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정보2017

2014년 2월24일 입시소식

후암동남산 2014. 2. 25. 10:57

2014년 2월 24일(월)  451호

입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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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대학연계 수업-심화탐구반 개설… ‘맞춤형 입시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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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시 관건은 학생부… 교과활동에 내실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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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올 수능 영어 쉽게, 영어Ⅰ·Ⅱ서만 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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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서울만 631명…전국 124개大 1만962명 추가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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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한양대 논술,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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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년(dnzzang@go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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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계 수업-심화탐구반 개설… ‘맞춤형 입시전략’ 통했다

    


‘쭉정이고(高)를 아시나요?’

이명박 정부에서 자율형사립고 확대 정책이 도입된 이후 특목고, 자사고 틈바구니에서 ‘을’로 전락해 버린 일반고의 현실을 꼬집는 말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특목고와 자사고로,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특성화고를 선택한다. 이 때문에 일반고는 대학 진학 성적도 바닥권이 많다. 특히 지역균형선발마저 없는 수도권 일반고 가운데에는 한 해 서울대를 한 명도 못 보내는 곳도 수두룩하다.

이런 가운데 학교 실정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2014학년도 입시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 일반계 고교들이 있다. 서울 강남학군에서 비선호 학교였던 서울 서초고,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인 경기 부흥고와 사교육 취약지인 서울 강북의 대진고다. 세 곳 모두 3학년 담임교사를 비롯한 진학 교사들의 노력과 맞춤형 진로진학지도, 교과과정 외 심화탐구반 등으로 이번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


○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 개발

서울 서초고는 강남에 있지만 주변 명문고들에 밀려 그동안 비선호 학교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 결과가 주변 고교에 비해 매년 뒤처지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이 학교 입학을 기피했고, 이로 인해 입시성적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난해 교장이 새로 부임하며 교감을 비롯한 교사들은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시큰둥했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진학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학생이 늘어났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대상 진로진학 프로그램도 1년 동안 11번이나 열었다. 이대영 서초고 교장은 “일반고도 교사의 역량이 특목고 교사만큼 우수하지만 진학상담 부분에서 부족해 수업은 잘하고선 학생에게 길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기존에 두루뭉수리하게 진행했던 진학 상담을 맞춤형 상담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대 사회학과를 수시일반전형으로 입학하는 소현성 군(19)은 “밤늦게까지 추천서를 써주셨던 선생님에게 감동받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줬던 1년 위 선배들의 조언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초고는 최근 10년 동안 최고의 대학진학 성적을 거뒀다. 서울대 11명(수시 7명, 정시 4명), 연세대 13명, 고려대 11명, KAIST 1명, 의예과 6명이 합격한 것. 지난해 서울대 진학생이 6명인 것에 비하면 2배 가까이로 오른 셈이다.


○ 심화탐구반으로 수시전형 노려

경기 안양시 부흥고는 2년 전만 해도 졸업생의 23.7%가 수도권 4년제 대학 및 전국 주요 이공계열 대학에 진학했던 평범한 일반고였다. 하지만 2013학년도 입시에서 이 수치가 40%대를 기록하고, 이번 입시에서는 졸업생의 50%가 수도권 4년제 대학에 진학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평준화 지역임에도 인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로 급부상했다.

부흥고의 진학 비결은 3년 전부터 꾸준히 열어온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이다. 부흥고는 학생들의 진로희망을 바탕으로 과학·수학 심화탐구반, 토요탐구반, 각종 캠프 등을 열었다. 특히 과학·수학 심화탐구반은 대학별 심층면접을 대비한 수업으로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다.

학생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방과후 희망하는 학생끼리 4명이 팀을 짜 지도교사와 함께 과제연구를 했다. 학기말에 발표대회를 열어 우수팀을 가렸다.

