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이야기

2,000pt…기관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을 싫어할까?]

후암동남산 2012. 3. 3. 17:21

안녕하십니까? 삼성증권 이준재PB입니다. 종합주가지수가 드디어2,000pt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말씀 드린 대로 2,050pt 부근에서는 KOSPI의 2012년 예상실적 기준 PER이 10배 내외로Valuation매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구간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즉, 지금은 가격매력만을 가지고 수익을 내던 1,900pt,이하의 구간과는 다른 전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2,000pt이상에서의 수급주체는 결국 기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관이 눈길을 주지 않는 종목’은 어이없을 정도로 소외되고 반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들은 가격부담과 기술적과열을 지속적으로 극복하면서 추세를 만들어가는 2010년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입니다. 외국인들은 비록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수 있더라도 한국 이외의 시장을 언제라도 선택할 수 있고 이미 주식을 많이 샀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면, 기관투자자들은 주식비중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뒤 늦게 Rally에 참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률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처지로 몰리고 있습니다.따라서, 2,000pt 이후의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기관의 수급논리와 종목.업종간 선호도에 의해 수익률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우선,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을 말하기 앞서, 기관이 싫어하는 종목군부터 말씀 드리려 합니다.피해야 할 종목을 알 수 있다면, 따라 살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가도 분명해 지기 마련입니다.

 

1. ‘정부가 규제를 하는’ 산업은 진짜 싫어합니다.예를 들어, 2010년 외국인들이 KB금융을 그렇게 많이 사들였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은행업종에 대해 지속적인 매도로 대응했습니다. 특히, 요금이나 수수료 등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산업, 정부가 뭔가 성장에 제한을 주려 하는 산업 등 은 기관들의 최고 비 선호 종목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경쟁이 치열해지는 업종도 싫어하는 대표적인 주식 중 하나 입니다. 를 들어, 2009년~2010년 기관투자자들은 IT업종을 상당히 기피 했는데 여기에 대한 가장 큰 이유가 ‘치열한 경쟁’이었습니다.

3. 단기적으로 악재가 나올 만한 종목들은 아무리 주가가 싸 더라도 절대 건들지 않습니다.한 마디로 말해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행태는 워렌버핏식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단기적으로 실적과 관련해 악재가 나올 수 있는 종목은 주가가 싸건 비싸건 상관없이 기관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싫어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입니다. 예를 들어, 2005년~2008년 삼성SDI의 주가가 PBR 0.6배 수준까지 하락해도 지속적으로 팔아댔죠.(그리고 어이없는 것은 불과 2년 후 삼성SDI의 주가가 12만원까지 상승하니깐 그 때는 미친 듯이 사들였다는 점)

4. 한 번 된통 당했던 종목은 진짜 싫어 합니다.예를 들어, 옛날에 하이닉스 인수한다고 해서, 주가가 10만원에서 6만원까지 빠졌던 H종목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기관이 당하면 꼭 그 종목은 뒤끝이 안 좋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도 구요.

 

일단 여러분 들께서 보유한 종목들이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HTS를 통해 그 종목들에 대한 기관들의 수급을 살펴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반대로, 만일 에 대해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팔아대고 있다면 혹시 위와 같은 사항들에 해당되지 않는 지 점검해 보셔야 할 것 입니다. 2,000pt 이상의 시장에서 ‘기관만의 리그’가 벌어진다면, 여기서 피 보는 수급주체는 개인투자자들 뿐 입니다. 외국인들은 감히 기관투자자들이 건들지 못하는 수급주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