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2013년 영역별 수능학습법

후암동남산 2012. 5. 31. 12:51

지난해 11월 2012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사장에 들어선 학생들. / 조선일보 DB

전문가에게 듣는 2013학년도 영역별 수능 학습법

지난달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EBS 수능 교재 연계율 70%,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유지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이와 관련, 맛있는공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해 대입 수험생을 위한 ‘영역별 수능 학습 요령’을 정리했다.

박담(비상에듀 언어영역 강사)

언어역역_1학기 땐 개념 이해에 주력

언어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선 꾸준한 연습을 통한 감각 유지가 필수다. 또한 'EBS 연계율 70%'에 얽매여 문제 풀이에 치우치기보다 확실한 개념 정리를 통해 문제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는 나머지 30% 문제 해결 능력이 바로 거기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여름방학 전까진 주요 개념 정리부터 완벽하게 해두자. 쓰기의 경우, 음·운·어간·어미 등 평소 간과하기 쉬운 어법 관련 정의를 익혀둘 필요가 있다. (비)문학 부문에선 다양한 지문을 능동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게 좋다. 여름방학 땐 EBS 연계교재를 활용, 문제 풀이에 집중한다. 다만 문제집을 풀 땐 교재에 직접 답을 표기하지 말고 빈 노트나 연습장에 답을 써둔 후 수능 전 마무리 학습 때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게 효과적이다.

여름방학 직후인 9월부터는 기출문제 풀이에 주력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모의평가(3·6·9월)과 학력평가(10월), 수능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 풀이와 오답 분석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반복하자. 수능을 3주 앞둔 시점부터는 지금껏 공부했던 EBS 교재와 오답 노트 등을 참고로 최종 정리에 들어가야 한다.
박담(비상에듀 언어영역 강사)

박승동(메가스터디 수리영역 강사)
수리영역_기출문제는 작년 것만 풀어보길

201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제7차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된다. 따라서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리해야 한다. 아울러 EBS 연계 교재 수록 문제를 무조건 암기하거나 해설지를 보며 답을 끼워 맞히는 식의 공부법은 절대 경계해야 한다.

개념을 정리할 땐 별도 노트를 준비해 직접 써보는 게 중요하다. 손으로 쓰면 기억에도 오래 남을 뿐 아니라 쓰는 과정에서 다시금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한 권의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다. 동일한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보면 자연스레 관련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문제 유형도 금세 익힐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수능은 제7차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출제되므로 활용할 만한 기출문제는 2012학년도 수능뿐이다. 그 이전에 치러진 수능 문제는 교과 내용 자체가 다르므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구체적 학습 계획 수립과 자투리 시간 활용이 필수다. 일·주·월별로 학습 계획을 촘촘히 세운 후 실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신의 취약점을 어렵잖게 파악할 수 있다.
박승동(메가스터디 수리영역 강사)

윤정호(스카이에듀 외국어영역 강사)
외국어영역_문제 풀이보다 지문 분석이 우선

수능의 최종 목적은 '고교 교육과정의 완벽한 이해'가 아니다. 그보다는 '대학 교과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지적 능력 소유 여부 측정'이라고 해석하는 게 좀 더 정확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수능을 제대로 대비하려면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과서 공부를 무시하고 EBS 연계 교재에만 매달려선 결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외국어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 즉 어휘력이다. 원어민이 이해하는 그대로의 의미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외국어영역 점수를 올리려면 영영사전을 활용한 어휘 학습이 필수다. 특히 6월 모의고사가 시작되기 전까진 '기본기를 다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영영사전을 꼼꼼하게 읽으며 공부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 3 수험생은 시간에 쫓겨 문제 풀이에 급급한다. 하지만 문제 하나를 푸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지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다. 지문 속 문장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습관을 들이자. 대개의 문장은 주어와 동사만 파악해도 이해할 수 있다. 문장별 분석이 끝났다면 각 문장을 새롭게 조합하는 연습도 병행하는 게 좋다.
윤정호(스카이에듀 외국어영역 강사)

설민석(이투스 사회탐구영역 강사)
사회탐구영역_과목별 맞춤 학습법 찾아라

수능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EBS 연계 출제 정책의 영향으로 난이도의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결국 사회탐구영역은 '등급 경쟁'이 아닌 '만점 경쟁'으로 고난도 문제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난도 문제를 공략하려면 각 과목에 맞는 학습법을 택해야 한다. 사회탐구 11개 과목을 역사군과 윤리·일반사회군, 지리군으로 나눴을 때 역사군에선 무엇보다 개념의 이해와 숙지가 중요하다. 연대 순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문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윤리·일반사회군은 사례 중심으로 개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키워드별 사례를 많이 접하고 분석하는 게 좋다. 지리군은 위치·통계자료를 토대로 한 입체적 학습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표나 지도가 많이 등장하는 문제를 다양하게 풀어보고 분석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 EBS 연계교재는 물론, 사회탐구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분석해 학습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수능 전까지 사회탐구 과목을 전부 보려면 공부 계획을 촘촘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2개 주력 과목의 개념은 6월 모의고사 때까지 완벽히 정복할 필요가 있다. 여름방학부터 9월 모의평가 때까진 나머지 한 과목의 개념 정리와 이미 공부한 두 과목의 문제 풀이를 병행하고,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 전까진 6월·9월 모의평가를 중심으로 최근 3 내지 5년간의 기출문제 풀이에 집중한다. 최종 마무리는 문제 풀이 과정에서 드러난 취약 단원과 개념을 역으로 정리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설민석(이투스 사회탐구영역 강사)

정훈구(강남대성학원 과학탐구영역 강사)
과학탐구영역_EBS 교재보다 교과서에 집중을

대부분의 학생이 “과학탐구영역은 여름방학 이후 정리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키기 어렵지만 과학탐구영역에선 가능하리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화학·물리·생물·지구과학 등 8개 과목 중 3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가장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과목을 선택한 후엔 하루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주요 과목을 공부하고 남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과학탐구영역에선 과학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주로 묻기 때문에 EBS 연계 교재보다 교과서 내용과 기출문제를 집중해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때 중요한 건 시기별 학습 계획을 짜는 것이다. 예를 들어 6월 모의고사 전까진 개념 정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이후엔 새로운 문제집을 더 이상 풀지 말고 복습에 초점을 맞춰 기존에 풀었던 문제집이나 개념서를 반복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특히 개념서는 수능 당일까지 손에서 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땐 ‘맞혔느냐, 틀렸느냐’에 연연하기보다 틀린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항상 수능 당일 상황을 염두에 두며 실전처럼 문제를 푸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시험장에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25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등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기출문제를 내려받아 실제 시험지 크기로 출력해본 후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훈구(강남대성학원 과학탐구영역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