올해 순천향대 의대에 입학하는 우영훈 군(19)은 “1,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참가한 심화탐구반에서 배운 내용들이 3학년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자율학습실에 계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미안해서라도 야자(야간자율학습)를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하영미 부흥고 3학년 부장교사는 “3학년 교사들 간 팀워크가 좋아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발 빠르게 대처했던 데다 심화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과학중점학교인 서울 노원구 대진고는 교내에 있는 서울과기대 연구소 분소를 활용해 학생들과 지역 대학 교수, 대학원생들이 함께 연구하는 대학연계 프로그램을 개설해 진학률을 높였다. 임관철 대진고 교감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연구하고 조사하며 공부하는 습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태연 학부모는 “학교 내에서 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참여해 사교육에 크게 기대지 않고도 서울대 의대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학교 전체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 11명, 고려대 연세대 36명 등 졸업생의 50%가 서울지역 대학에 합격했다. 이태열 대진고 교장은 “예산 부족으로 대부분의 일반고에서는 기본적인 수업과 자율학습 정도만 하게 된다”며 “일반고도 충분한 지원과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훨씬 나은 진학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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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관건은 학생부… 교과활동에 내실 기해야

 

 

 

ㆍ수험생 올해 대입 준비 어떻게
ㆍ1학기·방학·2학기로 나눠 학습계획은 구체적으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개월 남았다. 올해 대입은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간소화됐다고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3월 개학을 앞둔 지금은 11월13일 수능일까지 입시 일정을 고려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수능전략을 꼼꼼히 세워야 할 때다.

수험생에게 올 한 해는 크게 3시기로 나눌 수 있다. 6월 모의평가 이전까지는 ‘개념 다지기’에 집중해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출제 범위가 교과서 전체 범위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6월까지 모든 개념을 학습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문제풀이를 미리 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6월 이후 쏟아지는 학습량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9월 모의평가 이전까지는 취약한 개념을 보완하며 문제 적응력과 응용력을 키우는 시기다. 9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수능까지는 오답 노트를 활용하며, 기출 문제 풀이로 최종 실전 연습에 돌입해야 한다. 이투스청솔 평가연구소는 “6월까지 기본 개념을 탄탄히 한 뒤, 그 이후 수학은 ‘내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문제’ 풀이로, 영어는 ‘한 지문당 투자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도 “한 해 계획을 세울 때 1학기, 여름방학, 2학기로 나눠 각 시기별로 큰 목표를 정한 후 그에 따른 주 단위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능을 대비한 국어영역 학습에서는 EBS 교재 학습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게 좋다. EBS 교재에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기본 유형의 문제가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최소 2회 이상 실린다. 수능에서는 탐구 대상만 바꾼 채 EBS 문항을 유사하게 하거나, EBS 교재에 실린 두 문제 이상의 유형을 섞어서 만든 문항이 출제된다. 따라서 EBS 교재를 학습할 때는 해당 문항이 어떻게 변형되어 출제될지 예측해봐야 한다.

 

수학영역은 여름방학까지 ‘EBS 수능특강’과 ‘EBS 수능완성 유형편’을 완벽히 복습하고, 그 ‘EBS 수능완성 실전편’을 실제 수능이라고 생각하고 풀어보는 것이 좋다. 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단원이 ‘기하와 벡터’ 단원 중 ‘공간도형’과 ‘벡터’다. 이 부분은 가장 늦게 학습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행 학습을 해 놓는 게 필요하다.

영어영역에서 어휘는 거의 모든 학생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일년 동안 어휘 학습 계획을 세워 실행하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BS 문제를 풀고 나서 지문의 주제를 우리 말로 짧게 정리해 두고, 실전에서 유사 지문이 나올 경우 예전에 정리해 둔 내용이 즉각 연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다.

특히 영어영역은 빈칸 추론 문제가 줄어드는 등 난도가 낮아진다. 영어에서 1~2문장만 틀리는 실수를 해도 등급이 떨어지는 것이다. 올해 대입 수능에서 영어에서 실수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국어·수학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을 맞히는 것이 상위권 대학 진입에 필요한 전략이다.

