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집단적 은퇴 문제는 더 이상 개인 삶의 문제가 아닌 범국가적인 문제이다.
6월10일 오후 8시 방송되는 KBS 1TV 'KBS스페셜'에서는 한국의 '베이비부머'를 만나 그들이 털어놓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가올 퇴직 쇼크에 대비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약 816만명이 태어났으며 총 인구 대비 16.8%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Baby boomer)' 세대가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에게 버림받는다는 첫 번째 세대다. 이들의 현주소를 'KBS스페셜'에서 알아본다.
베이비부머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만 해도 이들의 미래는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과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그들의 현주소는 장밋빛은 커녕 회색빛이다. 뜻하지 않은 조기퇴직으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재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지만 쉽지 않다는 이중모씨(56세)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보고 베이비부머 세대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들어본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인구집단을 이루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 약 712만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일을 하고 있는 수는 312만명 가량이다. 이들도 대부분 10년 안에 대부분 사회 전면에서 퇴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노후준비가 잘 돼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상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준비는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지난해 3월, 경제협력기구(OECD) 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소득 빈곤율은 45.1%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국민연금의 고갈은 더 심각한 문제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서막이 열림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를 부담해야 하는 정부의 재정도 악화될 것이다. 자녀교육과 내 집 마련에 올인했던 이들이 노후자금을 위해 보유 자산을 처분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이같이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퇴직은 한국 사회에 치명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각처의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렇다면 베이비부머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은퇴 연구센터의 앤서니 웹 박사는 베이비부머 문제를 '슬로버닝 위기(Slow burning crisis)'라고 표현했다.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의식하지 못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위기로 내몰린다는 뜻이다.
한국보다 앞서 은퇴쇼크를 경험한 일본에서는 소위 '단카이 세대'들의 은퇴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고용 연장 의무화 법률을 시행하는 등 정부가 전반적인 대책을 주도하면서 기업과 민간도 호응하며 조금씩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제작진이 취재한 고령자만 다니는 '마이스터 60' 기업이나 퇴직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후쿠오카 70세 현역응원센터', 창업 체험을 지원하는 '렌탈까페'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앞선 사례를 통한 정부 차원에서의 고령자 고용을 위한 법률 개정이나 적절한 대응 방안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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