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쳇말로 ‘어장관리’ 혹은 ‘간 보기’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동시에 여자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이르는, 남자의 나쁜 습관 중 하나다. 정말 유치하고 치졸한 수법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똑똑한 여자가 거기에 넘어간다. ‘내가 너 좋아하잖아.’, ‘왜 그동안 연락 안했어? 한 번 보자니까…’, ‘너 그때까지 시집 못가면 나한테 와라’가 대표적 어구다. 손금을 봐주거나 어깨동무를 하거나 머리를 살짝 때리는 등 소심한 스킨십도 포함된다. 남자가 어장 관리 및 간 보기에 열심인 이유는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사귀자고 하기에는 여자가 좀 부족하고, 만일을 위해 비축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봤을 때, 혹은 여자의 조건이 좋거나 눈이 높은 것 같을 때, 남자는 어장 관리를 한다. 그녀가 외로움으로 약해졌을 때 공략하면 손쉽게 대어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여자는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여전히 간을 보는 상태일 수 있다는 사실. 남자들이 늘 주장하는 ‘잡힌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를 실천하기 위해 ‘과연 이 물고기를 확실히 잡은 건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란 얘기다. 이 과정에서 남자들은 참으로 과장되게 노력하기도 한다. 꽃을 보내고, 이벤트를 펼치고, 생각보다 빨리 사랑 고백을 하기도 한다.
서른 즈음 싱글녀가 마주치는 비슷한 또래, 혹은 연상의 남자들이라면 간 보기에 특히 능숙하다. 그들은 어느 정도 여자에 대해 알고 선택의 폭도 아주 넓다. 막 대학을 졸업한 여자부터 두 세 살 연상녀까지 취향 따라 상황 따라 간만 잘 보면 뜻밖의 횡재를 할 수 있다. 서른 즈음 여자들이 에둘러가며 호구 조사를 하듯 남자들도 천 년 묵은 여우의 분신술을 부린다. 그럼 간 보는 남자는 대체 어떻게 알아본단 말인가?
간 보는 남자의 전형적 행동 1. 남 앞에서 당신을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2. 만난 지 얼마 안 돼 애정 표현을 유난스레 한다. 3.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떠보는 말을 종종 한다. 4. 만날 때마다 뭔가의 이벤트를 하려고 한다. 5. 갑자기 나오라고 한다. 6. 일이나 집안 일로 자주 증발한다.
그렇다면 대체 언제쯤 돼야 정말 사귀는 거란 말인가? 바로 위의 조건을 정반대로 충족시킬 때다. 당신을 누구에게나 여자 친구라고 소개하고, 과장된 애정 표현을 하지 않고,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지 않고,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 일, 집안일을 취소하거나 빨리 끝내고 당신을 만나러 올 때. 하지만 남자는 본능적으로 평생 간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다고 해서, 아니 결혼을 했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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