 

올해 정시 선발 비중이 전국 2.0%만 늘었지만, 주요 대학 중 정시 선발 비중이 크게 증가한 대학들이 있다. 서울시립대(17.3%), 서울대(7.0%), 중앙대(7.0%) 등이 그 예다. 하늘교육 측은 “전년에 비해 수능 비중이 커졌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 수시 논술 선발인원도 전년에 비해 1016명 줄었지만, 별도 서류·특기가 없는 학생들은 논술 전형밖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입에서는 기존 입학사정관전형과 특기자, 특별전형 등을 통합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학교 안에서 교과활동(진로교육, 봉사, 동아리, 자치활동)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학생부 기재 사항에 누락이 없도록 꼼꼼하게 학생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수능을 중심으로 대입을 준비하겠지만, 전체 모집 인원의 64%를 선발하는 수시 모집이 학생부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고3수험생들은 학생부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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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영어 쉽게, 영어Ⅰ·Ⅱ서만 출제

 

 

 

 

오는 11월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빈칸 채우기 문항 수가 줄고, 지문은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공인 어학성적과 외부 수상실적 등을 자기소개서에 쓰면 서류전형 점수가 0점 처리된다.

교육부는 13일 경기 안산 서울예술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올해 업무계획을 이같이 보고했다.

교육부는 영어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수능 영어를 쉽게 출제하기로 했다. 영어와 영어Ⅰ, 영어Ⅱ,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등 기존 5개 과목에서 독해와 작문 등 심화과목을 빼고 일반 교과목인 영어Ⅰ, 영어Ⅱ에서만 출제한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게 평가되는 빈칸 추론 문제는 7문항(B형 기준)에서 4문항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문항당 지문 길이를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학생부 전형에서 토플·텝스 등 공인 어학성적, 교외 수상실적 등 학생부 기재 금지 사항을 적을 경우 서류 점수를 0점 처리키로 했다. 교육부는 0점 처리 위반 사례가 확인되면 재정지원·행정 제재까지 검토키로 했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적용 예정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의 첫 단계로 오는 7월 초·중·고교의 교과목과 과목별 수업시수 등 핵심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사 등 전 교과목에 대해 국정체제 전환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과서 체제를 함께 검토한다고 밝혔다.교육계 일각에서는 도덕 등도 국정 검토 대상으로 해석하거나, 한국사 국정화를 물타기하려는 것으로 봐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교육부는 이와 같은 문제(역사교과서 논란)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은 “다양한 전형요소를 그대로 둔 채 쉬운 수능만으로 입시 부담을 줄인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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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631명…전국 124개大 1만962명 추가모집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4학년도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124개 대학의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21일 발표했다.

일정은 21~26일 엿새동안 원서접수부터 사정, 합격자 발표를 모두 진행하며, 27일은 등록만 시행한다. 대교협은 “짧은 기간 내에 모든 전형 일정이 이루어지므로 대학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추가모집 실시대학의 전형일정, 전형유형에 따른 지원자격, 전형요소 등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원자격은 수시모집 합격·등록 사실이 없거나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다. 다만 산업대학교 및 전문대학 지원자는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하지 않아도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지원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추가모집 실시 대학과 모집인원은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결과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 최종 모집인원은 대교협 KCUE 대학입학정보(http://univ.kcue.or.kr) 또는 개별대학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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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논술,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 중시

 

 

 

2014 기출문제로 바라본 2015 논술의 변화
<2014 한양대 인문계열(오후) 기출문제분석>

 

한양대학교 논술고사는 전통적으로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치러지고 있다. 그러한 경향은 2014년도 수시 논술에서도 계속 유지되었다. 또한 논술의 본래 취지인 분석력, 비판력과 더불어 창의력 평가를 요구하는 종합적인 방식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2014 한양대학교 논술문제(인문계열-오후)의 특징 ] 

