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함께하는 이야기

끊임없이 연애를 하는 여자들의 비밀

후암동남산 2011. 9. 19. 15:18

 

이혼녀 C선배에겐 남자가 끊이지 않는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반 년 만에 헤어진 거라 법적으론 처녀다. 그녀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 외모에 웃을 때 눈 꼬리가 접혀 좀 더 인상이 좋아 보인다. 끊임없이 소개팅이 들어오고 백이면 백, 남자 쪽에서 사귀자고 달라붙는다. 그녀는 그 많은아는 오빠동생중 항상 제일 괜찮은 남자를 고른다. 한동안 불이라도 붙은 듯 사귀다가 더 괜찮은 남자가 나타나면 자연스레 갈아탄다. 그러면서도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마성의 플레이걸이 아닐 수 없다.

그녀가 말하는 조건은 정말 단출하다.

“그냥 재미있고 다정한 사람….”

대한민국 남자 중에 그 조건에 빠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물은 나쁘지 않다.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괜찮은 남자들을 물어다 주기도 하고 술자리나 일 관련된 만남에서도 쉼 없이 누군가와 눈이 맞는다. 이혼녀라는 악조건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10년째 연애를 못하는 싱글녀보다 삶이 풍요로운 걸까?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일단 크게 문을 열어놓는다. 큰 부담 없이 말을 걸 수 있는 외모와 성격에, 외적 조건부터 따지지 않는 열린 시각을 갖고 있다. 그녀를 만난 남자들은 한결같이처음엔 그냥 괜찮다 싶은데, 대화를 하다 보면 빠져들게 되고, 눈웃음을 보는 순간 확 넘어간다.’고 한다. 치명적이라기보다 편안한 매력. 누군가 남자를 소개를 해줬을 경우에도 그녀는 고맙다고,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하며 교제를 거절할 때에도 그럴 듯한 핑계가 있다.

확실히 연애를 하고 싶은 싱글녀라면 조건의 가짓수가 적어야 한다. 심지어 철학관에서도뭘 보고 싶은지 말 안 하고 그냥 두루두루 봐달라고 하는 사람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따지는 것 없다면서 모든 것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는 여자는 다가올 남자조차 쫓아버린다.

세상 모든 사람이 결격 사유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조건 하나쯤은 완전히(이 부분이 중요하다!) 포기하는 게 좋다. 훨씬 만남의 폭이 넓어지고 뜻밖에 다른 조건이 훨씬 훌륭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전에는 무조건 키가 178cm 이상이어야 했는데, 지금은 175cm만 돼도 상관없어.” 라는 건 전혀 포기가 아니다. 여전히 비현실적 디스카운트일 뿐이다.

 

Solution

● 자기가 따지는 조건 중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항목을 뽑아라. 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조건 한 가지를 남겨라. 욕심부리지 말고 완전히 마음을 비운다.

●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하지 말라. 너무나도 그의 단점을 떠들고 싶으면 단점 하나에 장점 두 가지를 말하라.

● 남들에게 자기 스타일의 남자를 말할 땐 조건 두 가지가 한계. 그 이상을 늘어놓으면 이상해 보인다.

● 너무나 여러 가지 조건이 떠오르고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다면 정말 자신이 누군가를 사귈 준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쇼핑을 하려는 것인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