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남산이야기

모친의 건강...

후암동남산 2009. 4. 14. 00:13

부친의 재활병원 입원도 4개월이 넘어가네요...

 

서울대병원에서 8월 말부터 시작된 부친의 병환

생사를 가르는 싯점까지 갔다가...

 

결국

모친의 지극한 정성으로

지금은 간신히

정신은 온전하나...

한족 팔만을 움직이는 데 그것도 온전한 움직임이 아니지요.

 

매일이 불안한 하루하루 지만

모친의 지극한 정성으로

매일 병원을 출근하는 것을 보면

자식으로서 제대로 돕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모친께서

매일 출근하며

몸이 점차 나빠지시는 것이

걱정이되어 요즘 가끔 점심시간에 집으로 와서

모친을 부친께서 누워계신 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다시 사무실로 오지만...

 

차에서 내리는 모친께...

가능한 일찍 집에 들어가세요...라는 말씀을 드리지만

모친께서는 알았다고 하시면서도

모친께서 부친의 정도를 살피고 맨나중에 나오는 것을 알기에...

 

모친의 건강이

점차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ㅠㅠ

 

요즘들어 집에 들어오면서

모친께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살펴보는 안색은 힘들어 보이기에...

저의 마음이 무척 안좋습니다.^^

 

어제 오늘 일찍 집에 드러와

저녁을 먹은 후 두놈의 단도리와

모친께 도와드리는 일을 하다보니...

결국 인생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있고

각자가 꾸려야하는 범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ㅠㅠ

 

그래서 "무소의 뿔 처럼 혼자가라 했던가..."

함께하는 세상 속의 많은 일들이 있지만...

 

갈때는 그누구도 대신 하지 않고 혼자 간다는 것을 안다면

"혼자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것...

 아마 그것도  나를 성숙 시키는 중요한 한 순간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부친의 병환과 모친의 힘겨운 모습이 제 마음 한켠에

그늘이 되어 오는 군요... 

 

오늘도 또 하루가 지나지만

매일 매일을 부친의 병환과 싸우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본다면...

 

부모와 자식간이 정말로 머나먼...

거리에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부친과 모친과의 사이는 될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식으로서 두분의 흔적을 닮아가려고

매일 노력과 정성을 다해야 할 것 같네요.

 

나무 관세음 보상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