  2014년 한양대 수시논술(오후) 문제를 살펴보면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문제 1]은 서로 다른 두 지문에 포함된 주요 정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지문에 나타난 주된 관점을 평가하라는 요구와 이를 통한 추론과 적용, 그리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문제 2]는 글에 주어진 문제의식의 수용을 토대로 특정한 관점에 대한 비판 능력과 창의적인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문제 1번>은 600자 내외, <문제 2>는 800자 내외의 분량을 제시하였는데 도합 1400 내외의 글을 2시간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글의 분량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즉 한양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평소 1400자 내외의 글을 2시간 안에 쓰되, 내용의 깊이와 사고의 폭, 창의력 향상이라는 면에 초점을 맞추고 충분한 훈련을 해 두어야 한다.

 

[2014 한양대학교 수시 논술고사(인문-오후) 문제 및 해설] 

 <가>

  이집트의 나우크라티스라는 도시에 테우트라는 신이 살고 있었다. 이 신은 인간에게 유용한 여러 가지를 발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내세운 것은 문자였다. 테우트는 으레 하던 대로 당시 이집트를 다스리던 타모스 왕에게 가서, 문자를 널리 쓰이게 해달라고 요청 하면서 말했다.

  “오, 위대한 왕이여, 이 발명품은 이집트 인들을 더 지혜롭게, 또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이것은 기억과 지혜의 묘약입니다.”

  그러자 타모스 왕이 말했다.

  “재주 많은 테우트 신이여, 우리 중의 한쪽은 유용한 발명을 하고 또 한쪽은 그 발명이 인간에게 이익이 될까 손해가 될까를 판단해야 하는 형편에 있습니다. 당신은 문자의 아버지로서 그것을 편애한 나머지 문자가 참으로 가지고 올 결과와는 반대되는 효과를 앞세워 나를 설득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문자가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것을 배우는 사람의 망각을 부추길 뿐입니다. 그것을 배우면, 문자에만 의존하여 기억을 소홀히 하게 되고, 자신의 내적 능력에 의해 기억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부호에 의해서만 기억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발명한 것은 기억의 약이 아니라 회상의 약입니다.

  또 당신은 그 발명품이 지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배우는 사람은 지혜의 실재가 아닌 외양을 가지게 될 뿐입니다. 그 발명품 때문에 사람들은 배움이 없이도 여러 가지를 주워듣게 되고, 실제로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많이 아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참으로 지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 지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은 가장 곤란한 상대가 될 것입니다.”

 

 <나>

  정보와 지식은 모두 앎[知]과 관련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피상적 수준에서는 같은 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체계’나 ‘구조’, ‘맥락’의 확보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이 두 용어 간에는 현저한 개념적 차이가 있다. 지식은 어떠한 형태로건 체계성이나 구조성을 띤다. 예컨대 어느 학생이 나무에 대해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토양이나 수분, 태양, 식물 등의 요소들을 포함하는 전체적인 체계나 구조와의 관계 속에서 나무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은 또한 맥락성을 가진다. 단편적인 지식을 나타내는 개별적인 문장이나 용어의 의미는 전체적인 사건과 현상의 맥락 내에서만 확보될 뿐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맥락에서 파악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가령 ‘빛’이란 용어는 물리학적 맥락, 성경과 관련된 종교적 맥락, 그리고 회화 작품과 관련된 예술적 맥락에서 제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체계 혹은 구조, 맥락으로부터 분리되어 떠돌아다니는 분절적이고 단편적인 것이 바로 정보이다. 어떤 정보를 그 체계나 구조, 맥락과 더불어 자신의 의식 속으로 수용하고, 기존의 지식 체계 속에 통합시킬 때, 그 정보는 비로소 지식으로서의 자격을 갖는다.

