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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것을 찾는 게 아니라 웃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김준현

후암동남산 2012. 7. 17. 21:43

개그맨 김준현이 7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에서 임직원들에게'과학과 개그의 즐거운 만남'이란 주제로 약 50분 간 강단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국과위는 대통령 소속 국가기관으로 민간기업과의 업무체결(MOU)를 맺는 것이 최초인 사실 만으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 때문에 김준현의 강연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


김준현은 “내가 매번 공채시험을 떨어진 이유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한 노력이 부족해서였던 것 같다. 단지 그 당시 웃기는 표정이나 유행어, 몸짓을 모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몇 년간의 무명 시절 동안 개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들의 입맛을 빠르게 찾아내어 한 발 앞서 늘 새로운 것를 시도해야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만일‘그래?’라는 말을 ‘고뤠~?’라는 유행어로 새롭게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 대중들에게 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못 받았을 것이다. 늘 찾고 연구하고 실패하는 것을 반복하며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겨운 과정이 개그와 과학의 공통점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개그 노하우는 '웃기는 것을 찾는 게 아니라 웃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며 "국과위에서 강연을 한다는 게 긴장은 되지만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회사를 대표하여 내게 이런 기회가 생겨 영광이다. 다만 김준호 선배가 땀을 많이 흘릴 것 같다며 손수건을 10개나 선물해줘서 혹여 부족한 강연이 될지 않을까 싶어 걱정은 약간 된다"고 전했다.

코코 CCO 김준호는 “솔직히 이공계의 개그맨은 거의 없다. 하지만 21세기 개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웃긴 외모가 아니라 이젠 기발한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가장 큰 무기다. 그래서 이공계학생들에게 +a 라는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많은 대중들이 ‘과학 나누미’를 사랑해주신다면 조만간 ‘개그는 곧 과학이다’라는 책을 자비를 들여서라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이번 협약체결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국과위와 김준현을 포함한 김준호,김대희 등 40여 명의 개그맨이 소속되어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대표 이하 코코)는 업무협약체결을 하여 소속연기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과학 나누미'로써 적극적으로 활동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