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이야기

주식 투자하려면 기업 가치 꼼꼼히 따져라!

후암동남산 2015. 6. 29. 15:39

1% 금리시대 서바이벌 ④주식 투자하려면 기업 가치 꼼꼼히 따져라!

1% 금리시대를 헤쳐 나가는 지름길 중 하나가 주식 투자임은 분명하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선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모든 금융소득 중 유일하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자본시장을 육성해 중산층을 키우고 산업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주식 투자를 좀 해보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는 사람이 많고, 두렵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우선 마음부터 고쳐먹자. 주식투자는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걱정스러우면 술 한 잔 먹거나 옷 한 벌 산다 싶을 만큼 적은 돈으로 시작해도 된다..







주식은 예금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자칫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리스크를 투자자 본인이 조절할 수 있다. 완벽하진 않아도 욕심을 버리면 충분히 가능하다. 2%짜리 은행금리가 불만이라 주식 투자를 하겠다면서 10% 이상의 수익을 겨냥해선 곤란하다. 목표 수익률을 5% 정도로 낮게 잡으면 리스크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목표 수익률만 낮춰도 생각보다 마음 편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식 투자에 앞서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주식은 운이 좋으면 대박이 나는 로또 같은 증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식은 한 기업의 주인이라는 증표, 주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는 증서다. 따라서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내가 과연 주인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인지를 꼼꼼히 따지고 또 따져봐야 한다.


누가 그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는 귀동냥을 통해 주식을 덥석 사선 안 된다. 단기간에 주가가 올라 시세차익이 크게 난 종목을 보고, 나도 거기에 편승해 돈 좀 벌어야겠다는 생각도 금물이다. 이런 식의 투자로 한두 번 차익을 좀 남길지는 모르지만 결국 다 토해내고 손해까지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시세흐름만을 정밀 분석해 투자하는 꾼들도 있다. 증시에선 이들을 모멘텀 투자가, 또는 기술적 분석 투자가라고 부른다. 이들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별로 감안하지 않는다. 시장 내 투자세력 간의 심리 싸움을 분석해 눈치 하나로 승부를 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로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투자 방식이다.


그러면 답은 무엇인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철저히 따지는 것이다. 기업의 가치는 크게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로 나뉜다. 자산가치는 기업이 이제껏 벌어서 사내에 쌓아놓은 재산이라고 보면 된다. 사내 현금과 유가증권, 부동산, 특허권, 상표권 등이 여기에 속한다. 주주가 되면 이런 자산가치를 자기 몫으로 확보하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당연히 현재 주가에 비해 1주당 자산가치가 높으면 투자 매력이 생길 법하다.


‘주당순자산가치(PBR)=1배’ 이하인 기업들이 이에 속한다. 대표적인 게 한국은 은행주(또는 은행을 거느린 금융지주회사 주식)이다. 현재 PBR이 0.5배 수준 밖에 안 된다. 자산가치의 절반으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그건 미래의 돈벌이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재산을 많이 갖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까먹을 위험을 안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해 주식을 여간해선 사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바로 기업의 수익가치다.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돈을 지금 잘 벌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하면 투자자들은 앞 다퉈 그 기업의 주식을 산다. 주식이 미래의 꿈을 먹고 산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수익가치를 재는 척도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쓰인다. 현재의 주가와 1주당 순이익을 비교한 수치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 증시의 평균 PER은 10배인데, 이는 현재 수익창출능력의 10배로 그 기업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쉽게 예를 든다면, 현재 A기업의 연간 순이익이 100억원이면 A기업의 시가총액(주식수x주가)은 그 10배인 1000억원이 된다.


대체로 PER이 낮으면 저평가 주식, 높으면 고평가 주식으로 통한다. 즉 PER이 낮으면 사볼만 하고, 높으면 사기에 부담이 간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다. 저PER주인데도 주가가 계속 비실비실하고, 고PER주인데도 잘만 오르는 종목이 허다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바로 그 기업의 미래 성장성 차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즘 한국 증시의 황제주로 등극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PER이 50배를 넘어 시장 평균(10배)을 크게 상회한다. 그럼에도 주가가 끊임없이 오르는 것이 내년, 후년에 더 큰 돈을 벌어 주당순이익이 지금보다 훨씬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미래의 수익가치를 감안하면 지금의 PER이 높은 것은 별 상관이 없다는 판단을 투자자들은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PER이 현재 10배도 안 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미래의 수익 증가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결국 투자자들이 제일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미래의 돈벌이, 성장 능력인 셈이다. 다음에는 이를 어떻게 파악할지를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