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
독일에 사는 광부와
간호사 출신 교포들의 애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멥니다.
근래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를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피맺힌 사랑과
조국에 대한 애국심에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70년에 독일에 왔어요.
3년을 일해서 돈을 악착같이 모으면
고국에 돌아가 집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꿈으로 나는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3년 뒤 고국에 가보니
내가 모은 돈은 전셋돈밖에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시 2년 동안 더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5년을 모은 돈은,
돈의 가치가 올라버린 고국에서
이젠 전셋돈도 안 되는 돈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고국에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것입니다.
고생해서 돈 벌어 고국에 보낸 돈으로
동생들은 공부해서 출세했지만
이들은 고국에 갈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독일에서
고국에 갈 수도 없고, 병에 걸리고, 결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살기 팍팍해지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되어
그들은 타지에서 엄청난 삼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가족과 조국을 위하여 청춘을 바쳤지만
독일과 한국 어느 쪽에서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늙고 약한 몸으로 양로원에 들어가려고 해도
돈이 없고 음식도 맞지 않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고난의 마지막 여생을 보내야 합니다.
특히, 독일 광부들은 수천 미터 깊이의 40도가 넘는 지하에서
팬티를 5번 짜서 입고 장화 속에 고인 물을 10번 쏟아내야
하루의 고된 일과가 끝났다고 합니다.
작업자 중에는 골절상은 훈장이고
실명자도 있고 사망자도 있었습니다.
18~20세의 나이 어린 간호사들은
독일의 시골 보건소로 가서 시체 닦는 일을 하였고
문화차이, 언어장벽, 그리고 보이지 않는 차별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가난을 벗기 위해 자신의 삶을 담보로 바쳤지만
가족도 멀어져가고 고국에서도 잊혀갑니다.
그들이 쏟은 눈물이
라인강을 넘치게 하고 한강을 풍요롭게 했지만
남은 육신과 마음은 메말라만 갑니다.
- 소천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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