지 말아야 한다. 옆에서 제지할 다른 이가 있으면 혼자일 때보다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이미 중독되었을 경우 해결 방법은 적절한 병원 치료와 본인의 의지다. 그러나 병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이 무언가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정한다. 중독에 빠졌을 때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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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걱정으로 게임 중독 치료!

결혼 후 게임에 빠진 남편. 설득도 해보고, 빌어도 보고, 울어도 봤지만 고칠 수 없어 거의 포기 상태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여섯 살 아들도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더라고요. 어느새 아빠를 보고 배운 거죠.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충격을 받았어요. 아이에게 게임을 자제시키며 자신도 하루에 1시간만 하겠다고 약속했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요. 아내의 1백 마디 말보다 자식에 대한 걱정이 남편의 중독을 고치게 만들더라고요.

◆ RISK5. 내 집 마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대한민국 집값.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팔며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늘 돈, 돈, 돈 노래를 부르니 수신제가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 그래서 내 집 마련 역시 7대 리스크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루 빨리 내 집을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이 많다. 맞벌이는 물론 '투잡'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기도 한다. 실제로 맞벌이 등 사는 게 힘들어 아이들을 친정이나 시댁에 맡기고 돈을 버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가족이 서로 떨어져 살면 가족 간 결속력이 약화되고,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 게다가 집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고 만다. 만나기만 하면 돈 얘기만 하니 지칠 수밖에.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 다달이 나가는 이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과도하게 집을 계속 늘리는 경우도 마찬가지. 재테크를 위해 무리한 집 늘리기를 시도하면 돈 모으는 데 급급해 인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거나, 집값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보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배우자와 함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무리한 계획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두 사람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수신제가를 위해 집을 장만하려다 수신제가를 시작도 못해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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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부의 큰집보다 함께 있는 작은 집이 낫다

가난한 신랑을 만나 집을 마련하려고 엄청 고생했어요. 무엇보다 신혼인데도 주말 부부로 지냈죠. 심지어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기도 했어요. 남편은 서울, 저는 경기도, 아이는 전라도에 살았죠. 세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각자 떨어져 있으니 허무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문제로 매번 신경질을 냈더니 남편이 힘들어도 그냥 같이 살자고 제안했어요. 지금은 온전히 우리 집은 아니지만 작은 집을 구해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 RISK6. 부부관계(권태기, 바람)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넘쳐흐르던 호르몬이 감소하고 서로가 편안해지면 부부관계에 불현듯 권태기가 찾아온다. 이때 권태기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중대한 고비로 받아들이는 부부도 있다. 많은 남자가 이 시기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고, 이는 가정의 심각한 위협이 되어 돌아온다.

부부관계에 소홀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오래되어 편안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출산과 육아, 사회생활 등 사는 게 바빠 부부관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권태기와 바람은 결국 가정을 위협하는 리스크다. 옛날에는 배우자의 외도를 그저 참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혼은 하지 않더라도 별거 상태에 들어가거나 매일 싸움을 하는 등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과한 집착 역시 가정을 위협하는 요소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경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부모가 싸우거나 이혼하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실제로 부부싸움 도중 "애는 당신이 키워!", "애는 나 혼자 낳나?"라는 등의 말을 듣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앞에서 부부관계의 소홀함을 그대로 보일 경우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애초에 외도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부부관계를 재정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관계에서 부족한 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섹스리스 부부였다면 성관계에 대해 다시 노력해보는 것도 좋다. 단, 성관계를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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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아닌 연인으로 돌아갔어요!

결혼 5년 차가 되자 권태기가 왔다는 것을 둘 다 느꼈어요. 함께 있어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대화를 나눴죠.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보름에 한 번 잠자리 장소를 바꾸는 것.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시간이 없을 때는 연애 시절처럼 모텔에 가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더니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권태기를 이겨낼 정도의 설렘은 생기더군요. 남편도 만족스러워했고요. 부부관계에 신선함을 주기 위해 노력하세요!

