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열풍이 강남, 강북, 한반도를 넘었다. 심상찮다.
서울의 젖줄 한강의 남쪽을 가리키고 서구 문화의 가장 발 빠른 유입구를 지칭하는 지리 문화적 용어 '강남'의 함의를 해외 누리꾼이 알 리도 없고, '커피 식기도 전에 원샷 때리는 사나이' 같은 노랫말의 통속성을 영어권 청자들이 '백퍼(100%)' 납득할 리도 만무하다.
싸이의 6집 '싸이6갑 파트1' 앨범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춤추는 싸이. 아이돌 한류 스타가 아님에도 미국의 CNN과 허핑턴포 스트가 보도하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강남스타일'은 발매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 정상을 휩쓸었고 일찌감치 빌보드 케이팝(K-pop·한국 대중음악)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파장이 나라 밖으로 퍼질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싸이는 해외 팬이 많은 한류스타도 아니다.
미국의 인기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1일 '중독성 강한 바이러스 같은 케이팝 스타의 귀환'이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이 매체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했고, 빌보드 케이팝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고 소개하면서 "중독성 강한 비트와 후렴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료당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2일에는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이 '강남스타일' 신드롬에 합류했다. CNN은 "('강남스타일'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내에서도 반응이 대단하다"면서 "티페인,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강남스타일'을 칭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남스타일'은 일렉트로닉 댄스 곡 형식으로 '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하는 단순 반복 어구를 후렴구에 탑재한 노래. 중간 댄스 부분에서 기마 자세로 두 손을 모은 채 방정맞게 흔들어대는 '말춤'이 시각적 포인트다. 뮤직비디오도 가관이다. 싸이는 실제 강남의 대로는 물론이고 한강의 오리배 위,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앞, 경마장의 마사 안에서까지 이 '말춤'을 추어댄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비주얼이 이목을 끌었지만 음악적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해외 누리꾼에게도 이 노래가 통한 데에는 한국식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알린 아이돌 팬덤의 기반도 있었다. 케이팝 시장이 아이돌에 국한하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싸이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데뷔곡 '새'를 부를 때보다 더욱 설레는, 꿈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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