  정보가 지식으로 질적 상승을 하는 데에는 정확한 회상과 반복적 숙고, 그리고 내면적 성찰을 위한 지속적인 지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이 바로 언어인데,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음성 언어로는 한계가 있다. 문자 언어가 인류사적으로 빛나는 가치를 가지는 까닭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다>

  현대 사회의 한 특징으로 권위의 해체 혹은 추락을 들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난다. 우선 작가 혹은 저자의 절대적 권위가 해체되는 것이다. 저자를 뜻하는 ‘author’에 접사가 붙어 만들어진 ‘authority’가 권위 혹은 권력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근대적인 문자 문화에서는 작가 혹은 저자가 상당한 독점적 지위를 지니고 있었다. 문자로 글을 써서 공적인 소통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소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을 읽는 독자인 동시에 글을 쓰는 저자로서 자발적이고도 자유롭게 사회적 의사소통에 참여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저자의 독점적 지위는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무수한 저자들은 유명 작가의 작품과 위인의 어록, 그리고 집단적 지혜가 담겨 있는 속담이나 격언 등의 권위에 대해서도 도전한다. 널리 진리나 진실로 인정받는 관념을 비틀고 인터넷 등을 통해 이를 공유하는 일도 여기에 해당된다. ‘오늘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를 ‘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는 없다.’ 로 비트는 것이 그 사례이다.

  이러한 자발적이고도 자유로운 글쓰기, 그리고 이를 활발하게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은, 근대적인 문자 문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는 개방성과 포용성이라는 디지털 매체의 매력 덕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라>

  멀티미디어, 하이퍼텍스트 등을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 매체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밀착되면서, 독서 문화의 미래에 대한 묵시록적 예언들이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의 이목은 비관론적 목소리에 더 끌린다. 이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정보의 공유와 소통은 원활해지지만 저급한 정보도 함께 양산될 것이며, 속도와 효율이라는 미덕에 압도되어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시각적인 이미지 기호를 동반하는 멀티미디어의 특성상 문자를 통한 상징적ㆍ추상적 사고도 점점 낯설어질 것이다. 이미지는 문자 언어에 내재된 논리와 개념을 앞서기 때문이다. 또 하이퍼텍스트의 속성상 비선형적이고 무질서한 독서 방식으로 인해 꼼꼼한 정보 확인과 추론은 거추장스러워지고,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와도 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 존재한다는 것과 실존적 깊이에 대해 주관적 체험을 갖는다는 것은 양립하기 어렵기에, 인간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숙고할 수 있

 는 권리를 스스로 버리게 될 것이다. 글 읽기라는 행위는 사라지지 않겠지만,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고 지혜를 얻는 계기로서의 독서는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요컨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인 법인데, 그저 구슬을 보배로 여기면서 무엇으로 어떻게 구슬을 꿸지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전자 문화 시대는 독서를 과연 이렇게 타락시키기만 할까? 그때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독서에 임하게 될까?

 

 

 [문제 1] <나>와 <다>를 활용하여, <가>의 타모스 왕이 지닌 문자에 관한 견해를 평가하시오. (600자, 40점) 

본 문제의 핵심 요구는 (가)에 등장하는 타모스왕이 지닌 문자에 대한 견해를 평가하는 것이다. ‘평가’란 대상을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이나 수준을 판단하는 일이다. 논술에서 요구하는 ‘평가’는 판단뿐 아니라 판단의 근거까지를 말한다. 본 문항에서 판단의 근거는 (나)와 (다)의 내용을 활용함으로써 제시할 수 있다.

  <가>의 타모스 왕은 ‘문자를 기억이 아닌 회상의 약으로서 망각을 부추길 뿐’이라고 규정한다. 또한 문자는 ‘지혜의 약이 아니라 지혜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약’이라고 규정했다. 이를 통해 타모스 왕은 문자를 인간의 기억과 지혜를 저하시키는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타모스 왕의 견해는 문자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나)와 (다)의 관점과는 상반된다. (나)는 정보가 문자를 통해 체계화됨으로서 유용한 지식으로 ‘질적 상승’을 이룬다고 보고 문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근대적 의미에서 문자가 가지는 유용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다)는 근대적 의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매체가 등장한 현대 사회에서 문자가 가지는 의미에 주목한다. 자발적 ‘소통과 공유’를 통해 개방성과 포용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문자가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매체 환경에서 창출하는 가치인 것이다.