◆ RISK7. 가정 폭력

가정 폭력은 수신제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위협이다. 가정 폭력은 누군가를 구타하는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와 정신적 폭력을 모두 포함한다. 부부싸움에 등장하는 욕설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폭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보통 가정 폭력이라고 하면 남성이 아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의외로 여성이 남편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가정 폭력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을 때 자주 나타나는데, 습관적으로 폭력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으로 가정 폭력을 당할 경우 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집에서 당한 폭력성이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다. 성인 역시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발현될 가능성이 커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가정 폭력의 끝은 해피엔딩이 될 확률이 매우 적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을 피하고 싶다면 부부싸움을 할 때, 아이들을 혼낼 때 한 번 더 감정을 컨트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행동이 폭력적인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머리를 미는 것, 입을 살짝 때리는 것, 꼬집는 것 등도 상대방은 폭력이라고 인지할 수 있다. 말도 마찬가지. 상대방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넌 인생의 실패자야", "네가 내 자식일 리가 없어!"라는 등의 폭언은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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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라

남편의 잦은 폭력과 고성에 시달린 세월이 18년이에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작년 11월부터 아이들과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죠. 그리고 큰아이와 함께 청소년지원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치료 중인데,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군요. 남편 역시 우리가 떠난 뒤 심리적 변화가 있었는지 함께 상담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어요.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참지 말고 주위의 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세요.

 

어느 날 찾아온 위기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수신제가의 성과를 단번에 무너뜨리고, 이를 다시 극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당신의 가정을 위협하는 7가지 리스크를 미리미리 확인해 예방하고 대처하면 수신제가의 길은 탄탄대로다.

◆ RISK1. 실직

IMF 당시 수많은 가장이 일자리를 잃었고, 그로 인해 그들은 가정을 지키기가 매우 어려웠다. 수입이 없어지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가정이 생겼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결국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도 속출했다. 실직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그런데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직은 여전히 가정의 평화를 파괴하는 리스크 중 하나다.

실직이 가정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보다 그로 인한 불화인 경우가 더 많다. 실직 후 무능해진 남성들은 자괴감과 열등감에 빠져 일부러 가족들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심지어 폭력을 행사한다. 실직이라는 위협과 맞닥뜨렸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인 이유다. 그렇다면 실직으로부터 가정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꼭 현재의 직장이 아니더라도 실직 후 바로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가령 자격증을 따거나 기술을 배워두는 것도 좋다. 만약 아무런 준비 없이 실직된 상태라면 가정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 그러나 경제 활동을 강요하며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 닦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조급해할수록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수 있고, 자신보다 더 불안해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자괴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이해와 인내로 실직자를 감싸준다면 '실직'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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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실직, 그 덕에 대화를 더 많이 했어요

오래 근무한 회사인데 갑자기 남편을 자르더라고요. 이 일로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나빠지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까지 했어요. 그런 남편을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지만 안쓰럽더라고요. 취업도 중요하지만 건강 먼저 챙기고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수입 없어서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힘들었지만, 가급적 티를 내지 않았어요. 그리고 남편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죠. 특히 남편을 믿는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줬어요.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자신감을 되찾은 남편은 재취업에 성공했죠. 아직도 남편은 그 당시 자신을 믿고 의지해줘 고맙다고 한답니다.

◆ RISK2. 질병

가족 중 한 사람이 감기에만 걸려도 온 가족이 걱정하고 조심하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감기보다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면? 환자 자신도 괴롭지만 그 병이 가족의 몸과 마음까지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질병'의 데미지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만약 환자가 집안의 가장인 아빠라면, 무엇보다 경제적인 타격이 제일 크다. 기본적으로 약값과 병원비가 비싸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질병에 걸려도 가계 경제를 크게 위협하기 마련인데, 대부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성이 병에 걸릴 경우 치료비로 인한 지출은 늘고 수입은 끊겨 그 타격의 강도가 더욱 세다. 게다가 남편과 달리 아내는 평소 남편을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 남편이 아플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된다.

반면 아내가 병에 걸리면 제대로 된 가정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렵다. 아내의 부재는 남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다. 직장생활과 아내 병간호, 육아까지 맡아야 하는 남편의 어깨도 무거워진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아플 경우 심리적인 상처로 인한 괴로움이 가장 크다. 아이가 아프면 부부싸움이 늘어나는 가정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질병은 건강만 헤쳐 수신제가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는 것이 문제다.

때문에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가 꼭 필요하다. 지금 당장 30만원이 아깝다고 건강 체크에 소홀하면 큰 병과 맞닥뜨릴 수 있다. 미리미리 확인해 작은 병은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수신제가를 위하는 길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이미 질병이 찾아왔다면 반드시 다른 가족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 특히 아이가 여럿인 경우 모든 가족의 관심이 아픈 아이에게 쏠리기 때문에 아프지 않은 아이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그런 감정이 생겨도 아픈 사람이 있으니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혼자 끙끙 앓는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족 관계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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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병, 긍정과 웃음으로 해결!

