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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받은 노숙자, 돈 잘 썼더니 '4만 달러' 모금 행렬

후암동남산 2014. 12. 25. 14:37
  • '100달러 받은 노숙자에 4만 달러 모금 행렬'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00달러 받은 노숙자, 돈 잘 썼더니 '4만 달러' 모금 행렬

유튜브에 공개된 100달러 받은 노숙자의 실험카메라 영상이 화제다.

최근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조쉬 P 린이 올린 한 몰래카메라 영상이 폭풍 감동을 일으키며 공개된 지 이틀 만에 900만뷰를 돌파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린이 길가에 서있는 노숙자에게 달려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100달러 지폐를 건넨다. 이에 노숙자는 “세상에”라고 외치며 “당신 진심이에요?”라고 거듭 물어본 뒤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격한 포옹을 나눈다.

이후 린은 멀리서 노숙자의 행동을 지켜봤다. 그가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사는 등 의미 없이 100달러를 탕진할 거라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노숙자는 한 주류 판매점에 들어가 자신의 가방을 가득 채워 나왔다.

묵직해진 가방을 들고 그가 향한 곳은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공원이었다. 노숙자는 가방에서 무언가 꺼내 다른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술이 아닌 음식이었다. 주류판매점이었지만 음식도 파는 매장이었던 것.

이에 놀란 린은 노숙자에게 달려갔고, 촬영 사실을 밝히며 “주류 판매점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고 하자 노숙자는 “내가 술을 살 거라고 생각했군요”라고 응수한다.

그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나는 내가 무엇에서 행복을 얻는지 잘 안다”면서 “노숙자 중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 그들은 상황의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노숙자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토마스라는 이름의 이 노숙자는 아픈 부모를 돌보느라 직장까지 그만둔 상태. 치료비를 대느라 아파트마저 내놓았지만 4개월 전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었고, 결국 빈털터리로 거리의 부랑자가 되었다.

이후 린은 토마스의 새 출발을 위해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1만 달러를 목표로 인터넷 모금운동을 시작했는데, 24일 4만 달러를 훌쩍 넘기며 전 세계의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따뜻하고 훈훈한 크리스마스선물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100달러 받은 노숙자, 완전 감동", "100달러 받은 노숙자, 훈훈해", "100달러 받은 노숙자, 편견을 가졌던 사람으로써 죄송" 등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