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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월 위기說… ‘동시다발 리스크’

후암동남산 2013. 2. 5. 08:04

한국경제 2월 위기說… ‘동시다발 리스크’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대내외 정치·경제적 이벤트가 대거 몰려 있는 2월을 무사히 넘기지 못할 경우 또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2월 위기설'이 정부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미국의 예산감축 추가 협상과 이탈리아 총선 등 '대외 요인'이 2월 한국 경제에 중요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북핵 리스크와 2월 조업일수 감소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는 재정절벽(감세 종료와 재정지출 삭감으로 실물경제가 영향을 받는 현상) 협상을 통해 연기했던 '시퀘스터(미 정부 예산 자동 감축)' 발동에 대한 추가 협상을 2월 중으로 끝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올해 1090억 달러를 포함, 2021년까지 모두 1조2000억 달러의 정부 예산이 자동 삭감된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총선이 24일과 25일에 실시된다. 긴축에 반대하는 세력이 집권하는 등 총선 결과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핵도 2월 한국 경제에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날짜가 적은 2월에 설 연휴까지 겹쳐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드는 점도 수출 등 산업활동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이 0.9%에서 2분기에는 0.3%로 급락한 이유도 5월 그리스 연정 구성 실패가 중국 경제와 한국 경제에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현재 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이벤트 하나라도 잘못되면 우리 경제에는 치명타"라고 말했다. 반대로 2월의 고비를 잘 넘기게 되면 지표가 더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재정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3월 초에 나올 수출 지표가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흐름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