아픈 사람이 생기면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잖아요?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어요. 큰아이가 아팠을 때 집안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랭해지고 다른 식구들까지 우울해지더라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저부터 변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 앞에서는 최대한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남편 앞에서도 늘 웃는 얼굴을 유지했죠. 아이가 아파서 엄마가 집안일을 신경 쓰지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청소도 더 열심히 하고 밝은 환경을 유지했어요. 그 덕분인지 다행히 아이의 병세가 호전되었고 가족 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어요. 긍정은 수신제가를 불러오는 힘인 것 같아요.

◆ RISK3. 사교육(유학, 입시)

아이가 태어나면 대부분의 가정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는 아이가 자랄수록 더욱 심각해진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보통 자식이 두 명 이하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해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우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바로 '사교육' 때문이다.

정부에서 사교육비를 잡는다며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들 교육비는 여전히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정 또한 늘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사교육으로 인해 가족까지 와해된다. 대표적인 예가 '기러기 아빠'다. 아이와 아내를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한국에 남아 돈을 버는 남자들은 외로움을 느끼고, 결국 우울증까지 찾아온다. 게다가 외국으로 떠난 아내가 그곳에서 바람이 나거나 이혼하자며 이혼서류를 보내오는 경우도 많아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의 장래를 위하다가 가족이 파괴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가장 큰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입시가 다가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아이가 고 3이 되는 순간 온 가족이 아이의 눈치를 보고 집안 분위기는 삭막해진다. 입시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했을 경우 아이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운동이나 미술 같은 예체능의 길을 가려다 좌절될 경우도 마찬가지. 그러나 입시에 실패하거나 10대에 선택한 꿈이 좌절되었다고 수신제가가 망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인생의 쓴맛을 처음 맛볼 때, 부모가 옆에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수신제가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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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하는 학원에 보냈어요

딸이 중학교 1학년일 때 영어, 수학, 국어, 미술, 피아노까지 총 5개 학원에 보냈는데 점차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아이도 힘들어했고 저 또한 학원비가 부담스러워서 딸한테 어떤 학원에 가고 싶은지 물어봤어요. 딸은 영어 학원과 미술 학원을 선택했고, 그 이후 고 3이 될 때까지 별다른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어요. 공부는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니, 원하는 학원을 보낸 덕분인지 성적이 예전보다 더 많이 오르더라고요. 더욱이 사교육비까지 반으로 줄어들어 훨씬 좋았죠. 너무 욕심내지 말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 RISK4. 중독(게임, 술, 도박)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게임, 술, 도박일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뉴스에 빈번하게 나오는 가정 파괴의 주범이 바로 이 3가지에 대한 중독이기 때문이다.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가정에 소홀한 것은 물론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게임에 빠져 직장생활을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알코올 중독으로 일을 제대로 못한다면 회사에서 잘리기 십상이다. 도박은 말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니 가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의 경우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져 가정 폭력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도박의 경우 '한 방'에 대한 허무맹랑한 꿈으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 가족들의 생활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그야말로 게임, 술, 도박 중독은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지름길인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3가지 모두를 멀리해 애초에 중독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게임과 술, 도박 모두 절대 혼자서는 즐기지 말아야 한다. 옆에서 제지할 다른 이가 있으면 혼자일 때보다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이미 중독되었을 경우 해결 방법은 적절한 병원 치료와 본인의 의지다. 그러나 병원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자신이 무언가에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정한다. 중독에 빠졌을 때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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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걱정으로 게임 중독 치료!

결혼 후 게임에 빠진 남편. 설득도 해보고, 빌어도 보고, 울어도 봤지만 고칠 수 없어 거의 포기 상태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여섯 살 아들도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더라고요. 어느새 아빠를 보고 배운 거죠.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충격을 받았어요. 아이에게 게임을 자제시키며 자신도 하루에 1시간만 하겠다고 약속했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요. 아내의 1백 마디 말보다 자식에 대한 걱정이 남편의 중독을 고치게 만들더라고요.