  (나)와 (다)는 서로 다른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문자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가)의 타모스 왕의 견해를 비판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를 출제자의 요구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문자를 기억이 아닌 회상의 약으로서 망각을 부추길 뿐’이라는 타모스왕의 견해에 대해 (나)에 서술된 내용인 문자가 음성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식의 형성 및 전파에 기여했다는 점을 통해 비판할 수 있다.

  ‘지혜의 약이 아니라 지혜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약’이라는 타모스 왕의 주장은 <나>로부터 정보를 지식으로 상승시키는 데 문자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점을 추출하여 비판 할 수 있으며 <다>로부터 문자 언어가 다수 대중들이 지식(지혜)를 바탕으로 사회적 의사소통에의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을 통해 비판할 수 있다. 물론 <다>로부터 문자 언어가 익명의 대중들이 정제되지 못한 정보를 소통할 수도 있다는 점을 통해 부분적인 옹호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타모스 왕의 주장은 일부 타당한 점이 있으나 (나)와 (다)를 활용하여 평가할 때 인류 문화의 발전이라는 측면을 간과한 지엽적인 주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 2] 다음 <조건>에 따라 <라>의 ㉢에 대해 답하는 글을 작성하시오. (800자, 60점) 

표1.

 

  본 문항은 <문제1>의 해결과정에서 발휘한 분석력과 추론 능력에 더해 학생의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라)는 디지털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율적·주체적 사고 능력이 저하되고, 자기 성찰이나 지적 성숙 등 기존의 독서가 주는 이점의 소멸하며 외부의 매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길들여진다는 수동적 인간관을 보여준다. 밑줄 친 ㉢디지털 전자 문화 시대는 독서를 과연 이렇게 타락시키기만 할까? 그때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독서에 임하게 될까? 은 이러한 비관적 견해를 바탕으로 한다. 이에 대해 학생은 비관론을 지지 할 수도 있고 반박할 수도 있다. 지지 또는 비판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표2.

 

 위의 표와 같이 지지 또는 반박의 논거를 제시한 후 디지털 매체와 전통적 문자 매체(책)의 공존, 디지털 매체를 통한 독서에서도 내면을 성찰하려는 자세와 같은 내용으로 바람직한 독서 방식을 제시하면 좋다.

 문제의 조건 중 ‘㉡을 <다>의 ㉠에서처럼 재구성하여 논지를 강화하시오’는 학생의 창의적인 표현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한양대 논술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는 평가 방식이므로 상투적이지 않으면서도 전체 주제를 비유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표현력을 보여줘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을 적절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주제를 참신하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가령 ‘구슬은 꿰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또는 ‘구슬을 꿰면 목걸이가 되지만 공중에 흩뿌리면 별이 된다.’와 같이 학생 나름의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표현력을 발휘해 보도록 하자.

 

[2015학년도 한양대학교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양대학교 논술은 논술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원고 분량보다는 출제자의 요구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조건을 통해 학생의 창의력을 평가하는 요소가 있어 처음 한양대 문제를 접한 학생들을 당황하게 한다. 게다가 2015학년도 전형에서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도 한양대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다른 학교에 비해 높은 편이었는데, 2015학년도는 아마도 혀를 내두를만한 경쟁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학교는 학교 나름대로 논술에서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제가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논술전형은 ‘붙은 학생이 이곳저곳 붙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제가 쉽든 어렵든 붙을 학생은 거의 정해져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만큼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얼추 준비했던 학생들보다는 작정하고 논술을 준비한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추상적인 다짐에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접근해보면, 한양대 논술에서 요구하는 창의적인 사고 역시 반복적인 훈련과 모방을 통해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뒤집어 생각하는 훈련이 바로 창의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속담이나 격언을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한다거나, 사물이나 사건을 관찰 할 때 겉으로 보이는 사실보다 그 이면에 담겨있을 법한 것을 상상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훈련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