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이야기

[역술로 본 새해2012년 증시]

후암동남산 2011. 12. 31. 20:26

5·6월은 여유로운 장세…7월 중순 비바람 피해야

 
섬유·금융·금속업종 '실속'…장비·車·건설株는 '용두사미'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옛 성인은 변(變)하고 통(通)하는 것을 보고 이치를 살펴 나아가고 멈추기를 했다. 선조들도 자연의 변화를 보고 계절에 맞게 농사를 지었으며 일할 때와 쉴 때를 구분했다. 현대인들의 생활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천지와 일월의 운행은 예전과 같아서 자연의 이치를 살핀다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 예단(豫斷)의 기틀이 되는 것이 주역(周易)이다. 천지의 사주를 통해 임진(壬辰)년을 전망할 수 있는 이유다.

증시 역시 변화무쌍하다. 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이 치는 듯하다가도 순식간에 맑은 날씨가 된다. 그 조화로움과 변동의 속도를 잴 수 있는 시계는 영원히 없을 듯하다. 하지만 증시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장(場)이고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므로 그 해의 기운을 알고 예측하면 투자의 방향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은 임진년이다. 임수(壬水)는 북쪽을 나타낸다. 산골짜기의 작은 샘물이 시냇물과 강을 이루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진(辰·용)은 북쪽과 남쪽을 연결하는 과정의 동쪽을 나타내며 진(震·우레)과 같다. 즉 새로운 물결을 타고 큰 소리를 내며 용이 움직이는 형상을 하는 것이 임진년이다.

따라서 큰 강을 건너듯이 서로 경계하고 의지하지 않으면 난파선을 탄 것처럼 위험할 수 있는 해다. 세계 경제는 목발을 짚고 있으나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버텨 나갈 것이다. 국내 증시도 물속의 용이 언제 승천할지를 지루하게 기다리며 한 해를 보내지만 용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새해 증시를 월별로 예측해 보자. 지루한 1월이 지나면 2월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사람이 모인다. 호랑이가 사냥을 위해 기지개를 켜며 굴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3월은 토끼 월이며 새끼 토끼와 같다. 사냥에 나서지만 먹을 것이 없어서 허망하니 빈손이 걱정된다. 5월과 6월은 입하가 지나고 더운 열기가 가득하니 임진을 따뜻하게 해 새해 중 가장 여유로운 장세가 되겠다. 신록의 계절에 남들은 소풍가는데 혼자서 울지 않도록 대세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

3분기는 7월 중순을 조심해야 한다. 물이 넘쳐 흐르고 용이 승천할 듯 천둥이 치며 비바람이 몰아칠 것이다. 당분간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9월에는 혹시 무지개가 있는지 해서 다시 구경꾼들이 모인다. 장터가 생겨서 작은 상인들이 이익을 얻겠다. 사람이 모이니 10월에는 큰손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며 몰아낸다. 미리 아는 사람은 실속이 있다. 긴 겨울에는 부실기업들이 본색을 나타내고 작은 기업들이 주목을 받는다.

전체적으로 허세가 있는 해이므로 테마주나 특징주가 유난히 난무할 것이다. 한두 번 크게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내리긴 해도 그 기간이 열흘을 지속하지 못한다.

조용히 실속을 챙기는 업종은 섬유·금융·금속업종이 될 것이고,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인 업종은 장비 자동차 건설업이 된다. 가장 안정세의 업종은 석유·화학업종으로 본다. 주역 천택리(天澤履) 괘를 보면 범의 꼬리를 밟아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 좋다고 했다. 2012년엔 꼭 이런 마음으로 증시에 임하길 바란다.

도담 이혁경 dodamk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