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2015년도 대학 입시안 발표

후암동남산 2013. 12. 21. 06:19

[2015학년도 대학 입시안 발표]

국어·수학만 수준별 수능 시행
수능 위주 '우선 선발제도' 폐지
논술정원 줄지만 영향력은 커져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 전형안을 19일 발표했다. 달라진 2015학년도 대입안의 5가지 특징을 간추려본다.

①수시, 처음 줄었다

2015학년도에 전국 198개 대학의 총 선발 인원은 37만9107명으로, 지난해보다 407명 줄었다.

대학들은 입학생을 수시(학생부·논술 위주)와 정시(수능 위주)로 나눠 뽑는다. 이 중 2015학년도 수시 선발 인원은 작년보다 2%(7887명) 줄어든 24만3333명이다. 수시 선발 비율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수시가 도입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수시에서 수능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말라"고 교육부가 지침을 내리자 대학들이 수시 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인원을 늘린 것이다. 내년 수능은 국어와 수학 2과목에서만 A형(쉬운 수능)과 B형(어려운 수능) 중 선택하는 '수준별 수능'으로 치러진다.

②수능 우선 선발 폐지

수시 일반 전형과 정시에서 시행됐던 '수능 우선 선발 제도'는 내년 입시부터 폐지된다. 올해까지 일부 대학은 수시 논술 전형 때 모집 인원의 일부를 '수능 2개 영역 합이 2등급 이하' 등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선발했다. 논술 실력이 좀 떨어져도 수능 성적이 좋으면 합격할 수 있었다. 교육부가 "수시 모집에서 수능 점수 위주로 뽑는 전형을 폐지하라"고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라 대학들이 수능 우선 선발 전형을 없앤 것이다.

정시에서도 영문과 100명 중 30명을 100%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식의 '수능 우선 선발 제도'가 폐지된다.


	2015학년도 대학 입시 모집 인원. 논술 전형 실시 대학·모집인원. 2015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③논술 정원 줄었지만 영향력 커져

정부는 논술 선발 인원도 줄이라고 대학들에 입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입시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0%가량씩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을 줄였다. 고려대는 2014학년도에 1366명이던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을 2015학년도에는 1227명으로 줄였고, 연세대는 833명→750명, 서강대는 536명→468명으로 각각 줄였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논술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그 결과 전체적인 수치로는 논술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 모집 인원은 약간 줄었지만, 수능 우선 선발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에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예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수능과 유사한 형태의 '적성고사'로 선발하는 인원은 올해 30개대 1만9420명에서 내년에는 13개대 5850명으로 크게 줄어든다.

④학생부 전형 확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보고 뽑는 전형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서 4만명 가까이 늘었다(2014학년도 16만8000명→2015학년도 20만6000명).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불리해진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학생부 내용 중 대학별로 반영하는 과목과 비율이 모두 다르니 미리 파악해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전형은 '교과목 전형'과 '종합 전형'으로 나뉜다. 이 중 '종합 전형'은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교과 성적뿐 아니라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는 각종 교내 활동들(비교과 영역)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⑤어학 특기자 전형 대폭 축소

영어 등 외국어 능력 위주로 뽑는 어학 특기자 전형은 대다수 대학에서 모집 인원을 크게 줄였다. 교육부가 어학 특기자 전형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일부 외국 경험이 있는 학생들만을 위한 전형이라며 축소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어학 특기자 전형의 경우, 건국대는 2014학년도 198명→2015학년도 26명으로 줄였고, 고려대 300명→280명, 광운대 84명→25명, 국민대 212명→64명, 동국대 233명→45명, 성신여대 116명→36명, 숙명여대 130명→109명, 아주대 43명→13명, 이화여대 175명→145명, 인하대 84명→30명, 중앙대 258명→ 35명, 한국외대 239명→149명, 한양대 145명→105명으로 각각 축소했다. 반면 연세대는 2014년도 313명에서 2015년도에 393명으로 외국어 전형을 늘렸다.

일부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어학 특기자 전형을 아예 폐지하려고 했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있자 최종적으로는 어문계열 등에서 일부 뽑는 것으로 변경했다.

2015학년도 입시안은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학별로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24일부터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대학별 입시안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