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서동만 교수에게 물어보다
- 1
- 인생에 자양분이 된 숨겨진 습관은?
- 누구나 흔히 하는 예습과 복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예습이란 주말 저녁 무렵, 다음 한 주일 동안의 일들에 대해 정리, 준비하는 것이고 복습이란 수시로 처리한 일들에 대하여 다시 돌이켜 보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사항은 골몰히 생각하며 결정을 다음날로 미룬다.
- 2
- 힘을 주는 경구 혹은 명언은?
- 첫째 ‘머리는 높게 몸은 낮게’다. 불필요한 오해를 없앨 수 있다. 둘째 ‘일일개선’이다. 일본 광고에서 보고 좌우명으로 삼았다.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잘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 3
- 슬럼프의 극복 방법은?
- 기본에 충실하는 것(Back to the Basic).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다작∙다상량 밖에 없다는 것을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 4
- 스무 살 즈음과 지금 달라진 것은?
- 역사를 보는 시선이 조금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에는 역사가 나선구조 속에서도 나아진다는 강의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5
- 가장 아픈 실수와 그로부터 얻은 교훈은?
- 인턴 때 눈 주위에 육종으로 항암제를 투여받기 위해 자주 입원하는 환자가 있었다. 상처는 눈을 거의 덮고 있었다. ‘노트르담의 곱추’ 이상으로 눈 부위가 헐어있었고 일그러져 있었다. 나는 하루 두 번씩 상처 드레싱을 해야 했다. 그간의 경과 기록에는 상처 쪽 눈이 안 보인다고 기록이 돼 있어서 눈에 대한 배려 없이 소독을 했다. 어느 날 환자가 내게 자신은 사물을 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매번 소독할 때 소독약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의사는 환자를 병명이나 기록으로써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 대하여야 된다는 점을 온몸으로 느꼈다.
- 6
-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 한 영역에서 모든 역경을 헤치고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우리 영역에서 보면 돌아가신 흉부외과 이영균 교수님과 소아심장을 개척하신 홍창의 교수가 대표적이다. 홍교수는 세 가지를 말했다. 일찍 연구실에 불을 끄지 말고, 일찍 유명해지려고 하지 말고, 우리나라에 많은 질병에 몰두하라고. 이 가르침을 후학에게도 전하고 싶다.
- 7
-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 한 환자가 아니라 항상 마음속에 담고 다니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선천적으로 하나의 심실을 가지고 태어나 수술을 받고 살아가는 단심회 환자들은 한 명 한 명 소홀히 할 수 없다. 평생 의학적인 새로운 지식과 정서적인 돌봄이 필요하므로.
- 8
- 라이벌은?
- 선의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세상 도처에서 노력하고 있을 동료와 후배들 모두다.
- 9
- 의사를 선택하게 된 동기는?
- 돌아가신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사변적인 삶보다 체용(體用)을 중시하는 삶이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간곡히 말씀했다.
- 10
- 소아 심장외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 하나만 꼽으라면 정확한 판단력을 들겠다. 숲과 나무를 아울러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환자를 살려낼 수 있다.
- 11
- 이 길을 잘 선택했다라고 느낄 때는?
- 수술 후 퇴원하여 첫 외래 방문 시 환하게 웃으며 아기를 안고 들어오는 아기 엄마 아빠를 볼 때다.
- 12
- 같이 일하며 믿음을 주는 사람은?
- 우리 선천성 심장병 센터 팀 식구 전원이다. 어려운 산모와 아기를 돌보아 주는 원혜성 교수, 정확한 진단을 내려주시는 소아심장과의 박인숙 교수를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 영상의학과의 구현우 교수, 마취통증의학과의 곽미정 교수, 수술실과 중환자실의 간호팀 - 김상화, 엄주연, 임유미, 이영화, 정은주 간호사 등, 전공의와 전임의 선생들 특히 이들을 진두 지휘하는 장원경, 박정준, 윤태진 교수 등이다.
- 13
- 다시 스무살이 된다면?
- 부질없는 생각이다. 어찌 세월을 되돌릴 수가 있겠는가?
- 14
- 앞으로 꼭 해내고 싶은 희망은?
- 어느 보호자가 남겨주고 간 글, ‘박시제중’(博施濟衆)의 뜻에 따라 살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외의 어린이들에게 공을 들이고 싶다. 소아 심장 분야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의 질이나 접근성이라는 면에서 이미 잘 갖추어졌다고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특히 가까운 이웃 나라들에서는 우리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사는 이야기 > 이천서씨(절효공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숭의전대제 안내 (2012년3월24일) (0) | 2012.03.24 |
---|---|
[스크랩] 이담속찬 (耳談續纂) -정약용 편찬에 나오는 속담 (2) (0) | 2012.03.19 |
고려의 서희 장군 (0) | 2012.02.26 |
독립운동가 서재필 (0) | 2012.02.26 |
조선의 대표적인 처사 화담 서경덕 (0) | 201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