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산문답 속의 지전설 |
그런데 우리는 지금 지동설이라면 지구의 자전과 공정을 함께 생각하기 쉬운데, 홍대용이 여기서 주장한 것은 공전은 말고 자전뿐이다. 그러면 홍대용이 지구가 하루 한 번씩 돌아서 낮과 밤이 생긴다고 주장한 지동설은 것은 서양 사람들이 이미 주장했던 지동설과 전혀 상관없는 독창적인 주장은 아니었다.
1760년대 당시, 서양 문물이 한참 들어오고 있던 중국과 일본에서도 지동설을 주장하는 학자는 없었다.
그의 지전설은 1766년초, 북경(北京) 방문을 계기로 서양과학의 영향을 깊이 받아서 가능해진 것이다. 사절단을 따라서 중국에 간 그는 두달 가운데 4일을 서양 선교사들을 찾는데 썼을 정도로 이 부문에 관심을 보였다. 그때 북경의 천문대는 서양 선교사들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그가 할러쉬타인 천문대장과 고가이슬 부대장을 만나 여러 가지 서양의 과학과 문물에 대해 견학을 한 사실이 그의 기행문 담헌연기에 상세히 남아 있다.
또한 홍대용의 지전설은 그의 거창한 우주론의 한 부분으로 전개된 것이다. 18세기 중엽에 전개된 그의 지구 회전설은 이전의 김석문의 이론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깊이가 있는 우주설로 다듬어졌다.
[출처] 1766년 경 홍대용, 지전설과 우주무한설|작성자 과학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