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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음원유통 1위…'SM 안 부럽다!'

후암동남산 2012. 3. 30. 08:28

로엔, 음원유통 1위…'SM 안 부럽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대주 로엔
로엔은 최근 정부와 음악 콘텐츠 관련 저작권협회가 국내 음원 가격을 대폭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들어 31% 상승했다.

◆ 만년 적자기업서 '환골탈태'

로엔은 SK그룹 계열의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SK플래닛이 지분 67.72%를 보유하고 있다. 모태는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이었다. 이 회사가 SK그룹으로 편입된 것은 2005년이다. 서울음반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음반산업 구조가 인터넷을 통한 음원 유통으로 뒤바뀐 데다 불법복제가 만연하면서 만년 적자상태였다.

SK그룹이 서울음반을 인수할 무렵, 주력 사업은 여전히 오프라인 음반 판매였다. 2006년 신규 사업으로 워너뮤직코리아와 공동으로 연예기획사를 설립, 백지영·장나라 등 인기가수들의 음반을 제작했지만, 적자상태는 2007년까지 유지됐다. 서울음반의 변신이 본격화된 것은 2008년부터다.

당시 SK텔레콤은 국내 1위 음원사이트 멜론의 영업권을 서울음반에 양도했다. 사명이 지금처럼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된 것도 이 무렵이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멜론의 페이지뷰는 2011년 3분기 기준 6616만건으로 2위 엠넷닷컴(3086만건), 3위 벅스(2735만건)을 두 배 이상 앞서는 상황이다.



멜론을 운영하면서 로엔의 외형은 빠르게 커졌다. 매출액은 2008년 308억원에서 2010년 1390억원으로 3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순이익은 13억원에서 9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적도 크게 개선된 상태다. 국제회계기준(K-IFRS)를 반영한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로엔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167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9.9%, 97.3% 증가한 265억원, 214억원이다.

◆ 모바일 호재+아이유 효과, 음원가격도 ‘오를 듯’

로엔측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배경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차세대 모바일기기의 급성장을 꼽는다. 로엔은 지난해 1분기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용 멜론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모바일기기를 포함해 국내 주요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 멜론의 서비스 기반이 완비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부터 모바일과 PC의 인터넷 웹브라우저도 종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계열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애플의 사파리, 구글의 크롬 등으로 다변화했다. 소속 가수들의 인기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아이유는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아이돌그룹의 틈바구니에서 솔로 가수로서 2010~2011년 정상의 인기를 유지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아이유의 일본 진출이 성과를 거두면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지아, 런, 써니힐 등의 소속 연예인들이 활동량을 늘리는 가운데 지난해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등 대중음악 관련 방송 프로그램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음원·음반 판매량을 늘렸다.

한편 언론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 관련 단체들과 함께 3월 말까지 음원가격 종량제를 도입하는 음원 사용료 징수 개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음원 관련 서비스는 다운로드 없이 감상하는 스트리밍이 활발한 상황이다.

문화부는 개정안을 통해 종전 곡당 600원인 음원 가격을 최고 1000원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도 매월 3000원에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로엔과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 재무 ‘부채보다 현금이 더 많다’

로엔의 재무 사정도 전반적으로 건전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44%, 239%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재무적 안전성을 갖춘 기업으로 판단한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이 632억원으로 부채총계(484억원)보다 많으며 부채의 대부분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매입채무다.

부채가 적은 만큼 로엔의 장기자본(자기자본+장기부채)은 자기자본과 거의 일치하는 구조다. 지난해 4분기 고정자산 규모는 416억원이다. 전속권, 회원권, 산업재산권 등을 포함한 무형자산이 178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 건물·토지 등 유형자산 규모가 84억원이다.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25.45%(기말 평가금액 57억원), 이연법인세 55억원도 고정자산을 구성하는 주요 항목들이다. 전반적인 자산구조는 우량기업의 일반적 특징인 장기자본>자기자본>고정자본 순으로 나타났다.



자본회전은 원활한 상태다.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을 의미하는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2009년 1분기 158일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 4분기 60일까지 단축됐다. 현금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4분기 257억원에서 7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을 밑도는 금액이다. 재무현금흐름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228억원어치를 처분한 결과, 184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로엔의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08배로 최근 5년 평균(2.46배)보다 높은 상태다. 현재 시가총액이 지난해 자본총계의 4배가량이라는 얘기다. 한편 같은 기간 순이익을 반영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7%로 최근 5년 평균(2.94%)보다 크게 개선됐다.




[음원/음반업계] 이슈와 수혜주


[한국투자교육연구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음악산업의 매출구조가 다양해졌다. 과거 음반위주에서 온라인 음원 판매, 공연, 배경음악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 음악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10.6% 성장해 전체 음악시장에서 50% 비중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수 발굴 및 음반/음악 기획: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 Ent., 로엔, 예당
음반/음원 유통: 로엔(멜론), CJ E&M(엠넷미디어), KT뮤직(도시락), 네오위즈인터넷(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