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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老病死- 생로병사.

후암동남산 2014. 4. 22. 18:33

生老病死- 생로병사.     
 

우리나라 노인들은,

OECD국가중 빈곤율과 자살율에서 제1위다.

수치로는 OECD평균에 비해 2배에서 3배가 더 많다.

말하자면 그만큼 노인들이 살기가 힘든 나라라는 뜻이다.

빈곤율이 높다는 것은 높은 자살율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은퇴생활을 하고있는 노인세대중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8.3%에

불과하다.

약30%는 겨우 버티고 있으며 60%정도는 생활비가 부족한 고통을 겪고 있다.

통계가 보여주고 있는 실상이다.

노인들이 겪고있는 경제적 고통은,

2-3%대의 저금리 현상의 계속,

평균수명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오래사는 장수리스크,

그리고 대부분이 은퇴후의 삶에 대해 계획적인 준비를 못한데 있다.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날벼락을 만난 것이다.

그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모든생물종중 인간만이 자살한다.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2012년 기준, 한해에 자살한 사람이 1만4.160명이다.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에 이르는 수치로서 9년 연속

OECD국가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은,

불평등과 격차의 증가,

가족, 이웃등 사회관계망의 해체,

고령화로 건강을 잃은채 만년을 보내는 노인들의 증가등이다.

쉽게 말 하자면 삶의질이 떨어지고 고통은 더 커졌다는 의미다.

행복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산다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겉으로는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 이지만 안으로는 인간을

압박하는 부정적 요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빛좋은 개살구라는 얘기다.

외화내빈이라고 말 할수도 있다.

 

노인들이 겪고있는 고통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한다.

처음이 가난이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는 경구가 있다.

아무리 예산을 짜고 사람을 배치해도 가난의 모든구석은 카바하지 못한다.

가난은 그렇게 뿌리깊고 넓게 퍼져있는 암과같은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빈곤율은 47.2%로 일본의 27%보다 높고 OECD국가중 1위다.

혼자사는 노인들의 경우 그 빈곤율은 76.6%에 이른다.

75세 이상은 나이 때문에 국민연금에 가입할수 없었고,

65세 이상은 가족부양, 자식뒷바라지로 있는돈 없는돈 다 긁어쓰고 정작 자신은

빈손으로 은퇴한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지금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가 아니다.

부모의 은퇴준비는 부모의 책임이라고 외치면서도 자기들을 위해서는 돈을

내 놔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지금의 뻔뻔한 자식들이다.

단언컨대, 자식에 올인하면 반드시 늙어서 아픈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게 견디기 힘든 가난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음이 소외감.

소외감은 남들에게 따돌림 당한 것 같은 느낌이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노동과 생산, 사회적인 관계들, 돈, 이데올로기에 인간이 종속되는 경우다.

얼마전 두 노인이 은퇴한후 가족들로부터 받게된 소외감에 대해 신문에 기고한 글을

읽어봤다.

식구들은 각자 집안에 ‘자기의 공간’ 이 있지만,

직장에 다니는 가장은 사무실이 자기의 공간이었다.

그러니 집안에 자기자리가 없는 사람이 갑자기 종일 소파에 앉아있다면 다른 식구들은

견디기 어려워질게 당연하다.

게다가 하루 세끼를 꼬박 챙긴다면 부부라 해도 생소해 지는게 당연하다.

노인들이 느끼는 소외감의 대부분은 ‘준비’ 가 없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처음부터 자기집에 자기의 공간, 예를들어 자기의 서재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생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상당수 노인들이 준비부족으로 여러 가지 소외감을 가지고있는게 사실

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가난보다는 쉽게 풀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익숙해 져서 자리를 잡을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가 무료,

무료(無聊)는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다.

사실, 노인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이 무료함이다.

가장 쉬운게 TV 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앉는것인데 그건 인생종친것이나 다름없다.

길고 긴 노년을 그렇게 살수는 없기 때문이다.

공원에 나가 앉아있고, 전철을 타고 쏘다니고, 무료급식소를 찾아 헤매는게 모두가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집안에 자기의 공간이 있고 할 일이 분명하다면 무료할 수가 없다.

따라서 무료는 거의 전적으로 자기의 책임이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에게 서재가 없다는 점이다.

서재는 은퇴노인들에게 있어 근거지이며 아지트이고 자기의 성(城)이다.

그 성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갖추어 놓으면 아무리 긴 노년이라 해도 무료

할 수가 없다.

오히려 하루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그런데도 그 준비를 못하는게 대부분이다.

 

마지막이 질명,

질병(疾病)은 몸이 가지는 온갖 병이다.

불교용어에,

생로병사-生老病死 라는게 있다.

중생(衆生)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네가지 고통이 그것이다.

이때의 중생은,

모든 살아있는 무리,

부처의 구제대상이 되는 생명이 있는 모든존재,

그리고 깨달음을 얻지못한 사람들이다.

불교에서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일이 모두 고통이다.