◆ RISK5. 내 집 마련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대한민국 집값.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사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발품을 팔며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을 위해 늘 돈, 돈, 돈 노래를 부르니 수신제가와는 점점 더 멀어진다. 그래서 내 집 마련 역시 7대 리스크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루 빨리 내 집을 장만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이 많다. 맞벌이는 물론 '투잡'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기도 한다. 실제로 맞벌이 등 사는 게 힘들어 아이들을 친정이나 시댁에 맡기고 돈을 버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나 가족이 서로 떨어져 살면 가족 간 결속력이 약화되고,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 게다가 집은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고 만다. 만나기만 하면 돈 얘기만 하니 지칠 수밖에. 집을 장만하기 위해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 다달이 나가는 이자 때문에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과도하게 집을 계속 늘리는 경우도 마찬가지. 재테크를 위해 무리한 집 늘리기를 시도하면 돈 모으는 데 급급해 인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거나, 집값이 떨어져 오히려 손해를 보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내 집 마련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배우자와 함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때 너무 무리한 계획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두 사람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수신제가를 위해 집을 장만하려다 수신제가를 시작도 못해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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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부의 큰집보다 함께 있는 작은 집이 낫다

가난한 신랑을 만나 집을 마련하려고 엄청 고생했어요. 무엇보다 신혼인데도 주말 부부로 지냈죠. 심지어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기도 했어요. 남편은 서울, 저는 경기도, 아이는 전라도에 살았죠. 세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각자 떨어져 있으니 허무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 문제로 매번 신경질을 냈더니 남편이 힘들어도 그냥 같이 살자고 제안했어요. 지금은 온전히 우리 집은 아니지만 작은 집을 구해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 RISK6. 부부관계(권태기, 바람)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넘쳐흐르던 호르몬이 감소하고 서로가 편안해지면 부부관계에 불현듯 권태기가 찾아온다. 이때 권태기를 자연스럽게 넘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중대한 고비로 받아들이는 부부도 있다. 많은 남자가 이 시기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바람을 피우고, 이는 가정의 심각한 위협이 되어 돌아온다.

부부관계에 소홀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오래되어 편안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출산과 육아, 사회생활 등 사는 게 바빠 부부관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권태기와 바람은 결국 가정을 위협하는 리스크다. 옛날에는 배우자의 외도를 그저 참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혼은 하지 않더라도 별거 상태에 들어가거나 매일 싸움을 하는 등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과한 집착 역시 가정을 위협하는 요소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경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부모가 싸우거나 이혼하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실제로 부부싸움 도중 "애는 당신이 키워!", "애는 나 혼자 낳나?"라는 등의 말을 듣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앞에서 부부관계의 소홀함을 그대로 보일 경우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싶다면 애초에 외도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일단 부부관계를 재정립하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부부관계에서 부족한 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만약 섹스리스 부부였다면 성관계에 대해 다시 노력해보는 것도 좋다. 단, 성관계를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는 장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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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아닌 연인으로 돌아갔어요!

결혼 5년 차가 되자 권태기가 왔다는 것을 둘 다 느꼈어요. 함께 있어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남편과 대화를 나눴죠. 우리 부부가 선택한 방법은 보름에 한 번 잠자리 장소를 바꾸는 것.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시간이 없을 때는 연애 시절처럼 모텔에 가기도 했어요. 여러 가지 변화를 주었더니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권태기를 이겨낼 정도의 설렘은 생기더군요. 남편도 만족스러워했고요. 부부관계에 신선함을 주기 위해 노력하세요!

◆ RISK7. 가정 폭력

가정 폭력은 수신제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위협이다. 가정 폭력은 누군가를 구타하는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와 정신적 폭력을 모두 포함한다. 부부싸움에 등장하는 욕설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폭력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보통 가정 폭력이라고 하면 남성이 아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의외로 여성이 남편이나 아이들을 폭행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자식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가정 폭력은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을 때 자주 나타나는데, 습관적으로 폭력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반복적으로 가정 폭력을 당할 경우 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집에서 당한 폭력성이 자연스럽게 내재되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다. 성인 역시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발현될 가능성이 커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가정 폭력의 끝은 해피엔딩이 될 확률이 매우 적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정 폭력을 피하고 싶다면 부부싸움을 할 때, 아이들을 혼낼 때 한 번 더 감정을 컨트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행동이 폭력적인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머리를 미는 것, 입을 살짝 때리는 것, 꼬집는 것 등도 상대방은 폭력이라고 인지할 수 있다. 말도 마찬가지. 상대방을 비난하고 무시하는 "넌 인생의 실패자야", "네가 내 자식일 리가 없어!"라는 등의 폭언은 삼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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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라

남편의 잦은 폭력과 고성에 시달린 세월이 18년이에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작년 11월부터 아이들과 따로 나와서 살기 시작했죠. 그리고 큰아이와 함께 청소년지원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으며 치료 중인데,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더군요. 남편 역시 우리가 떠난 뒤 심리적 변화가 있었는지 함께 상담을 받으며 노력하고 있어요.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면 참지 말고 주위의 상담센터를 적극 활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