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과학사전

환태평양의 지진대(불의 고리)

후암동남산 2016. 4. 19. 05:43
불의 고리 '바누아투'서 또 규모 5.9 지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를 따라 강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지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10시6분께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이산겔로부터 서북서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동경 169.0337 남위 19.479 이며 진원의 깊이는 74.53㎞로 초기 측정됐다.

지난 14일 6.4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또다시 지진이 발생한 것. 바누아투는 지난 3일부터 벌써 다섯 차례 지진이다.

지난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하고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불의 고리 지대에서 도미노 현상처럼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지진이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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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사람들에게 지진은 일상이다.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지만 규모 4~6을 넘나드는 지진을 숱하게 겪어 넘겨온 탓이다. 이 지역에 지진이 잦은 이유는 인접한 태평양 근해에 지질학자들이 붙인 별칭을 보면 알 수 있다. 연안이 유라시아와 태평양, 필리핀해 지각판들이 맞물리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인접해 있어서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11일 "진앙지인 일본 북동부 해안은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침투해 들어가는 판경계(interplate) 지역이라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혼슈 동북부에 위치한 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지진이 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2008년 6월 14일 이와테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도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가깝다.

환태평양 지진대를 뜻하는 불의 고리는 대륙판들의 경계지역으로 지각이 매우 불안정하다. 지각판이 서로 맞물려 있다가 마찰력만으로 지탱하지 못할 경우 바로 미끄러지면서 지표면이 갈라지는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불의 고리'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 그동안 잠잠했던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화산 폭발과 지진 활동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번 일본 강진 규모에 맞먹거나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강진을 앞두고 문제의 혼슈 북동쪽 해역에서 지난 9일 이후 규모 3~5 안팎의 소규모 지진이 17차례나 관측됐다는 것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일본 언론에서는 "지난 6일 이바라키현에 고래 50여 마리가 밀려와 강진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설이 인터넷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도 향후 30년 내 수도 도쿄를 포함한 간토(關東)지역에서 규모 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경고해 일본 내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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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불의 고리’, 올해만 지진 10회 넘어

16일 오후 7시 54분(현지 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227㎞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8.3의 해저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규모 6.0 이상의 강한 여진(餘震)이 두 차례 이상 뒤따랐다. 이 지진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한국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티아고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겁에 질린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해안에는 최고 4.5m 높이의 파도가 들이닥쳐 일부 지역에 바닷물이 들어왔다. 진원지와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 코킴보는 전기가 끊겼다.

지진 직후 칠레 기상 당국이 쓰나미(지진 해일) 경보를 내려 해안가 주민 100만명이 대피했다. 페루와 미국 서해안 및 하와이, 일본, 뉴질랜드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은 작년 4월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1 지진 당시 하루 지나 도호쿠(東北) 지방에 50㎝ 높이의 파도가 도달했던 상황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불의 고리’는 세계 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지진의 80~90%가 발생하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매년 7.4㎝씩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두 해저 지각판인 태평양의 나스카판과 남미대륙 아래 남미판이 충돌해 발생했다고 설명한다. 칠레에서는 1960년대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열 차례 넘게 발생했다. 1960년 규모 9.5 지진 때 5000여 명이 숨졌으며, 당시 강력한 쓰나미로 일본에서만 14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