고해(苦海)도 불교용어로서,

고통으로 가득찬 인간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싯달타의 출가가 ‘고통의 문제’ 때문이었고, 그게 인간의 ‘집착’에서 비롯되는 것을

깨달아 부처(붓다-깨달은자) 가 되었다.

인간의 병은 그러한 고통중 하나다.

그런데도 늙어서의 병은 그 고통이 더 큰게 사실이다.

더구나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몸도 마음도 함께 아픈게 노인들의

질병이다.

그래서 질병이 노인자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질병이 있는 노인들의 경우 증상이 심해 고통을 받으면서도 돈 때문에 입원치료를

받지못하는 비율이 70대 이상은 42.3%이며 60대 이상은 27.6%다.

늙고 아픈것도 서러운데 병원치료까지 받을수 없다면 비관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자살하는 이유중 질병이 음뜸인게 그 때문이다.

한편 건강보험공단과 건간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과 당뇨병을 제외하는 경우,

입원해서 치료받는 노인들의 대표적인 질환 10가지를 선정, 발표한바 있다.

백내장, 10대 암, 골절, 뇌졸중, 심장질환, 척추질환, 폐렴, 무릎관절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담석증이 그것이다.

아무리 건강한 노인이라 해도 내일 어떤일이 일어날지는 모르는게 노년세대다.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마지막 10년은 앓다가 죽는다는 얘기가 거짓말이 아니다.

병앞에 장사없고, 긴병에 효자없으며, 돈이 없으면 치료도 못 받는게 노년의 질병이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병이 있는한 약을 먹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인들은 자나치게 약에 집착하는것도 사실이다.

의료보험의 혜택이 크기 때문에 여러병원을 순례하는 노인들도 있다고 한다.

의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환자도 바로 이런 노인들이다.

약이 병을 고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지금처럼 발달한 의학도 아직은 인간의 질병을 반밖에 찾아내지 못했고 그중

반밖에 치료할수 없다고 한다.

한편 약은 그 절반이 독이라고 할수도 있다.

병든쪽에는 약이지만 정상인쪽에 대해서는 부작용으로서의 독이 될 수도 있다.

병원이나 의사가 없는 섬같은곳에 사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인간의 몸이 가지는 자가치유의 힘을 알 수 있다.

기다리면 저절로 낫는병도 사실은 많다.

병원이 가까이에 있으니 더 자주 가게되는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병원은 인간의 모든 질병을 고칠수 있을까.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게 그렇지가 않다.

아직 원인도 모르는 병들이 있고, 이유는 알지만 약이 없는병도 있다.

이제 함께 참고하기 위해 내 경우를 얘기해 보자.

고질병이었던 허리디스크, 이명,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 난청, 저족근염, 전립선,

무릎관절통증등은 병원이 아니라 나 스스로 고치거나 완화했다.

전부 병원치료를 오래동안 받았지만 차도가없었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이 커서 쓸수가 없었다.

지금도 이명이나 난청, 시력저하등은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잘 다스리고 있다.

수지침-手指鍼- 덕분이다.

수지침은 민간전래의 요법이 아니라 한국인 유태유가 발명한 과학적 치료법이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허리디스크가 심해 고생할 때 손등에 붙이는 압봉(壓鋒) 몇 개로

큰 효과를 본후 카톨릭수지침학교에서 14개월동안 교육받았으며 수지침학회가 실시

하는 시험에 합격, ‘수지침사’ 가 되었다.

 

수지침은 사람의 손에있는 345개의 혈(穴-침이나 뜸을뜨는 자리) 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지침에서는 일구(一灸) 이침(二鍼) 삼약(三藥) 이라고 한다.

뜸의 효과가 제일이고, 다음이 침, 마지막이 약이다.

어깨가 결리고 아프거나 등이 결릴 때, 가벼운 코감기나 무릎등의 통증이 있을 때,

눈이 침침하거나 귀가 잘 안 들릴 때, 허리가 아플 때, 다리가 아플 때 혈을찾아

압봉몇개를 붙이면 낫거나 크게 완화된다.

단 몸이 따뜻한 사람이 효과는 더 빠르다.

혼자서 양손에 몇십개씩의 침도 직접놓고, 뜸도 뜨고 있다.

가난한 노인이 아플때마다 병원에 갈수는 없다.

가까운곳에 있는 수지침 지회에 나가 압봉붙이고 침놓는법만 배워도 자가치료는

충분히 가능하다.

뜸까지 뜰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주소창에 ‘수지침’ 만 치면 모든 정보는 다 있다.

노년의 고통중 질병처럼 괴로운것도 없다.

이 질병들을 스스로 어느정도만 다스릴수 있어도 그 고통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

 

생로병사를 피할수 있는 인간은 없다.

그러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고통도 크게 완화할수 있다.

병을 다스리며 사는 것이다.

거기에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사회는 그 구조에서 노인들이 살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그래서 ‘노후준비’는 더 철저히 해야하며 노년질병에 대한 나름대로의 구체적인

대비도 해야된다.

끝까지 믿을수 있는건 자기자신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행은 착하다고 해서 비켜가지 않는다.-yor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