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고등학교 선택 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 - 진학부장

후암동남산 2012. 9. 27. 17:12

최근 대학입시제도가 점점 다양해지면서 일선 학교에서의 진학지도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내신과 수능점수 그리고 사교육기관들이 배포한 배치표만 있어도 학생들의 대입지도가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요즘은 대입전형이 너무 다양화 됨에 따라 고려해야할 변수가 급증하였기에 정성적인 평가요소들을 반영하기 어려운 기존의 배치표를 통한 입시지도 방식의 효율성이 크게 하락한 것이지요.

 

특히, 매년 확대되고 있는 수시전형(그 중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년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에서도 관련 커리큘럼 개발 및 노하우가 필요한데 각 학교의 상황(학교 유형, 학생들의 학업능력, 학부모들의 경제력 및 교육열 등)에 따라서 대처해야할 방법이 모두 다르다 보니 교과부나 교육청 등의 도움을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많고요.

 

그렇다 보니 이에 따른 각 학교별 진학지도 역량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고, 이러한 차이가 학생들의 진학실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러한 학교별 진학지도 역량의 중심에 바로 진학부장이 위치하게 되지요. 즉, 진학부장의 역량에 따라서 학교의 대입실적이 크게 요동친다라는 것입니다.

 

교장이나 교감도 아닌 일개 진학부장이 그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라며 의문을 갖는 부모님들도 많으시겠지만 각 학교별 진학부장의 역량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보의 분석능력 차이는 물론이고 정보를 수집해내는 능력 및 대학과의 연계 능력의 차이가 워낙 크다 보니 학생들을 위해 수립할 수 있는 대입전략의 질이 완전히 다른 것이지요. (교장쌤이나 교감쌤들 중에서도 진학부장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가 학교의 진학실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대학 입학처의 자문위원을 맡고 계신 선생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자문위원이라는 자리는 소위 잘 나간다라는 몇 몇 선생님들이 여러 대학을 중복으로 맡고 계시지요. 대학교수도 아니고 현직 고교 교사가 대학 입학처의 자문위원을 맡는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안 되실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 않고요. 하지만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선생님들이 각 대학의 자문위원을 맡고 해당 대학의 입학전형 수립 시 각종 자문역할을 하시지요. (대학의 자문위원을 한다라는 것은 입시전형을 수립하는 입학처 직원 및 입학사정관실 직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라는 것이고, 그러한 관계를 통해서 해당 대학의 핵심 입학정보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얻을 수 있다라는 뜻이 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효율이 높은 고교-대학 연계과정 개설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 있고요. 최근 서울의 모 상위권 대학이 특정 학교 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고교-대학 연계 과정을 모집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대학 측에서 사전 선정한 학교의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었는데 후문을 들어보니 사전 선정된 학교들은 해당 대학의 자문위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고등학교들이라고 하더군요. 대학의 불공평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의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즉, 각 학교간 진학부장들의 입시지도 능력 및 대학과의 연계능력 차이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차이가 대입실적에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고교 선택 시에는 해당 학교에 대입지도 노하우 뿐 아니라 대학과의 연계능력을 가지고 있는 진학부장 또는 입시전문교사가 있는지 여부를 꼭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신 1. 대학에 입학정보를 알려달라고 애원하는 선생님도 있지만,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이 제발 한 번만 만나달라고 애원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특목고 등 대입실적이 좋은 일부 학교의 이야기 아니냐고요? 아니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학생의 실력이 우수한 학교일수록 대학에 대한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명문대 진학자를 다수 배출하기 어려운 일반고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입시분석 능력 및 네트워킹 능력으로 인해서 대학에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시는 선생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강호의 은둔고수라고 할 수 있지요.

 

추신 2. 캉쌤은 서울진학지도협의회라는 공교육 진학/진로지도 교사들의 모임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어서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의 고교 진학/진로지도 교사는 물론이고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들과도 자주 만나고 있는데 매번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각 고등학교별로 진학/진로지도 교사들의 역량 차이가 엄청나게 크더군요. 대학에서 각 고등학교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고요. 엄청난 대입실적을 보이는 특목고임에도 만만하게 보는 대학이 있는 반면에, 초라한 대입실적을 보이는 일반고임에도 깍듯하게 대하는 대학이 있거든요. 그리고 그 이면에는 진학부장의 입시계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지요. 이름없는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시지만 대학입시에 대한 탁월한 식견를 인정받아서 EBS나 대교협, 교육청, 언론사 등을 통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국으로 입시설명회 강연을 다니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거든요. 그리고 그 선생님들이 강연회 때 각 대학들을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따라서 대학의 경쟁률 및 커트라인이 출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