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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실속형...

후암동남산 2012. 12. 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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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직장인 이연희 씨(41)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가 외국 브랜드로만 치장하는 `명품족`으로 불렸다. 하지만 요즘 이씨 옷차림은 확연히 달라졌다. 겉에 입는 재킷은 샤넬이나 프라다 같은 고가 브랜드를 고수하지만, 안에 입는 티셔츠는 유니클로에서 주로 산다. 올해로 직장생활 17년차 `골드미스`인 이씨 연봉은 8000만원. 이씨는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아이템에는 돈을 좀 들이더라도 좋은 브랜드를 사지만, 유행 타는 티셔츠나 이너웨어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구입해 적절히 섞어 입는다"며 "제법 멋 좀 낸다는 친구들 모두 요즘은 다 이렇게 쇼핑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 고가 명품과 중저가 제품을 함께 쇼핑하는 `하이브리드 소비` 트렌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명품과 중저가 상품 소비층이 철저하게 나뉘던 과거 소비 패턴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현상이다.

명품(아우터)과 패스트패션(티셔츠)이 혼재하는 이 같은 새로운 소비 양상은 성별과 연령 구분을 뛰어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혼합 소비의 부상은 소비자가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상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가치소비 확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경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과시형 소비`는 줄이는 대신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적으로 골라 소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매력은 낮지만 `쓸 데 쓰는` 20대 젊은 고객이 부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대 구매액은 외국 잡화(12%)와 외국 의류(15%)에서 전체 평균 대비 2~3배에 달하는 신장률을 보였다. 외국산 시계ㆍ보석 부문 1인당 구매액도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이와 함께 20대 고객이 가장 많이 구입한 브랜드로 유니클로와 자라가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한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백인수 롯데 미래전략센터 이사는 "고가 아우터에 유니클로 내의를 입는 혼합 소비는 전례가 없던 것으로 가치소비 확대, 남성 고가 품목 신장 등과 함께 소비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지형 변화는 △중년이 영캐주얼을 입는 `경계파괴` 현상 △VIP 고객 가운데서도 최상위층과 중하위권 간 차별화 △고가 명품 대신 고가 식품으로 대리만족을 얻는 `미각 사치`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