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이야기

2012년 5월31일 주식시장 "추가매수는 무조건 1800선 하단을 고려하고..."

후암동남산 2012. 5. 31. 21:06

안녕하십니까? 점심은 맛있게 드셨는지요? 저는 오늘 오전에 을지로를 다녀왔습니다. 강남에 있는 빌딩보다 을지로에 있는 빌딩들이 훨씬 더 정겹게 보이더군요.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일겁니다.^^ 요즘 저는 빌딩을 지나다 보면 머릿돌을 자주 보고 다니는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머릿돌에는 건물의 건축년도가 쓰여 있습니다. 제가 자주 지나다니는 역삼역 방향 테헤란로 건물들의 건축년도는 1995년~1997이 많습니다. 시사점을 주는 것은 경기가 가장 좋았을 시절 지어진 빌딩들이 완공되는 시점인 97년에는 외환위기가 왔다는 것입니다. 추세이상의 성장을 하다보니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과열되자, IMF라는 어려움이 왔던 것이지요. 결국 어려워지다 보니 물가가 하락했고 놀란 정부가 경기를 부양시키자 현금이 기업의 채권에 투자되기 시작했고 이는 경기를 회복시켜 주식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시점도 채권에서 주식으로 넘어가는 경기회복기가 아니겠냐고 했던 것이 한달전의 논리 일것입니다. 지금와서 보면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불과 한달전까지만해도 시장이 추세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여러 분석자료를 상당히 신뢰 했었고 여러 가지 자료를 공부하면서 저 나름대로 성장에 대한 확신, 진입 타이밍까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고객님에 따라서는 저의 판단미스로 생각보다 빨리 진입 하는 바람에 금번같은 고통스러운 하락장에 주식을 갖고 하락하신 분들도 계실 정도로 말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작년 겨울에 FRB가 제시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생각났습니다. 시나리오란건 딴건 아니고 혹시 그리스가 국가 부도가 나면 미국은행들이 망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자는 시나리오인데 그리스 부도가 나는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버틸수 있는 자본을 준비해 놓으라고 정부가 강제 명령을 한 시나리오입니다. 가정한 것은 2012년 미국 실질성장률 -7.8% 실업률 11.4% 소비자물가 1.9% 연말 DOW지수 5,668p로 하락한다는 것이지요. 현재 플러스가 나오고 있는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실업류은 3%정도 올라가며 오히려 물가도 내려가는 스테그 플래이션에 다우지수는 현재에 비해 반토막이 난다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요즘 6월 그리스 선거에서 채무상환을 거부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을 것 같으니 이리 지수가 요동을 치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게 40%와 60%의 확률이 아니라 0%와 100% 양당간에 결정이다 보니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가치로 주가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라는 질문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이번 시장이 하락하면서 저를 비롯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어렵다는데 동의하고 암울한 내용의 이슈를 들을 쏟아 냈던 것들 다 지켜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참 재밌는것은 1분기가 올라가자 불과 한달 전만해도 시장이 이제 바닥을 형성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전문가들이 시장이 내려가고 있으니까 시장이 나쁘다고 예기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장이 반등하 악재속에 가려진 호재를 찾아내서 열심히 언론에 흘리고 있는게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인 것이지요. 결국 지금 시장이 어렵다라고 말하는 것도 전문가들이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전문가들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락하기전에 주식을 파는 것이지만 그게 안되었다라고 하면 전문가의 말을 믿고 요동하기보다는 장기투자를 믿고 현재 주식포지션을 보유하고 가는게 맞겠다라는 부분입니다. 현재는 분명 어려운 상황입니다. 추가매수는 무조건 1800 하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현금이 위험자산으로 변경되는 어떠한 형태도 위험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