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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중년을 위협하는 7가지의 질환

후암동남산 2014. 9. 30. 04:44

공자가 일생을 회고하며 자신의 학문 수양의 발전과정을 설명할 때, 나이 40세에 어떤 일에도 미혹되지 않아 흔들림이 없고, 50세에는 인생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고 해서 각각 불혹(不惑)과 지천명(知天命)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어떤 일에도 미혹되지 않고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는 것이 중년이라는 옛 성인의 말과는 다르게, 적어도 우리나라 중년남성만큼은 건강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사회생활로 피로와 스트레스, 흡연과 음주가 만연하고, 여성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적고, 병원 방문을 꺼리며,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등 '건강'과 관련해서는 '배짱만 튀기는 모르쇠'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나라 중년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과 예방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 창문을 바라보는 남성

▲ 진료인원 중 50대 남성이 가장 많은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다한 음주로 이해 발생하는 모든 간질환을 의미하며,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된다. 진료인원 중 86%가 남성이며, 50대(28%) > 40대(21%) > 60대(15%) > 30대(10%) 순으로 많다.

질병명이 의미하는 것처럼 과도한 음주가 원인인데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알코올 40~80g, 소주로는 240~480mL를 마실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이며,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음주를 중단하며 대개 4~6주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 술 좋아하는 중년 남성 노리는 '통풍'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는 통풍은 우리나라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많은 질환으로 특히 체격이 크고 과음을 즐기는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술은 인체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통풍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음주 기회가 많은 반면 운동은 소홀히 하게 되어 혈중 요산수치가 상승하게 되는데, 10년 정도 지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40대 이후 남성에게서 통풍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평소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요산을 많이 만드는 만성질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술 특히 맥주와 고퓨린 함유식품(쇠고기, 고등어, 연어, 맥주 등)을 피하는 등 식이요법에 주의해야 한다.

▲ 시원하게 못 해도 쉬쉬해서 병 키우는 '전립선비대증과 발기부전'
잔뇨감, 빈뇨, 야간뇨, 급박뇨 등을 동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심한 경우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로 이어질 수 있다. 50대 남성의 절반에서 나타나며, 최근 5년새 환자가 60%나 증가했지만,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는 식으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 경도 이상의 발기부전 유병률은 남성의 절반에 가까운 약 43.29%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 86%, 50대 64%, 40대 34%, 30대 23% 순으로 연령분포를 보이고 있다.

'발기부전'은 자신감 상실과 배우자와의 갈등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선행신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성생활 문제가 아닌 개인의 전신건강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전문의료진의 진단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전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며, 비아그라(화이자), 시알리스(릴리), 누리그라(대웅제약), 팔팔정(한미약품) 등 PDE5 억제제인 발기부전치료제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과 발기부전이 있으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PDE5 억제제 고용량(50~100mg)을 일회성으로 복용하기 보다는 저용량(25mg)을 데일리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40대 남성 5명 중 1명은 '남성 갱년기' 호소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으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나타나는 남성 갱년기 증상에는 피로감, 기억력 저하, 우울증, 수면장애, 발기부전, 성욕저하 등이 있다.

남성호르몬은 30세를 정점으로 해마다 약 1%씩 줄어들다 대개 40대 중후반경에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호르몬 저하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따라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로 전반적인 신체기능향상, 무기력, 피로감, 우울 등 정신적인 증상과 성기능 등 증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과 성생활, 균형 있는 영양 섭취 등 꾸준한 건강관리로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갱년기 증상은 물론 전신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4050 속 쓰리게 하는 '알코올성 위염'
알코올성 위염은 남:여 비율이 7:3 정도 비율로 남성에 월등히 많으며, 특히 40~50대 남성(52%)에 집중되고 있다.

알코올성 위염은 알코올에 의해 위점막이 손상된 상태로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병이 진행될수록 명치나 상복부의 통증, 속쓰림,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된다.

위위염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소화불량, 속쓰림, 트림, 복부 팽만감 등은 먹는 음식이나 컨디션에 따라서도 나타날 수 있어 소화제만 복용하고 증상을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 40세 이상일수록 증상치료보다는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위염, 위궤양, 폴립, 위암 등이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흡연 탓, 숨쉬기도 힘들게 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폐 기능이 손상되어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질환으로 폐암보다도 고통스러운 질환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담배가 주원인으로 지목되며, 흡연시 유입되는 독성물질들이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손상된 폐는 근원적인 회복이 어려워 조기발견으로 증상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곤란, 기침 등이 주 증상이나 악화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60세 전후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며, 폐구균 백신과 독감예방접종은 급성악화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